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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르다. 사실을 전달하더라도 글의 배치나 말투에 따라 그 사실이 진실이 될 수도, 단순한 '말 전달'만 되기도 한다. 


'피에타'의 김기덕 감독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해외 국제영화제에서 국내 감독이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 언론이 극찬했고, 국내 언론들도 이 뜻깊은 일에 박수를 보냈다. 


그런데 황금사자상을 놓친 미국 언론들의 심기가 불편했나보다. '더 마스터'가 원래 황금사자상을 받아야 하는데, 한 작품이 2개 이상 주요 상을 받을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황금사자상을 놓쳤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들의 멘트를 인용했다. 물론 이 규정은 고스란히 '피에타'에게도 적용됐다. 유력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조민수 역시 이때문에 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조민수를 거론했지만, 결국 규정에 묶여 상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국내 대다수 언론은 이를 단순하게 상 못 받은 미국의 트집잡기라고 치부했다. 삐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언론들은 '피에타 두들기기'에 나섰다. 앞서 말했듯이 '아' 다르고 '어' 다른 모습을 보였다. 


뭐 하나만 거론하자. 헤럴드경제의 고승희 기자의 기사. 리드가 이렇다.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영예는 ‘피에타’의 몫이 아니었다. 황금사자상의 모든 요건을 충족하는 작품은 ‘더 마스터’였지만 ‘영화제의 규정’ 때문에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거머쥐게 됐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탈리아 매체, 미국 매체들의 기사들을 인용하며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어부지리로 받았다는 식의 논리를 펴나갔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황금사자상은 최고의 상이다. 여타 상을 주기 위해 최고상을 받을만한 영화를 탈락시켰다는 것이 말이 될까. 두 영화의 수준이 비슷한 상황에서 심사위원들의 선택은 '그나마' 더 나은 영화를 고르는 것이다. 이는 상식이다.


언론에, 특히 미국 언론에 "원래 황금사자상은 '더 마스터'였다"라는 '립 서비스' 정도는 해줄 수 있다. 그런데 이를 국내 일부 언론이 냉큼 받아서, 더 적나라하게 까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미국 언론의 호들갑 정도로 치부하는 기사야 그냥 넘어가겠지만, 헤럴드경제처럼 "'피에타'의 몫은 아니었다"며 단정적으로 해외 언론의 뜻을 받드는 것은 어찌 생각해야 할까.


가뜩이나 해외 수상 여부에 인색한 국내 영화관들의 행동도 썩 좋아보이지 않는 마당에, 저런 류의 글은 더더욱 한심해 보일 뿐이다.


- 아해소리 -



2011/05/15 - [영화·책 끄적이기] - 김기덕, 장훈-배우-정부 모조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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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해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