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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 비중 논란과 관련해 이른바 상위권 7개 사립대들의 무리짓기 행태를 비난하는 한겨레 기사가 나왔다.

내용은 이들 7개 대학들이 '그들만의 행보'로 교육부를 비롯해 다른 대학들로 비판을 받고 있고, 교육부도 이들에 끌려다님을 비판받는다는 내용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 기사의 댓글이다.

때도 되지 않았는데 일명 '대학 훌리건'들이 벌써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대학에 다니는 네티즌일 수도 있고, 그 학교를 졸업한 네티즌일 수 있지만 서로 자신들의 대학이 잘났다고 싸우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자신의 학교 등록금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때문에 자신들 부모 죽겠다고 난리친다는 기사가 나와도 댓글을 "우리 대학 잘났고 너희 대학은 꼴통이다"로 일관한다.

대입 내신 비중 논란으로 인해 나라가 들썩이어도 이들 멍청이같은 일부 '소속 대학 추종자'들은 바보같은 감정싸움만 한다.

S자 하나만 나와도..서울대, 성균관대, 서강대 등등이 서로 그 'S'가 자기네 것이라 주장한다.

소속 대학과 여대가 나란히 있으면 "어찌 여대가 이 자리에 끼냐"며 날뛴다.

지역별로, 분야별로 어떤 특별한 기준도 없이 자기들끼리 나누어 등급 매기고, 또 거기에 욕하면서 비난하고, 또 거기에 아니라도 자기가 따로 등급 매긴다. --;;

제 정신이 아니다. 대학에 대한 자부심과 무조건적인 추종은 별개의 이야기다. 자부심을 가진다면 비판도 할 줄 알아야 하고, 제대로 된 길을 가도록 소속 대학생들이 잡아줘야 한다.

이제 대입의 계절이 오면 또다시 설칠 '대학 훌리건'들과 '등급론자'들이 우려스럽다.

이들이 사회에 나가면 자신의 능력보다도 '00대' '00고등학교' '00지역' '00의 사돈의 팔촌의 친구'까지 따지며 패거리문화에 물들어 사회를 잘 잘라낼 들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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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과거 대학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는 선배들이 꼭 추천하는 책중 하나가 '다시쓰는 한국현대사'다. 짧게 다현사로 불리는 이 책은 어찌보면 슬픈 책이다.


대한민국 현대사를 처참하게 분해시켜 놓기 때문이다. 자랑스러워야 할 대한민국 현대사가 지워버리고 싶고 추잡한 현대사로 바뀌어가기 때문이다. 우리의 우방이라 지칭되면서도 여전히 시대적 화두로 남아있는 미국과 주한미군에 대해서도 강하게 메스를 가한다.


이 책이 나온 것이 1988년도였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16년전이다. 지금도 이 책에 대해 강한 반박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이 상세하며 전율을 일으킨다. 그런데 웃긴 것은 이 책이 '거짓'이며 '왜곡'이며 '잘못된 미화'라 지칭하는 현대사의 흐름을 우리 후배들은 그대로 초중고때 아직도 배우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반성의 대한민국은 알지 못하고 오로지 자랑스러워야 할 대한민국만 머리속에 각인시킨다.


자랑스러움은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반성과 사실에 대한 각인이 없으면 그 자랑스러움은 허상이요, 퇴보의 지름길이다. 더구나가 그러한 자랑스러움은 지배층이 피지배층에 대한 강한 허구적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진실'에 대한 은폐를 통해 피지배층은 오로지 현대사의 지배층의 행동을 정당하게 여기게 된다. 책의 뒷표지에 적힌 짧은 글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한다.


"진실은 맨주먹뿐인 우리 민중이 자기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이자 현명한 길잡이입니다. 이제 우리는 현대사의 진실을 밝힘으로써 모든 불행의 원천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그같은 불행을 강요한 자들의 씻을 수 없는 범죄 행위들을 역사의 심판대 위에 올려 놓아야 하겠습니다"


다현사는 아직도 후배들에게 권하는 책중에 하나임과 동시에 토익책보다 먼저 읽어야 할 필독서라 말하고 싶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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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사를 읽었다.


"학생들을 대표하는 총학이 외부 정치단체 등과 연계해 사회 정치적인 사안을 다루기보다 학생들의 의견을 모아 제대로 전달하는 단체가 됐으면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일종의 허탈감을 느꼈다. 이 말중 후반에 있는  "학생들의~"은 1990년대 중반 고등학교 학생회에서 나온 발언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앞의 발언에서 나온 사회적인 부분은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고등학교 학생회에서 거론되었던 말이다.


