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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시고 1년 후에 나온 노무현 자서전-운명이다를 아는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았다. 3년 전에 구입해 읽고 나서, 누구에게 빌려줬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던 차에 새로 선물 받으니 기분이 색달랐다.

 

어설프게 노사모 활동을 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될 때 여의도 당사 앞에서 더 어설프게 좋아하고, 2008년 여름에는 친구들과 어설프게 봉하마을에 내려가서 노 대통령을 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노 대통령이 선거 때 무슨 공약을 내세웠는지, 대통령이 되어서 뭘 하겠다는지에는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좋아서 그를 지지했고, 그가 살아왔던 길이 존경스러워서 그에게 한 표를 던졌다. 적어도 노 대통령이 펼치는 정치에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20095, 노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일을 하면서도 내낸 눈물을 흘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이들에게 원했던 것은 진짜 상식이 통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사회였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잘 살 수 있도록 하고, 국민은 그런 국가를 믿고 자신의 일에 충실할 수 있는 사회, 다른 사람의 것을 탐하지 않고 내 일한 몫만큼만 살아도 기본적인 삶이 유지되는 사회, 정당하게 돈을 벌어 부자가 된 이들을 존경하고, 또 존경받는 이들이 새로운 사회의 중심으로 다른 이들의 삶을 챙기는 사회, 범죄를 저지르면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을 받으면서도, 없는 자들 억울한 자들에 대해 법의 관용이 있는 사회, 정치인이 소리치는 것이 아닌, 국민이 소리치고 정치인은 듣고 묵묵히 일하는 사회, 아이들에게 떳떳히 어른이다를 말할 수 있는 사회.................

 

이런 사회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바랬고, 문재인 의원에게도 바랬다. 물론 저 병신 같은 민주당.......지금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바뀐 힘 없고, 무능하고 지들 살기 급급한 인간들 때문에 무너지긴 했지만.......새누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대안이 없어서라는 말이 나오는 저 바보같은 집단 때문이 물 말아먹긴 했지만 말이다.

 

노 대통령이 만든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기반은 아직 유효하다. 문재인이 다시 거기에 기둥을 세우고, 그 뒤를 이어 상식적인 사람들이 지붕을 덮고, 방을 만들고 사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친노등의 구호가 아니라, ‘상식이라는 구호가 우선인.....

 

운명이다를 읽으며, 또다시 눈물이 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을 그리워함도 있겠지만, 지금 내가 발 딛고 사는 사회가 과연 제대로 된 사회인지 회의감이 들어서일 것이다.

 

- 아해소리 -

 

PS 1. 사진은 20088월 여름 봉하마을에 친구들과 내려가 뵈었을 때 찍은 것이다. 그로부터 9개월.

 

PS2. 종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섞어 썼다. 생각해보면 노무현 대통령이 맞는 것 같다. 적지 않은 이들이 아직도 내 마음 속 단 하나의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 이후 4대강이라는 뻘짓으로 예산 날려먹고도 골프 치며 희희낙락하는 명박이는 물론이고, 소통이라는 단어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박근혜을 대통령으로 (헌법상, 국가상이 아닌 마음 속) 인정하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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