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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미경은 어머니인 손복남 CJ 고문의 뜻에 따라 직함은 유지하되, 사실상 업무에서는 손을 떼게 된다.

 

이미경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기업 입장이나 경제계 입장에서는 인사이동, 주식의 변화 등등으로 읽혀질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큰 관심사는 가요, 영화, 방송, 뮤지컬 등으로 반영되는 대중문화 쪽 변화이다.

 

이미경 부회장이 CJ그룹 부회장이라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그룹 차원이 아닌 CJ E&M이었다. 대중문화 쪽에서는 이미경=CJ E&M’으로 요약됐다. CJ를 설탕 만드는 회사에서 단숨에 문화 권력으로 향상시킨 장본인이었던 셈이다.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가 영화계에 끼치는 영향력은 막대하다. 이들이 영화를 지원하느냐, 또 얼마나 관을 내주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될 정도다.

 

일례로 CJ E&M이 비가 주연을 맡은 리턴투베이스는 사실 완성도 높은 영화는 아니다. 그런데 스크린수가 대단했다. 개봉날 535개 스크린에 상영횟수 2830회였던 리턴투베이스7일째에도 스크린수 474개에 상영횟수 2286회였다.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비해 관객수는 개봉일 206,793명에서 7일째는 47,242명으로 줄었다. 관객수도 줄었고, 점유율도 줄었지만, 스크린수와 상영횟수는 큰 변함이 없던 셈이다. 이미경 부회장의 비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하긴 군대 가기 전 도산대교 사거리를 막고 콘서트를 개최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영화쪽 뿐 아니다. 가요계도 막강하다. YG 양현석이 이미경 부회장과 친분이 있어 MnetYG 일방적 밀어주기나, 서인영 별명이 서 국장으로 불린다거나, 신화 멤버들이 앨범 발매전 단체로 인사를 드린다는 등의 말은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엠넷뮤직어워드’(MAMA)가 과거 MKMF에서 변화돼 해외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미경 부회장의 친목파티를 겸하기 때문이란 사실도 익히 알려진 바 있다.

 

방송쪽은 더 할나위 없다. 온미디어를 흡수해 순식간에 20개 가까운 채널을 통한 문화적 파급력은 이미 지상파를 넘어서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어쨌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미경 부회장이 대중문화계에 끼친 영향력은 그만큼 막강했다. 그러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영향력은 전과 같이 않을 것이다. 실상 이런 상황에 민감해야 할 것은 업계 관계자들이다. CJ E&M 입김에 흔들흔들거리는 많은 가요-영화-방송계 관계자들..즉 연예인과 제작자들, 매니저들은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물론 단기적으로 큰 변화는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현재의 CJ E&M을 만든 것은 이미경 부회장이고, 과감함이든 무모함이든 그 결과물이 현재의 대중문화 생태계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고, 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이든 변화될 것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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