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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특보로 일한 차용규가 OBS 사장으로 인정받기는 힘들 듯 보인다. 물론 YTN처럼 정부 힘 좀 빌리고, 기타 이명박의 불도저식 밀어붙히기를 한다면 뭐 욕좀 먹고 자리 하나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그렇게 몇 사람이 밀고 들어갔으니 공범 의식에 죄책감도 그다지 들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살고 싶을까.
 
아래는 OBS 희망조합의 성명서다.


 

OBS희망조합은 16일 방송사에서 희한한 광경을 지켜봤다.

방송사 사장으로 선임된 차용규 씨가 70여명의 희망조합원의 출근저지에 막히자 정문을 포기. 쪽문으로 갑작스레 들어오더니 조합원을 보고 다급히 사장실로 뛰어 들어가는 광경을 목격한 것이다.

또 있다. 희망조합원들이 이·취임식장인 1층 강당에 들어서자 다급히 2층 소회의실에서 직원도 없이 몰래 이·취임식을 거행한 것이다.

OBS희망조합은 차 씨의 이 같은 돌발적이고 구차스러운 행동을 보며 허탈하기에 앞서 암담하기까지 하다. 과연 자신을 반대하는 사원들과 정면으로 맞서지도 못하는 배포로 어찌 경인지역의 새 방송사를 이끈단 말인가?

더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그가 밝힌 취임사다. 그는 2년후 손익분기점을 550억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역외재송신 일부 허용’, ‘턱없이 모자란 광고’로 시달린 OBS경인TV로써는 참으로 반가운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는 손익분기점 550억이라는 포부를 밝히면서 전제를 달았다. 바로 내부의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이 전제 되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OBS희망조합은 차 씨가 밝힌 ‘내부의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에 주목한다. 이미 OBS경인TV는 대한민국 방송사 가운데 최저 임금을 받고 있으며, 더구나 지난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금의 10%를 회사에 반납한 상황이다.

그런데 OBS희망조합이 원하지도 않은 이가 첫 날 밝힌 내용이 바로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인 것이다. 이것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은 곧 구조조정을 뜻하는 것이다.

OBS희망조합은 ‘이명박 특보’로 활동한 경력도 모자라 정문을 피해 쪽문으로 도망치듯 사장실로 뛰어간 사람이, 첫날 조합원에게 ‘헌신적인 희생과 노력’을 강요한 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우리는 차 씨에게 경고했다. “OBS경인TV는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지 않다”고 말이다. OBS희망조합은 16일 차 씨가 정문으로 출근하는 것을 막았고, 또 이취임식을 원천봉쇄했다. 또한 김인중 위원장은 5일째 단식에 접어들었고,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이미 OBS경인TV에 차 씨가 발붙일 공간은 없는 것이다.

OBS희망조합은 다시 경고한다. 17일에도 OBS경인TV에 출근하길 원한다면 쥐구멍을 찾아야 할 것이다.


 
- 아해소리 -

PS. 재미있는 것은 언론사에 OBS 홍보팀에서는 저런 보도자료를 뿌려 직원의 입장이 OBS의 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 이름도 생소한 연락처도 없는 이가 언론사가 취임 보도자료를 몰래 뿌린다는 것이다. 최소한 자기는 밝혀야 하는데, 아마도 누가 시켜서 그랬거나 혹은 스스로도 그것이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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