최근 고려대에서 교수를 감금(?)한 사태로 인해 학생들을 출교시켰다. 또 다른 대학에서도 이제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그러기에 사회에 둔감하기를 바라는 발언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90년대 중반 학번인, 그러기에 사회와 개인의 이질적인 부분이 공존했던 어정쩡한 학번인 내가 앞서 말했듯이 허탈감을 느끼며 동시에 어이없음을 느낀 것은 왜일까.


대학은 말 그대로 학문을 배우는 곳이다. 학문은 현실에서 의식을 지배하는 부분을 담당한다. 솔직히 현재 대학에서 이뤄지는 많은 학과들의 교육은 대학과 맞지 않다. 그것은 전문적으로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에 위임되어야 할 사항이다. 취업을 위한 대학의 존재는 대학이 아닌 기술학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현실의 상황에, 그에 따른 의식을 배우는 학생들이 현실을 외면하고, 기껏 학내 식당에 관한 불편함이나 스쿨버스 운영등에 대해 논하는 총학생회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는 주장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대학에서 배우는 학문이 현실과 괴리될때 그것이 과연 학문이라 칭할 수 있을까.


앞서 제시한 기사의 문구는 고려대의 한 학생의 발언이다. 저 학생의 정확한 의도는 대화를 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사회 정치적인 사안을 배제하자는 주장에서 이미 저 학생은 '대학생'이 아닌 '고등학생'수준의 공부만 하길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대학을 간판따기로 들어온 (뭐 이미 오래전부터 행해졌던 일이긴하지만) 대학에, 이래저래 참견하는 것 조차도 가식적으로 보였다.


사회와 괴리된 대학.. 이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이런 대학의 총학생회는 겨우 1990년대 중반의 고등학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대학은 사회를 읽고, 사회의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다시 변화할때 그 중심에 서야한다. 그래야 대학이다. 만일 취업을 위해, 간판을 위해, 단순히 텍스트를 연구하는 공부를 위해 대학을 들어왔다면, 그는 '고등학교 4학년' 고등학교 5학년'일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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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보면서 90년대를 생각했지만, 또 한편으론 연극소개를 위한 기사치고는 90년대를 너무 거창하게 끌어들였다는 생각이 든다.


안기자와 마찬가지로 1996년 3월 대학에 입학했다. 그리고 대학신문사란 곳에 발을 디뎠다. 그리고 그곳에서 3년을 보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난 대학에서 90년대 후반 '대학'이란 공간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보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1996년과 1997년도 연세대와 한양대 사태를 지나면서 '운동권'은 사회에서 불편한 대상이 되어버렸고, 안기자의 말대로 80년대에게는 '흉내내는 운동권' 으로 비춰졌다.


등록금투쟁등 학내 사안에 대해서는 집회를 열면 기껏 수십명이 모여서 구호를 외칠 뿐이다. 문선은 이미 투쟁가요에서 인기가요로 대체했고, 의식있는 대학생의 모습이라는 칭호는 사회를 고민하는 모습보다는  (영어와 컴퓨터를 공부하며) 자신의 장래를 조리있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기 시작했다.


98년도부터 급속히 퍼지기 시작한 휴대폰 문화에 당황하기도 했고, 인터넷의 확산, 피씨방의 확산,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의 확산은 한편으로는 두렵지만, 한편으로는 극복의 대상이 되었다.


복학한 90년대 초반 선배들은 당구장에서 피씨방으로, 삐삐에서 휴대폰으로 급속히 이동한 대학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선배의 위치로만 점하며 도서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나버린 사회의식을 가르쳐줄 후배는 사라지고, 도리어 토익과 컴퓨터에 능숙해지기 시작한 후배들의 등장에 거꾸로 선배의 위상은 무너지고, 기껏해야 학과모임 술자리나 신고식등의 후배 다스리기의 공간에서 한마디 던질 뿐이였다.


IMF를 맞아 수십대 일의 경쟁률를 뚫고 도피성 군대를 가야했고, 주위에 등록금 문제로 휴학계를 제출하는 친구들을 떠나보냈어야 했다. 최근 몇년까지도 90년대 중반 학번들이 대학에 남아 후배들의 눈치를 보며 도서관에 있는 것 역시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90년대 학번들이 마냥 불쌍한 것도 아니다. 급속히 변하는 사회를 불안과 극복, 새로움과 적응으로 받아들인 것도 90년대 학번이고, 이를 사회에 적응시켜 IT문화를 이끌기 시작한 것도 90년대 학번이였으니 말이다.


