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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크롤링 매체. 뭐 이 중 정말 제대로 된 매체들도 있지만, 검색어만 따라가면서 다른 기사를 베끼는 일명 '듣보잡' (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도 꽤 많다. 어찌보면 거의 대부분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들을 매체라 말하는 것도 웃기다. 기자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 기자만 계약직으로 채용해 연에-문화 등 클릭을 유도할 수 있을만한 내용만 찾는다. 이들은 대부분 검색어 따라잡기를 시도해 많은 클릭을 유도하고 그것을 통해 광고를 따내는 수익 구조를 갖는다.

뭐 이것이 하나의 사업 방식이라면 그렇다 치자.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를 통해 광고를 따낼 대상들에게 협박 혹은 자랑을 한다는 것이다.

근래 만난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들은 "그 어떤 기사든지, 우리 기사를 많이 내보내 덮어버릴 수 있다"며 광고를 요구했다. 이 공연기획사는 저작권 문제로 다소 골치 아픈 문제를 안고 있었다. 한마디로 저작권 싸움을 벌이는 상대방 측이 어떤 보도자료를 내던지, 자신들이 거꾸로 많이 써서 내보내 엎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반대로 말 안들으면 그 반대로 행하겠다는 일종의 협박이나 다름없다.

그럴 수 있냐고? 뭐 검색어 몇 번 클릭해본 사람은 안다. 웹크롤링 즉 포털과 정식 계약을 맺지 않은 상태에서 검색어만 보고 내용도 없이, 취재도 없이 상황 파악도 없이 (그 중에서는 보도자료도 가지 않았는데, 친절하게 연예인 홍보해주는 곳도 많다) 그냥 똑같은 기사를 써내려가는 '듣보잡'들을 많이 보게 된다.

같은 기사를 몇 번이나 내보내는 것은 기본이고. 아예 조금 달라 보이게 하려고 제목이나 내용을 추측해 써내려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기획사들은 '듣보잡'들을 질려한다. 돈을 요구하는 것은 부차적이고, 사실상 자기들 말 잘 들으라고 한다. 도대체 매체, 기사, 언론, 기자 이런 개념을 최소한 1%라도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잘된 것은 잘된 것이라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뭘 어떻게 써야하는지, 그리고 상대 취재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어찌해야 하는지는 제대로 배웠으면 한다.

하나 더. 이에 대해 포털들을 책임은 없는지 궁금하다. 포털들은 연예 관련 단어가 가득한 실시간 검색어를 너무 사랑하는 듯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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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리뷰에 이어 '핸드폰'에 대한 내용을 또다시 올려본다.

사실 첫 공개된 영화와 시사회 장소에서 배포된 보도자료를 보면서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지난 1월 12일 제작발표회 당시 메이킹 필름때와의 상황이 겹쳐서였다.

제작발표회 당시 제작사측은 메이킹 필름을 선보였다. 이 화면에서 매니저 오승민 역할을 맡은 엄태웅은 "요즘 바쁩니다"라고 운을 뗀 뒤에 신인 여배우 진아 (이세나 분)을 띄우기 위한 자신의 바쁜 하루 일과를 보여줬다. (물론 영화에서는 이같은 흐름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오전 10시 화보 촬영
오후 2시 감독 미팅
오후 4시 라디오 생방송
밤 9시 PD, 기자 접대


제작발표회때 기자들의 눈에 포착된 부분은 바로 마지막 밤 9시 접대 부분. 사실 PD든 기자든 접대를 받는다. 물론 기자나 PD 개개의 성향에 따라, 해당 매니저와의 친분에 따라 그것이 '접대'인지 그냥 술자리인지를 확연하게 선을 긋기는 어렵다. 직접 현금이나 주식 등이 오가면서 출연 등의 청탁이 이뤄졌다면 모를까, 그냥 친분으로 만나 서로 술 사주는 사이라면, 딱히 '접대' 운운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 연예계 바닥에서 종종 이뤄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제작발표회 당시 'PD, 기자 접대' 부분은 현장의 기자들을 불편하게 했음은 사실이었다. 과거 스포츠지가 막강하게 힘을 발휘할 때면 모를까, 최근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연예부 기자들이 연예쪽 매니저들에게 일상적인 대접도 못 받는 마당에 영화에서 나오는 '접대'는 어이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최근 연예부 기자들이 여기자가 많아지는 관계로 매니저들조차 방법을 달리 하는 행태라는 말도..). 곧 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고, 관련 기사도 나왔다. 연예계의 은밀한 뒷이야기를 그렸다는 조금은 주제에서 벗어난 기사도 선보였다.

