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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의 몰락은 이미 시사회 때부터 예견됐다. 영화계가 엄청나게 안타까워 한다는 기사가 줄줄이 쏟아졌다. 마치 영화 한편에 한국영화계 전체가 목숨을 건 듯한 반응이다. <마이웨이>는 제작비 280억원,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300억 원이다. 80%를 투자한 CJ E&M의 힘을 업고, 개봉관 역시 여타 영화를 압도했다. 국내 관객 1000만이 넘어야 손익분기점이 넘는다. CJ나 제작사 측은 해외 판권을 통해 충분히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 말하지만, 지금 <마이웨이>는 손익분기점 차원에서 논할 영화가 아니게 됐다.

 

<압꾸정> 마동석의 실패, 배우 티켓 파워 실종의 시대를 증명하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6.3점. 12월 15일 기준 누적관객수 59만명. 그런데 손익분기점 추정은 190만. 영화 의 성적이다. 마동석이 기획부터 제작, 각색에 참여하고 영화제목까지 직접 지었으면 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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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스토리텔링 없는 블록버스터가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지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아무리 쟁쟁한 감독과 배우들 데리고 갔다 써도, 한국 특유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1000만은 고사하고 체면치레 조차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관객들은 냉정해졌고, 정보 습득에 빨라졌다.

 

이런 가운데 재미있는 기사와 반응들이 쏟아져 나왔다. 바로 장동권과 김인권에 대한 내용이다. 오다기리 조야 자기 나라 일본에서 잘 살테고, 판빙빙이야 거의 존재감이 없었으니 논할 가치도 없다.

 

 

그러나 장동건과 김인권은 다른 문제다 앞으로도 국내에서 꾸준히 활동해야 할 배우들이다. 평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장동건은 추락했다는 표현이 맞다. <태극기 휘날리며>에서의 장동건과 묘하게 닮으면서도 피하려는 노력이 거꾸로 그에게 화살이 된 셈이다. 장동건이 왜 뛰는지에 대한 공감도 형성이 안되었는데, 그는 계속 뛴다. 아니 이에 대해 관객들은 감동이 아닌 웃음으로 답했다.

 

애시당초 장동건이 청년 역을 맡는다고 할 때부터 "과연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이에 결혼까지 하고, 이제는 스크린에서 나이 먹은 티가 나는데 도대체 어쩌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대통령으로 나왔을 때가 훨씬 나았다. 아무튼 장동건은 이번 영화로 데미지를 확실히 입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그가 갖는 티켓 파워가 이제 바닥이 보일정도라는 평는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이에 비해 김인권은 영화와 달리 호평 일색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연기한 종대(안똔)는 순박한 조선 청년에서 악랄한 시나리오 포로수용소 반장으로 변신하는 감정 기복이 큰 인물이다. 게다가 자칫 잘못 연기했다가는 극단의 인물을 그냥 선/악으로만 나눌 뿐 공감대 형성에 실패하고 만다. 그런데 김인권은 뛰어난 수위 조절 능력을 보여줬다. 안똔으로 변신한 그에게 관객들은 야유대신 안타까운 눈빛을 보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그가 변한 것은 그 자체가 아닌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김인권을 연기를 통해 녹아냈다. (사실 이것은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장동건도 잘 연기했었다)

 

실상 김인권이 연기한 종대는 시나리오에 없던 인물이다. 강제규 감독이 무게감을 덜어내려고 급조한 것이다. 그런데 결국 이 급조한 인물이 '마이웨이' 전체를 대표하고, 그나마 낮은 평가의 영화의 한 축이나마 살려주는 역을 하고 있다.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을 제치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은 김인권. 김인권의 다음 연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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