학번이야기가 나온 기사이기때문에 학번위주의 이야기를 했지만, 이는 아마도 대학을 진학하지 않은 90년대 20대 초중반의 나이를 보낸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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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새터 (새내기 새로배움터...오리엔테이션이죠.^^)의 시기가 왔다. 새터가 가본지 수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후배들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는 꼭 우리때와 비슷하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해도 선후배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슷한 모양이다.


1. 술...


이거 빼놓고는 오티 이야기 안 나온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마시는 학생들도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역시 대학 입학과 동시에 선배 동기들과 처음 마시는 술이기에 그 의미가 다르다. (90년대 후반까지는 정말 이때 처음 술 제대로 마셔본 신입생들이 많았다). 각 대학 총학생회 등은 혹 술 먹고 학과끼리 싸울까봐 적당히 마시라고 하지만, 교수들도 와서 술잔 돌리는데, 누가 막으랴. 일부 열혈 선배들은 자기 차로 열심히 근처 마트에서 박스째 술을 계속 조달하기도 한다.

선후배끼리 스스럼없이 친해지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간혹 아침에 일어나 민망해지는 경우도 생긴다. 또는 오티내내 술때문에 잠만 자고 오는 경우도..^^. 적당히 마시지 않으면 후회가 되기도 했다.



2. 오티 CC...


CC가 정말 많이 생기는 때다. 지금이야 남녀공학이 많이 생겼지만, 전에는 남고 여고 나온 애들이 한 방에서 놀다가 다시 한방에서 (원래는 안되지만 술먹다 보면 그렇게 된다) 이곳저곳 쓰려져 자고, 또 챙겨주고 하다보면 그 짧은 2박3일 기간에도 많이도 생겨난다. 신입생끼리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남자선배와 여자 신입생의 확률이 높다. 때문에 휴가나온 군인선배, 이제 갓 제대한 예비역들의 참여율이 극히 높다. ^^



3. 장기자랑


신입생에게는 압박이다. 선배들에게 그리고 처음 보는 동기들에게 자기를 보여주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끼가 타고난 애들이야 선배에게 이쁨받으며, 마음껏 발산하지만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아주 곤혹이다. 벌로 돌아오는 벌주 마시기에 지쳐 쓰려지는 신입생들도 간혹 있다. 한 해 지나서 자신들도 후배들에게 그렇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안한 채 선배들이 잔인하게만 보인다. ^^


4. 왠 짐이 그리고~


요즘은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공유를 통해 어느 정도 사전정보를 알고 가지만, 과거에는 정말 한 짐 가지고 온 신입생들이 많았다. 심지어는 잠옷까지 가지고 와서 두고두고 동기와 선배들에게 이야기꺼리를 제공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어차피 스스로를 챙길 여유가 그다지 많지않은 오티다. 편하게 가면 되는 것을...



5. "00학과 화이팅" 하늘을 울려라.


몇학년 몇반때도 하나의 커뮤니티였지만, 이제 00학과로 수년차 나는 선배들과 같이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그리고 오티때 몇몇 과정에서 그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학과별 장기자랑부터 시작해 뜬금없이 벌어지는 타학과과의 스포츠(?)시합, 술 경쟁, 노래 경쟁, 즉석 문선경쟁(문화선전)부터 시작해 타학과에 잘생기고 이쁜 신입생 쟁탈전 및 사수전까지....모든 것이 학과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신입생에게는 새롭게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단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까지 심어줄 수 있다. (지금은 계열로 많이 나뉘었지만, 역시 그것도 하나로 움직이니..^^;;)



6. 늙은 선배들의 일장 연설...


06학번이 입학하면 재학생중에서는 가장 늙은 학번이 잘해야 98학번정도..(솔직히 이것도 심하다..00학번도 양심없다고 하던데..^^). 그런데 여기에 96학번이상, 10년차되는 졸업선배들이 등장한다. (물론 술 한 박스씩 사가지고) 그리고 일장연설..우리땐 어쩌고저쩌구...신입생들은 살짝이 긴장..."00학과 화이팅"으로 끝나면 그때부터는 10년차이가 10개월차로 확 줄어든다. 그들이 나중에 나에게 힘이 되어줄 선배인지 아닌지를 떠나, 졸업후에도 후배를 찾는 열정만은 인정해줬다.



요즘은 오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모교출신 연예인이 와서 흥을 돋운다고 한다. 그러나 변함없는 것은 오티때 이미지가 참 오래간다는 거다. 그리고 오티때의 인연이 대학내내 질기게도 이어져 가고, 그때 선배들 한마디 한마디가 의외로 후배들에게 깊이 박힌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추진하고 선배들이 만들어주지만, 결국은 신입생들이 주인공인 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가지. 올해는 오티때 술때문에 사고 없었으면 한다. ^^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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