그래서 그랬을까. 시사회에서 접대 장면에서 등장한 인물들은 광고주와 PD 뿐이었다. 직접 거론은 PD 뿐이었다. (그것도 정황상 대놓고 SBS라는..) 보도자료에서도 기자는 빠져있었다. '광고주와 PD들을 접대하기에 바쁜'이라는 문장이 들어갔을 뿐, 기자가 거론되는 문장은 찾기 힘들었다.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메이킹 필름 자막에까지 '밤 9시 PD, 기자 접대'라고 들어간 상황이 어떻게 모든 자료와 영화 정황상의 느낌에서 빠졌을까. 뭐 추정을 해보면, 영화 내용처럼 배우를 띄우는 문제라면 방송국 PD가 중요하겠지만, 영화 그 자체를 띄우려면 기자들의 힘이 필요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칭찬을 하든 비난을 하든 '무관심'보다는 나을테고, 그 칭찬과 비난을 일일 단위로 할 수 있는 존재들은 PD가 아닌, 기자들이니 말이다.

어쨌든 재미있는 상황이 눈에 들어와 버렸다. ^^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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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측이 사전에 제대로 된 공지없이 현장 취재진을 드라마 까메오로 출연시켜 촬영 현장에서 반발을 샀다.

SBS는 8일 오후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진행된 새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의 촬영 현장을 공개한다고 각 매체에 공지했다. 수십 개의 언론들은 이날 '취재'하러 메가박스를 찾았지만, 현장에서 SBS측으로부터 "기자들의 촬영 모습이 방송에 나갈 수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날 촬영 장면은 극중 톱여배우 이마리 역의 최지우가 자신이 출연한 극중 영화의 기자 시사회를 위해 해외를 방문해 많은 취재진과 팬들 앞에 서게된다는 설정이다. SBS측은 이를 위해 실제 취재진들을 현장에 불러 사실감을 높히려 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점과 결국 '현장 공개'라는 점을 미끼로 취재진들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일부 사진 기자들은 "제작발표회와 그다지 차이도 없는 현장을 공개하면서 의도적으로 취재진들을 불러모은 것이 이것때문이냐"라고 불만을 드러냈고, 또다른 기자도 "애시당초 이런 식의 촬영 현장 공개였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기자들이 드라마 구성상 필요하기는 한데 엑스트라를 출연시키기에는 어색해서 이런 꼼수를 쓴 것 같다"고 역시 불만을 드러냈다.

사진 기자들뿐만 아니라 취재 기자들 역시 어색하기 마찬가지였다. 이미 드라마에 대해서는 제작발표회때 충분한 질문이 오간 상황인 가운데, 촬영 현장도 보여주지 않은채 포토타임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장 공개 인터뷰의 경우 충분히 촬영 현장을 본 후에, 해당 장면에 대한 감정이라든가 관계 등에 대해 질문한 것이 대다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날 자리는 단순하게 극적 사실성을 위해 드라마 제작진이 취재진을 속인 결과인 것이다.

이날 촬영현장을 공개한다고 매체에 공지한 SBS홍보팀측도 이날 "이런 자리인줄 몰랐다"며 사전에 협의가 충분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정작 웃긴 것은 그날 언론들의 행동과 다음날 '스타의 연인' 홍보대행사였다.

불만을 털어놓았던 매체들은 예의상 그 자리를 지켰다고는 하나 보도를 충분히 보이콧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들은 아주 친절하게 자신들이 까메오로 출연했다는 사실까지도 기사화하며 홍보를 해주었다. 별로 내용도 없는 포토기사도 줄줄이 내보내줬다.

홍보대행사는 이런 기자들에게 최지우가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내용을 바로 보도자료로 써서 돌렸다. 기자들의 불만이 있었던 사실은 넣지도 않았다. (물론 넣을 수도 없지만 말이다)

 홍보를 위한 지나친 행보와 무리한 홍보가 과연 드라마의 질적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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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2008년 7월 14일 아침. 그룹 '씨야'의 소속사 엠넷미디어는 기자들을 상대로 보도자료를 뿌렸다. 제목은 '남규리 솔로 데뷔'.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남규리가 솔로로 데뷔한다.

남규리는 씨야를 탈퇴하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당분간은 씨야로 복귀할 계획이 없는 상태이며, 솔로 활동의 본격적인 스타트로 지난 12일(일)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의 OST 녹음을 마쳤다.

지난 2006년 씨야로 데뷔한 후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활동해 오던 남규리는 이미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 출연 결정 당시부터 씨야 탈퇴 및 솔로 활동 제안을 받아 왔다고.

남규리는 애초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이러한 제안을 모두 고사하고 가수 활동에 대한 본인의 애정을 드러냈으나, 이후 소속사와의 여러 차례 의견 조율을 통해 솔로로서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기로 결정하고 씨야 탈퇴를 결정했다.

