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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가 정규 2집 앨범 '원더 월드'(wonder world)를 들고 컴백했다. 1년 6개월 만에 컴백이라고는 하나, 2DT가 사실상 2주 밖에 국내활동을 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거의 2년 5개월만에 국내에 정규 앨범을 들고 활동에 나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스로 연말까지 활동을 한다고 했으니, 올해는 원더걸스의 얼굴을 제법 긴 시간 볼 수 있을 법 했다.

원더걸스는 7일 앨범 발표에 앞서 지난 4일 국내 매체들과 라운드 인터뷰를 했다.

(라운드 인터뷰라 함은 기자들 몇 불러놓고 쭉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국내 매체가 갑자기 많아진 후에 연예기획사들이 즐겨 사용하는 인터뷰 방식이다. 30~40개나 되는 매체들의 조율하려면 어쩔 수 없는 방법이지만, 자칫 이 방법을 사용했다가는 효과 대신 도리어 역풍을 맞기도 한다)

그 인터뷰의 결과는 7일 오전에 쏟아져 나왔다. 일간지들의 경우에는 대개 한 꼭지의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온라인 매체들은 몇 개의 꼭지로 나누어 기사를 썼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오랜만에 국내 컴백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작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원더걸스가 인터뷰에 임하는 자세는 초심에 가까웠다. 거기에 여유가 더해졌고, 진심이 느껴졌다. 기자들도 사람인지라 상대가 어떤 자세로 인터뷰에 임하냐에 따라, 심정적으로 공감을 할 수도 있고 거부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런데 원더걸스는 공감을 일으킨 것이다.

인터뷰 기사들 중간중간 보이는 눈물에 대한 이야기도, 설사 그것이 원더걸스의 액션일지라도 공감을 불러일으킬 정도라면, 단순한 액션은 아닐 것이다. 후발 걸 그룹들에게 추월당할 수도 있는 국내 환경에서, '국민 걸 그룹'이라는 여운과 '2DT'의 실망스러운 결과는 원더걸스에게 분명 부담감일터인데도 그들의 성실했던 인터뷰 자세는 고스란히 기사에 묻어나왔다. 당연히 4시 현재까지도 이슈가 되고 있다.

이와 비교해 10월 17일 진행됐던 소녀시대의 인터뷰는 실망스러웠다. 그리고 이는 인터뷰를 한 매체들에 고스란히 이어졌다. 단답형부터 시작해 무미건조한 느낌을 선사하는 글이 이어졌다. 궁금한 것도, 감동도 없었다. 원더걸스와 비슷하게 진행됐지만,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두 팀 다 여유는 있었다. 그러나 원더걸스는 초심에 여유를 더했다면, 소녀시대는 다소 지루한 여유였다. 소녀시대는 '왜 인터뷰를 해야할까'라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고, 이는 역으로 기자들에게 '왜 이 인터뷰를 진행할까'로 이어졌다.

너무 방송에서 활발한 모습만 보고, 전형적인 아이돌 그룹의 태도만 봐서일까. 흔히 인터뷰에서 나오는 의외성도 없었고,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분위기도 조성되지 않았다. 당연히 "뭘 써야 하나"는 고민으로 이어졌고, 이는 고스란히 기사에 반영됐다.

5년 차 걸 그룹이자, 정상에 서 있는 이 두 팀의 인터뷰와 인터뷰 후 기사들은 후배 걸 그룹들이 참고해야할 듯 싶다. 기사가, 언론이 전부이지는 않지만, 이놈의 기자들과 기사는 의도하지 않은 곳에서 찔러대는 송곳과 같은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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