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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의 캐릭터 사큘로 대표되는 뮤지컬 <드라큘라>2014년 초연 당시 업계에 파격애매함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줬다. 그러나 이를 배우들의 인지도와 캐릭터로 어느 정도 극복했다. 그리고 10년 뮤지컬 <드라큘랴>는 무엇을 남겼을까.

 

 

뮤지컬 <영웅> vs 영화 <영웅>,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봐야할까.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기 몇 해 전부터 죽인 후 사형을 당하기까지의 삶을 그린 뮤지컬 , 그리고 이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 . 그러나 두 작품은 같은 듯 다른 형태로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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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 드라큘라 뮤지컬

 

초연 당시 가장 관심을 끌었던 인물은 드라큘라역의 김준수였다. JYJ 활동이 방송에 막히고 뮤지컬계로 진입한 김준수는 막강한 팬덤을 기반으로 뮤지컬 업계 흥행 주역의 한 명으로 조금식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김준수였기에 <드라큘라>는 공연 오픈 전부터 어느 정도 흥행 몰이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그리고 또다른 드라큘라역의 류정한도 있었다. 신춘수 대표의 사랑을 받으며 <지킬앤하이드> 성공 주역의 한 명인 류정한과 김준수의 조합은 작품 이상의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오픈된 초연. 류정한의 묵직한 드라큘라와 김준수의 미소년 드라큘라는 단숨에 <드라큘라>를 흥행 작품으로 만들었다. 여기에 거대한 돌기둥과 당시 뮤지컬 업계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4중 턴테이블 무대는 조화롭게 어울려져 관객들에게 다양한 배경을 선보였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스토리와 음악으로 넘어가자 <드라큘라>는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드라큘라와 미나의 사랑을 열정적이지 못했고 개연성도 떨어졌다. 반 헬싱과 드라큘라의 대결 역시 긴장감이 없었고, 반 헬싱의 사랑 역시 공감을 얻지 못했다.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 모든 것은 고려하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이 공감대를 잃었다. 여기에 뮤지컬 넘버 역시 익숙하지만 익지 않은상태였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프랭크 와일드 혼의 음악이기에 익숙하지만, 뚜렷하게 귀에 남는 넘버가 없었다. ‘2의 지킬앤하이드를 제작진이 공언했지만, 비교 자체가 불가였다.

 

그리고 10년 후인 2024.

 

김준수, 정선아, 손준호가 무대에 선 뮤지컬 <드라큘라>는 안타깝게도 초연 당시 지적 사항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다. 10년이면 대표곡으로 뭔가 익숙해져야 할 곡이 있어야 하는데 들어봤을 법한 곡정도로 그치고 있다. 이야기 흐름 역시 여전히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 그리고 여전히 따라부를 만한 노래를 없었다.

 

여기서 드는 생각은 흥행작<드라큘라>는 초연 당시 기대했던 흥행 전망 작품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그 기반에는 김준수만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였다. <드라큘라>는 김준수의 팬덤에 의해 키워져 대중성을 가졌지만, 여전히 김준수라는 배우의 영역 안에서만 머물러 있고, 확장성을 갖지 못한 것은 아닐까. <드라큘라> 자체는 발전 없이 흥행작이란 타이틀로만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아쉽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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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디셈버의 개봉 전후에 홍보담당자들은 김준수 출연분의 티켓이 모두 매진됐으며, 3000여 관객들이 기립박수로 디셈버를 향해 열광했다고 전했다. 김준수를 띄우고자 함은 아니지만, 이는 뮤지컬의 힘이 아니라, 김준수의 힘이다. 즉 뮤지컬 홍보담당자들 입장에서는 머쓱해야 할 내용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한 셈이다.

 

과거 김준수는 또다른 엉망진창인 뮤지컬 천국의 눈물을 매진시켰었다. ‘이따구 뮤지컬을 어떻게 탄생시켰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처참한 뮤지컬조차 살려낸 셈이다. 때문에 디셈버의 홍보에 김준수의 티켓파워를 거론한다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런 화려한 홍보문구와 달리 디셈버에 대한 평가는 호불호가 갈렸다. 뮤지컬 관계자들과 언론들은 혹평을 했다. 그러나 개막 초반과 달리, 수정해 나가면서 점점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 124일 오후 8시 공연을 보러갔다.