지난 12일(일)에는 본격적인 솔로 활동의 시작으로 본인이 주연으로 출연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의 OST 녹음에 참여했다.

남규리가 부른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의 OST는 작곡가 조영수가 작곡한 슬픈 발라드곡으로, 영화에 직접 삽입되어 영화 속 인물들의 슬픔, 분노를 상징하는 테마곡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범수, 남규리, 윤정희, 김범이 출연한 2008년 여름 단 하나의 호러+스릴러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는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

씨야라는 그룹이 '중박'수준이기는 하지만 많은 팬들을 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슈꺼리가 충분히 되기에 기사가 쏟아졌다.

장면2. 2008년 7월 14일 오후. 남규리가 씨야에서 탈퇴한 것이 아니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일시적으로 개인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이없다는 기사도 많이 나왔다. 분명 공식적인 엠넷미디어의 보도자료에는 '탈퇴'라고 씌여져 있는데, 엠넷미디어 소속사 직원끼리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한쪽은 탈퇴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굳이 탈퇴할 이유가 없지않느냐며 반박했다. 영화홍보용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장면3. 2008년 7월 17일 한 인터뷰 기사. 남규리는 자신이 탈퇴했다는 기사가 났다는 소리를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라고 부정했다. 자신은 몰랐는데, 아는 언니 통해서 기사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영화 OST에 솔로로 참여했는데, 그게 솔로활동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제 설명해보자. 당시 이 기사는 어느 한 매체의 단독 기사도 아니고 취재 기사도 아니다. 엠넷미디어라는 거대 기획사에서 기자들에게 쫙~ 뿌린 보도자료를 근거로 해서 나온 이야기다. 그런데 해당 연예인은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라며 한번도 솔로 활동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모든 기사 혹은 보도자료에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붙는다.

100% 영화 홍보자료였고, 이 때문에 대한민국 연예부 기자들은 모두 '낚시 기사'를 쓴 3류로 취급받았다. 해당 소속사는 일단 뿌려놓고 나몰라라하고 해당 연예인은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이 잘못 취재해 그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뉘앙스를 풀풀 풍기는 '개념없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결국 남규리는 영화 홍보대상으로서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된 것이고, 씨야의 두 멤버 역시 해명 한번 못해보고 '해체설' '들러리'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아무리 영화 홍보도 중요하지만 앞뒤 개념 상실 발언에 제대로 활동도 못하고 있는 멤버들까지도 매장시켜야 속이 시원할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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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때문에 많은 홍보 담당자를 만난다. 그런데 이들의 마인드를 보면 정말 "아 괜찮은 홍보인이구나"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 드물다. 아직 국내에 체계적인 홍보 교육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홍보에 대해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 홍보 담당자들이 홍보의 매개로 삼는 것은 기자들이다. 그러나 실제 이들이 활용하는 것을 보면 보도자료 한두개 보내는 것이 끝이다. 그렇다고 글을 잘 쓰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대충 "우리 회사에서 이런 거 합니다"수준에서 끝난다. 이는 일명 인하우스라 불리우는 기업 홍보팀일 수록 더 심하다. 차라리 계약관계에 있는 홍보대행사 사람들은 제법 충실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정작 인하우스든 홍보대행사 사람들이든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홍보는 내가 아는 것, 우리 회사의 상품을 알리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알고싶어하면서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알려야 한다. 설사 그게 실제로 없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사람들이 알고싶어하는 것이라는 인식으로 자리잡게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한 홍보담당자는 "왜 기자들이 내가 보내는 보도자료를 안 써주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갖는다. 기자들은 광고나 취재원 관리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써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꺼리'가 안 될때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으로 나가는 기사인데 평판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그것이 기사이기 때문이다.

홍보인으로 자리잡고 싶다면 그리고 기자를 매개로 삼고싶다면 앞서 말했듯이 '내가 하고 싶은 말'보다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에 내 상품과 내 고객을 심어야 한다. 그것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홍보인이라기보다는 기껏 보도자료나 써내는 수준에서 늘 머물것이다.

- 아해소리 -


PS. 보도자료를 충실히 잘 써주는 기자는 홍보팀이나 홍보대행사로부터 '친하고픈 기자'일 수는 있지만 '인정하는 기자'는 되지 못한다. 이들에게 보도자료를 충실히 써주는 기자보다는 기획기사 하나 제대로 쓰는 기자를 인정한다. 하지만 현실은 하나라도 더 내보내는 기자에게 '친한 척'한다. '인정하는 것'과 자신의 밥벌이가 직결되어 있는 '현실'은 다르기 때문이다. 선택은 기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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