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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감이 있으면서도 거부감이 일어나는 영화.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이면서도 일어나면 안될 것 같은 상황을 만드는 영화. 이런 영화는 보면 생각이 안난다. 너무 친근해서 영화라기보다는 일상의 생활같고, 너무 일어나면 안될 것 같은 상황이 벌어져서, 경험과 연결되는 사고의 카테고리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SF라면 작정하고 경험과 차단된 사고의 카테고리안에 집어넣을텐데 말이다.


연애 그 참을수 없는 가벼움 (이하 연애참)은  바로 그런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친구들과 장난쳤던 상황과 연결되어 영화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 휼룡한 영화는 정말 자연스럽게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런 점에서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그 자연스럼움이 주인공들간의 스토리가 아니라, 김승우와 그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몇몇 에피소드만이 그렇다는 것이고, 또한 점점 스토리의 진도가 나아갈 수록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반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였다면 갈수록 정말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김승우의 연기는 과거 신귀공자에서의 모습에서 한발자욱도 나아가지 못했다. 해변의 여인은 보지 못했지만, 연애참과 동일한 수준이라면 아쉽게도 김승우의 한계는 거기까지라고 말하고 싶다. 도리어 김승우의 이 발전하지 못한 연기력때문에 장진영의 변화는 돋보였다. 주변효과인지 몰라도 그렇게 보였다.


장진영의 연기는 국화꽃향기때 가장 돋보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서는 그 반대의 느낌으로 같은 생각을 가지게 했다. 연애참을 슬프다고 한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전적으로 그것은 장진영의 힘이다. 답답하다고 느꼈다면 전적으로 김승우의 공적(?)이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졌을 때 다른 사람들의 입과 움직임을 보면 전체적인 평가가 나온다. '어~'가 나오거나 서둘러 일어나는 모습이 다수이면, 그 영화는 꽝이다. 아무소리가 안나거나 움직임이 적으면 괜찮은 영화다. 개인적이 분류방법이다. 아쉽게도 연애참은 '어~'가 많았다.


봐도 괜찮을 영화다. 아래 다른 영화에서도 말했지만, 시간이 되면 봐도 될 영화라는 것이다. 돈내고 극장가서 거대한 스크린앞에서 앉아서 볼 영화는 아니다. 비디오가 출시되거나 내년 설이나 추석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볼 영화라는 것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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