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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가 5월 1일 다시 방송됐다. 기존의 멤버에서 백지영 등이 빠지고, 임재범, BMK, 김연우가 합류했다. 다들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사람들. 당연히 무대는 꽉 찼고, 그들의 보이스는 시청자와 관객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작곡가 김형석은 임재범을 두고 '완벽하다. 최고다. '나만 가수다''라고 치켜세워, 한동안 검색어에 '나만 가수다'가 오르기도 했다.

셋의 스타일은 너무나 달랐다. BMK는 감성 풍부한 보이스로 사람들을 눈물 짓게 했고, 노력파 김연우는 노래의 정석을 보여줬다. 김연우는 A라고 부를 파트에 정확히 A를 불렀고,B라는 파트에서 B를 불렀다. 이에 비교해 임재범은 노래를 갖고 노는 모습을 보여줬다. A라는 파트에서 C를 부르기도 했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임재범의 불안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불안함보다는 능숙함이 더 어울렸다.

이들의 노래를 듣고 있다니 두 가지 안타까운 것이 내가 현장에 있지 못하다는 것과 TV 스피커가 썩 좋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나가수'때문에 바꿀 수도 없는 법이다.

방송이 끝난 후 한동안 트위터에 "정말 노래 잘한다. 감동이다"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그런데 한 글이 눈에 띄였다. "왜 방송에서 느껴진 감동이 음악 사이트를 통해 들으니까 없죠"라는 글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들은 언제 그렇게 노래를 잘했고, 그들의 목소리가 담긴 CD와 MP3는 항상 접근할 수 있었다. 라이브라고는 하지만, 방송을 통해 본 이들은 편집한 장면을 보게 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라이브의 진가를 느끼지는 못한다. 그렇다면 왜 감동일까.

방송을 다시 보니 어떻게보면 가수들의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는 모습보다도, 이를 쳐다보니 다른 가수들과 관객들의 모습 때문에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대 위 노래하는 가수들을 보고 대기실에 있는 다른 가수들이 "와 노래 잘한다" "역시" "우리 어쩌라고" 등을 연발하며 감탄하는 얼굴을 클로즈해서 잡아주거나, 관객 석에서 눈물을 흘리는 몇몇 감성적인 관객들을 연이어 화면에 비춰줘, 현장의 느낌을 '노래'가 아닌 주변 반응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이는 시청자들에게 공감으로 다가왔다.

만일 음악프로그램처럼 가수의 모습만 줄곧 비춰졌다면 그런 감동이 있었을까. 뭐 개개인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감동받기 어려울 것이고, 설사 감동하더라도 이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다. '나가수'가 음악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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