 

어떻게 보면 이전까지 디셈버는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감독판 뮤지컬이다. 시간도 그렇고, 곁가지가 너무 많았다. 마치 편집되지 않은 영화를 상영했다고나 할까. 그러나 서울 마지막 공연까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의 디셈버역시 뮤지컬로서는 만족감을 주기 어려웠다.

 

개막 초반에 지적됐던 뻔한 장면에서의 뻔한 노래는 여전히 헛웃음을 안겼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사용하기 위해 지욱 친구 최훈의 부모이야기가 나오거나, ‘서른 즈음에를 부르기 위해 복학생의 나이를 굳이 끄집어내는 방법들이 그렇다. 장진 감독이 자신의 장기인 뜬금없는 웃음과 아이러니한 상황 연출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을 이해하더라도, 이를 대극장 뮤지컬에 적절히 접목시키는 기술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만 드러낸 셈이다.

 

사실 기존에 잘 알려진 노래를 가지고 만드는 뮤지컬은 배우들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열연보다는 익숙한 노래들이 주는 청각적 감동과 즐거움이 우선한다. 뮤지컬 광화문연가가 공연 초반 다소 부실한 듯한 짜임새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았던 것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이문세 노래를 펼쳐 보이는 타이밍 때문이었다. 청각이 시각을 앞서기에 관객들은 전체 스토리보다는 세세하게 노래말이 펼쳐지는 시점을 구분해 들었고 느꼈다.

 

그러나 디셈버의 장진 감독은 익숙한 노래들로 어느 정도 점수를 먹고 갈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적인 웃음만 주려 하다보니, 전체적인 흐름을 무너뜨린 것은 물론 먹고 갈수 있는 점수마저 깎았다. 동시에 너무도 강한 노래를 적당히 타협하며, 명장면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이를 누르고 가려니, 거꾸로 공연 직후 노래만 남는 꼴이 되어 버렸다.

 

공연 초반보다 어느 정도 다듬어졌다고는 하지만, 장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연출스타일이 변한 것은 아니기에, 이 같은 문제 역시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공감도 역시 떨어졌다.

 

그럼 디셈버는 문제만 있는가. 그렇지는 않다. 배우 개개인의 역량은 재확인했으며, 김광석 노래의 뛰어남을 알게 되었다. 어찌보면 즉사할 수 있었던 뮤지컬이 호흡기 없이도 이정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김광석 노래가 공연 내내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장진이 관객들에게 디셈버를 통해 던진 것은 아쉽게도 이정도일 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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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3 - [뮤지컬 끄적이기] - '헤드윅'의 감정을 느끼고 '윤도현'의 노래를 즐기다
2009/01/01 - [뮤지컬 끄적이기] -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 최성희·윤공주 '투톱' 성공




뮤지컬 배우로서 송창의를 처음 본 것은 2008년 '미녀는 괴로워'에서였다. 이전에도 '미스 사이공' '헤드윅'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뮤지컬 무대에 섰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실제 그가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

당시 여자 주인공은 바다와 윤공주. 송창의는 프로듀서 한상준 실장 역을 맡았다. 뮤지컬 광팬에 비해서는 다소 모자를 수 있지만, 그래도 수십편의 뮤지컬을 본 입장에서 송창의는 최악의 캐스팅이었다. 연기는 어느정도 됐지만, 발성이나 가창력은 보는 이로 하여금 불안감과 부끄러움을 선사했다.

혹자들은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또한 배우의 능력으로 보는 입장에서 송창의는 무대에 안 서는 것이 나을 뻔했다. 동시에 왜 도대체 그동안 송창의가 뮤지컬 무대에 설 수 있었는지 의문이기까지 했다.

