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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양군에 대한 기사를 찾아보니 배두나씨 건대진학기사에 조그마하게 덧붙혀 나왔더군요. 그러나 그 한줄 기사가 고3 학생들에게는 상처로 다가온 모양입니다.


어느 네티즌 말대로 수시전형 자체가 다른 학과, 즉 건대가 이상하게 제시한 '방송출현 3회'인가에 해당되는 것이기에 일반적으로 대다수의 지원학생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12년 공부했던 스스로에 비해, 겨우 방송출현 몇번 하고 대학에 편하게 진학한 것이니까요.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모두 "나도 연예인이 되고싶다"라고 희망하는 것이 일면 사회에서 연예인에 대해 너무나 관대하고 그들을 우상시하는 것 이외에도 실질적으로 많은 유무형의 이득을 보기 때문입니다.


아니 꼭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방송이나 신문등 매체를 이용하거나 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위치에 대한 동경은 엄청나지요.


몇번씩이나 시험에 떨어졌다가 미스코리아가 되자마자 1천대의 1의 경쟁율을 뚫고 아나운서가 되었다거나하는 이야기는 이제 "그럼 그렇지"라는 냉소적인 비판까지 받는 상황이니까요.


손쉽게 돈을 벌 수 있음은 물론 어느 정도 인정받은 외모라는 점, 거기에 더 손쉽게 외모를 고치고 꾸밀 수 있다는 점, 여러 협찬등을 통해 재벌이 아닌 다음에야 만져볼 수도 없는 물건에 접근이 쉽다는 것 등등...


아마 과거에는 사법시험등이 상류층으로 진입하기 위한 관문이였다면 지금은 연예인이 그 관문의 역할을 대신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박태양군을 합격시킨 건국대나 어쨌든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이용해 건국대에 들어간 박태양군을 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까지도 이용하고 이용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사회의 변화가 문제지요.


연예인이 한번 걸친 옷이 사회 트렌드가 되게 만든 것은 일반인들입니다. 연예인이 광고하는 물건의 매출액이 갑자기 몇배씩 뛰게 만든 것도 일반인입니다. 대학 축제때 연예인 부르지 않으면 허전하다고 느끼면서 서로 어느 대학에 어느 연예인 나오는지 따져보는 것이 대학생입니다.


생각을 돌려보면 건대가 연예인들을 끌어들이려는 것도 이미 장사판으로 변한 대학의 모습을 반영한 것이고, 그 장사판에서 살아남기 위해 건대는 몸부림치는 것입니다.


분명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잘못된 것이 단순히 박태양군이나 건대만을 욕한다고 해결된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아해소리-


ps..'드래곤 사쿠라'라는 일본드라마가 있더군요. 우연히 봤는데, 그 안에서 주인공 남자가 잘못된 사회시스템을 바꾸려면 공부해서 도쿄대에 들어가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잘못된 사회의 룰을 바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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