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가 고개를 숙였다.
21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 언론 시사회에 참석한 송혜교가 기자간담회 전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 최근 논란이 된 세금 탈루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송혜교는 “이 자리에 서는 게 맞는지 많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제 과오는 제가 직접 말씀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쓴 소리와 충고의 말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송혜교는 지난 2012년,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2009년~2011년 과세분의 무증빙 비용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같은 해 10월, 추징금으로 31억 원을 완납했다. 또한 2014년 4월에는 2008년 추징금 7억 원도 납부 완료했다.
전문 정리된 것은 찾아보면 될 것이고, 중요한 것은 송혜교의 행동이다.
송혜교는 자신의 실명이 거론된 기사가 나간 후, 바로 소속사를 통해 자신은 잘 몰랐지만 무조건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물론 이 말도 논란이 일었다. 과연 수십 억원이 탈루되는 동안 본인이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주장도 있었고, 모범납세자로 선정된 후 벌어진 일이기에 계획적이라는 비난도 일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연예인이기에 본인의 수익 전반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웠고, 소속사나 매니저 등 주변 인물들에 의해 벌어진 일일 수도 있다는 반박도 나왔다.
어찌되었든 문제가 된 후 송혜교는 발빠르게 사과했다. 해명성 사과이기는 했지만, 이후 이어지는 언론의 보도를 차단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마음을 다 돌려놓기에는 어려웠다.
기본적으로 수십 억원의 세금을 탈세했다면 얼마나 벌었다는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했으며, 이에 대한 반감 역시 컸기 때문이다.
이에 송혜교는 공개석상에서 고개를 숙였다. 어려운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발빠르게 소속사를 통해 사과했기에, 이번 사과는 의외로 수월했다. 수십 억을 벌든, 수백 억을 벌든, 송혜교가 버틸 수 있는 기본적인 바탕은 팬이고 대중이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는 것도 그다지 개의치 않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은 이 정공법은 분명 통했다는 것이다. 분명 언론은 송혜교의 말을 인용해 ‘용서 차원 기사’를 발행할 것이며, 대중들 역시 약간의 시간만 지나면 금세 잊어버릴 것이다.
단순히 냄비 근성 운운하기 때문이 아니다. 만약 송혜교가 사과 없이, 오로지 자신의 입장만 강조하거나 했다면, 이 사건은 더 길게 갈 것이다.
물론 이미지 타격은 어느정도 입을 것이다. 하지만 수위를 낮췄다는 거 하나만으로 송혜교의 사과는 통한 셈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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