한 뮤지컬 관계자가 "송창의는 가창력은 부족하지만, 연기에서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가한 적이 있지만, 그렇다면 드라마에나 나올 일이었다. 아무리 봐도 여성팬들의 티켓을 노린 캐스팅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가창력과 연기, 둘 중 하나라도 떨어지는 뮤지컬 배우는 타 배우에 대한 민폐이기도 하고, 관객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다.

이후 다시 송창의를 만난 것은 '광화문연가'에서였다. 결과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때부터 나의 머리속에서는 송창의가 캐스팅 된 뮤지컬에서는 송창의를 피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굳이 불안감을 품으여, 무대를 바라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송창의가 이번에는 뮤지컬 '엘리자벳' 무대에 올랐다. 정말 부담스러웠지만, 어느 이의 강력한(?) 추천으로 송창의-옥주현 팀의 공연을 보게 됐다. 결과는 놀라웠다. 송창의의 실력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옥주현과의 호흡에서도 제법 잘 맞았고, 다른 배우들과 듀엣 장면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공연이 시작되는 중반이후부터는 제법 안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무대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난 후, 다시 생각해보니 송창의가 뮤지컬 무대에 주연으로 서는 것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는 과거 '미녀는 괴로워'나 '광화문 연가'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 늘었다는 이야기지, 흔히 우리가 기대하는 뮤지컬 배우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의 실력에는 여전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앞서 거론한 그가 가진 티켓 파워 등은 분명 인정하지만, 그의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은 주연을 꿰차기에는 미흡하다. 이때문에 여전히 그의 팬이 아닌 다른 관객들에 대해서도, 타 배우에 대해서도 민폐는 여전히 존재한다.

때문에 '실력이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 송창의의 '엘리자벳'에서의 '죽음'은 아이러니하게도 칭찬이 아닌, 굴욕일 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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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노개런티’란 말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면, 한푼도 안 받는다는 것이다. 주로 우정출연이나, 소속사의 의리 차원에서 행해지는 일이다.

그런데 50억 짜리 뮤지컬 ‘천국의 눈물’에 출연하는 동방신기 전 멤버 시아준수가 노개런티로 참여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그러더니 하루만에 출연료는 800만원이나 받는다며, 단지 이를 전액 투자금으로 돌려 나중에 이익을 받겠다고 한다.

시아준수의 인지도나 뮤지컬의 규모 등으로 봤을때, 이 뮤지컬은 기본 이상으로 성공한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렇게 되면 시아준수는 800만원 이상의 개런티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런데 ‘노개런티’라니.

마치 시아준수는 돈을 모르는 고고한 느낌의 아티스트로 남고, 나머지는 스태프들이 짊어지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욕은 제작진이 먹고, 돈을 끌어모으는 것은 시아준수며, 이를 위해 시아준수는 연기밖에 모르는 고고한 아티스트로 남는다는 시나리오다.

물론 시아준수가 연기면에서 아티스트로 남는다는 것은 사실 웃기기는 하다. 그가 무대에 선 것은 ‘모차르트’ 한 편이다. 그런데 이 한편으로 마치 자신의 평생을 올인한 듯한 뉘앙스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것은 제작진이나 시아준수나 오판한 결과일 뿐이다.

그리고 800만원이 과연 적은 돈일까. 출연료 1800만원으로 '지킬앤하이드‘ 조승우가 논란이 되었을 때,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뮤지컬 배우가 아닌 외부 스타의 경우 회당 700만 원 이상, 뮤지컬 스타는 회당 50만∼400만 원 받는다는 것이 뮤지컬 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결국 시아준수의 자신이 지난 번 ‘모차르트’때 받은 비용이나, 조승우에 비해서는 하락했지만, 결국 톱스타 이상의 대우를 받은 것만은 확실하다. 그런데 이거 어느 순간 ‘고액’이 아닌 ‘적정가’로 분류된 것이다.

시아준수가 800만원을 받고, 투자 지분을 통해서 그 이상의 금액을 받아도 사실상 뮤지컬 흥행에 도움이 되었다면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굳이 숨기지 않아도 될 것을 숨기면서 마치 자신은 고고한 척 하는 그 자체가 어이없을 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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