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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소설이 연극 혹은 영화화되면 출연하는 사람들은 부담감을 느끼게 마련이다. 원작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태백산맥이라든가, 아버지 등의 소설이나 강풀의 만화 아파트 등이 그렇다. 원작을 살리지 못한 댓가는 참혹했다.


연극 '미라클'의 출연진은 이와 다르게 10회 앵콜 공연이라는 것이 어깨를 무겁게 한다. 이전까지 보여준 '미라클'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다. 연극은 그 특성상 한번 보고 넘어가기 보다는 대부분 새로운 인물로 채워진 연극을 또다시 보고싶어한다. '미라클'과 더블어 연극 '아트'등이 대표적이다. 같은 줄거리 같은 공간을 배경으로 하지만, 어떤 사람이 나오냐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진다. 때문에 "이전 배우들보다 재미가 없던데"라는 말은 "그저 그런 연극""볼 만하다"는 등의 처음 본 이들의 악평보다 더 잔인한 평가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이번 앵콜 미라클은 그 기대치를 충족시켰고 또다른 웃음과 감동을 주는 새로운 '미라클'을 보여주며 그 명성을 충분히 이어가고 있다.


12월 31일까지 대학로 미라클 시어터에서 공연되는 연극 '미라클'. 10회 앵콜공연에 10만 관객 관람이라는 기록은 이 연극이 이미 대학로의 명실상부한 대표 연극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연극의 줄거리를 말한다거나 관객들이 어떤 호응을 보인다는 등의 이야기는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다. 검색해보면 나오고, 설사 내용을 모르고 '명성'만 듣고 찾아간다고 해도 전혀 후회하지 않을 정도다.


해피투게더, 한 여름밤의 꿈 등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번에도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모두 선사하는 역할을 맡은 배우 맹상렬은 "극 전체가 굉장히 명랑하고 ''미라클''이라는 제목처럼 기적을 바라는 주인공들의 간절한 마음이 잘 표현되는 연극이다"라고 평했다. 맹상렬이라는 배우는 개인적으로 해피투게더에서 강한 인상을 받은 배우다. 웃길 줄 알고 진지할 줄 안다. 극 전체를 이끌어가는 힘도 있다.


어쨌든 "정말 재미있어요. 이 연극을 보면서 웃지 않거나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는 사람은 요즘 어떤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3살때 웃음을 잃어버린 사람일겁니다"라는 한 네티즌의 공연평은 이 연극이 어떤 연극임을 말해준다.


간혹 연극을 보고난 후 배우들과 같이 극장을 나오는 경우가 있다. 그들이 옷을 갈아입고  무대위 사람이 아닌 현실속 사람으로 변한 모습을 보면 기분이 묘해진다. 보여주는 얼굴이 아닌 자신의 인생의 무대로 돌아온 얼굴들은 뭐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느낌을 준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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