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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대작품인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 드디어 국내에 첫 공개됐다. 송강호-이병헌-정우성과 김지운 감독이라는 환상의 라인업때문에 제작 당시부터 관심을 끌었던 영화다.

시사회장은 아니나다를까 북새통을 이뤘고, 영화 시사회에는 유례없이 5개관 오픈은 물론 이틀 연속 시사회 개최라는 기록도 남겼다. 한국영화가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이라 이같은 '놈놈놈'의 선전이 반갑기는 했다. 본격적으로 영화를 보면 일단 '재미있다'로 정리될 수 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송강호(윤태구), 이병헌(박창이), 정우성(박도원)이 보물지도(?)를 서로 쫓고쫓기며 쟁취하려 한다. 이에 일본군도 가세하고, 독립군도 개입된다. 만주라는 배경도 그렇지만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김치 웨스턴'을 표방한 이들은 정말 그 모습을 잘 그렸다. 서양에서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서부 활극이 한국에서 새롭게 조명되는 것이다.

그러나 캐릭터별로 분석하면 조금 아쉬운 모습을 가진다. 사실 3명의 특급 배우가 나오기는 하지만, 누가 뭐라도 주인공은 송강호다. 이야기의 시작도 송강호고 끝도 송강호가 맺는다. 송강호가 나오면 관객들은 웃을 준비를 하고, 송강호가 진지해지면 같이 진지해진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장면도 송강호의 모습이 같이 비춰지면 이곳저곳 웃음이 터진다. "역시 송강호"라는 말이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한다.

이병헌의 연기 변신 역시 성공적이다. 악역을 처음 하는 이병헌은 정말 죽이고 싶을정도의 악역이라기보다는 피하고 싶은 악역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이병헌의 모습에 관객들은 소리를 지르고 고개를 돌린다. (표정없이 사람의 신체를 훼손시키는 모습은 언제봐도 질린다)

문제는 정우성이다. 사실 정우성은 정말 멋있게 나온다. 말 위에서 장총을 돌리면서 장전하거나 일본군 전체를 혼자 상대하다시피한 모습에서는 여성관객들의 눈길을 100% 잡을 것이다. 그러나 캐릭터가 없다. 분명 '좋은 놈'의 역이 정우성이긴 한데, '이상한 놈'에게 밀려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영화상에서 송강호와 같이 다니는 정우성은 송강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차라리 이병헌처럼 송강호와 대척점에 있으면 장면마다 혼자 부각될 수 있는데, 이것도 아니다.  캐릭터별로 따졌을 때 2% 부족한 느낌을 주는 이유다.

영화가 하반기 한국영화를 띄울 것은 분명하다. 나름 1천만 관객도 기대해 보겠다는 영화계 관계자들도 있다. 그러나 나중에 다시 쓰겠지만 한국영화 한두편의 흥행에 '부활'어쩌구하는 꼴갑은 떨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도 개봉조차 못하는 한국영화가 숱하니 말이다.

- 아해소리 -

PS. 댓글 남기시는 분들 제발 공지 좀 읽으시길. 삭제 한 글 중에서는 좋은 글도 많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출처없이 "글 잘 읽었습니다"라고 남기면 삭제합니다. 왜 늘 앞뒤 재지않고 5초만 생각한 후 댓글을 남기는지 원. 그렇게 자기가 누군지 인터넷상에서 감추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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