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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 연정훈에게 잠자리 선물"


꽤 유명한 낚시질 제목이다. 정말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어릴 적에 선물했다는 내용인데, 당시는 한가인과 연정훈이 결혼할 즈음이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머리속에는 밤에 둘이 누워 뭔가를 했던 것으로 생각한 모양이다. 엄청난 클릭수와 동시에 비난의 댓글이 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낚시' 원래 물고기를 낚는 행위다. 그런데 인터넷상에서 이 낚시질이 새로운 의미로 해석되고 유통되고 있다. 엉뚱한 제목으로 혹은 자극적인 제목으로 네티즌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행위를 말하고 있다.


처음에는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려고 하는 일부 황색저널리즘 성격의 인터넷 매체에서 낚시질이 시작됐다. "00양 저도 벗고 싶어요"라는 제목을 클릭하면, 녹화중에 너무 더워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클릭하는 네티즌들의 머리속에는 이미 다른 상상력이 동원된 상태다. "00멤버들 불화?"라는 제목을 클릭하면 어느 모임에서 잠시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는 장면이 나온다. 기사는 없다. 그냥 사진 한장 보고 해석한거다.


이런 류의 기사들을 포털 연예코너에 올라가고 네티즌들은 바로 '낚이기' 시작하자, 이제 바로 기존의 언론사들도 이런 낚시질을 시작했다. 그리고 곧 이런 류의 기사들을 욕하던 네티즌들마저 자신들이 쓴 글을 클릭수를 올릭기 위해 (왜 클릭수에 집착하는지는 모르지만) 낚시성 제목을 달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대한민국 네티즌들인 모두 '낚시꾼'이 되기 시작했고 동시에 '낚이는' 신세가 된 것이다.


"기껏 누르고 보는데 1분도 안 걸리는데 뭘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라고 말할 수 도 있다. 언론사들의 행태는 비판받을 수 있어도, 네티즌들의 재미성 '낚시질'은 그냥 넘어가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유통'이다.


이미지라는 것은 한번 각인되고 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제목으로 유통되는 기사 혹은 사진에 대한 느낌은 강하게 남는다. '~카더라'통신이 바로 '~다'로 확정되어 돌아다니는 것이다.


정보와 상관없는 '낚시질성 제목'이 인터넷공간이 곧 쓰레기성 정보유통의 공간으로 인식시키지 않을까 싶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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