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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으며 이슈를 불러일으켰던 tvN 드라마 미생1220일 방송 분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그러나 시청자들과 방송 담당 언론들의 평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미생의 주연 배우들이 연이어 언론 인터뷰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분간 그 열기는 지속될 것이다.

 

가장 이야기꺼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부분은 역시 결말이다. 드라마가 시작하면서 보여준 요르단에서의 장그래 활약의 완성편을 보여줬다. 장그래는 원 인터내셔널에서 정규직 사원이 되지 못하고 나온다. 오상식 차장은 선배와 함께 회사를 차리고, 김 부장을 사장으로 앉힌 후, 장그래를 데리고 온다. 그리고 김 대리까지 합류하면서 사실상 인생의 제2막을 열게 된다.

 

뭐 그럴 수 있다고 보자. 원 인터내셔널에서 사실상 용병 수준의 대접을 받았기에, 새로 나와서 회사를 차린다한들 어색하지가 않다. 어색함은 장그래에게서 나왔다. 장그래가 정규지깅 되지 못하고, 회사를 나온 후 3주 만에 오 차장의 회사에 들어간다. 그리고 시간상 흐름으로 봤을 때 얼마 되지 않는 시점에 요르단 사고가 터진다. 그 사이 장그래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상사맨으로서의 역량을 혼자서 발휘한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이를 두고 장그래가 미생을 벗어나 완생이 되었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미생은 직장인들에게 커다랗고도 현실적인 직장 생활에 오 차장이나 선 차장 같은 조그마한 판타지를 집어넣은 드라마다. 그런데 그게 갑자기 장그래를 통해 커다란 판타지로 변한 것이다. 과정에서 시청자들을 울고 울리던 드라마가, 결론에서는 당황스럽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슬슬 거론되고 있는 미생2’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 입장이다. 아니 혹 만들더라도 지금의 인물들이 아닌, 새로운 인물들로 새로운 이야기로 그려져야 한다. 이미 갑자기슈퍼맨이 되어버린 장그래를 다시 보기에는 몰입도가 떨어질 것 같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2014/10/20 - [일상에서의 생각] - ‘미생’ 본 후 월요일 출근 어떠셨나요?

 

2014/12/10 - [세상 끄적이기] - ‘미생’이 판타지라면, 대한항공 ‘땅콩 회항’은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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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인기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미생PPL을 해도 용서된다”.

 

미생의 인기는 두 가지다. 직장인들의 삶을 현실감 있게 그렸다는 것. 그러면서도 판타지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 냈다는 것. 어떻게 듣기에는 너무 상반되는 내용이지만, 이 때문에 인기가 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고, 생존의 유혹 앞에서 뭔 일이든 할 것 같은 인간상을 보여준다. “오늘도 잘 살았고, 내일도 잘 살아야겠고 계속 그렇게 살아남아야 한다는 뉘앙스의 오 차장의 말은 이를 잘 대변한다. 그러면서 장그레나 오 차장, 선 차장 같은 판타지적 캐릭터를 만들어 내어 직장인들을 TV 앞으로 오게 한다. 실상 이 때문에 미생완생이 되지 못한다. ‘미생의 판타지적 캐릭터가 현실감 있는 스토리 보다 상위에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 오 차장이나 선 차장, 김 대리 같은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적자생존의 직장에서 이들의 존재가 드라마처럼 부각될까. 미지수긴 하지만, 가능성은 낮다. 이들을 뺀다면, ‘미생은 현실감만 있는 다큐처럼 느껴질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미생은 판타지를 보여준다.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기내 서비스가 잘못됐다며 사무장을 뉴욕 JFK 공항에 내리도록 한 사건은 현실이다. 아무리 많은 월급을 받고, 남들이 좋아하는 직업이라고 칭찬을 해줘도 월급쟁이는 월급쟁이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부사장이자 오너의 딸 한 마디면 12시간 동안 뉴욕에 홀로 버려진 후 한국에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비행기의 실질적인 선장인 기장은 이에 대해 못 본체 하면 그만이다. 다른 이를 위해 나서는 오 차장은 없다는 말이다.

 

뭐 사실 이런 꼴 안 당하려면 직장이 아닌 직업을 가져야 하고, 스스로가 하나의 기업이 되는 수밖에 없다. 그게 사회이니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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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금토 드라마 미생이 주말 내내 화제에 오르더니, 월요일까지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차지한 것은 물론, 웹툰과 드라마 속 대사가 SNS에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영화든 드라마든 대중들의 마음을 얻으려면 공감이라는 키워드가 존재해야 하는데, ‘미생1천만 직장인들의 애환을 가장 확실하게 뚫고 지나갔다. 그리고 그 애환을 그려내는 이들은 2화까지 세 부류로 나뉜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당연히 주인공 장그래(임시완 분)의 모습이다. 인생에 있어서 바둑 밖에 몰랐고, 고졸 검정고시 출신이라는 점이 자신의 모든 스펙인 장그래는 갑자기 뚝 회사이라는 사회에 편입된다. 바둑이든 아르바이트든 홀로 무엇인가를 해내야 했던 장그래에게 조직은 낯설다. 때문에 장그래는 우리라는 단어에 눈물을 흘린다. 아직도 어떤 조직이라도 소속되어 있어야 마음이 편한 현대 직장인들의 모습이다.


그 다음은 동료 인턴들이다. 다양한 스펙을 쌓고, 치열한 경쟁 끝에 입사한 이들에게 낙하산으로 떨어진 장그래는 껄끄러운 존재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들의 정직원 채용을 위한 이용가치높은 존재이기도 하다. 이들의 경쟁은 취업 자체가 경쟁의 끝이 아님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직장이란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누군가를 밟아야 하고, 다시 누군가와는 협력해야 하는 인턴들의 모습은 씁쓸하기 까지 하다.


마지막은 장그래의 상사인 오상식(이성민 분)과 김동식(김대명 분)이다. 사내 정치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일만 아는 오상식은 전형적인 샐러리맨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를 따르는 김동식 역시 마찬가지다. 실상 미생에 공감대를 느끼며, 이들의 삶에 동조하는 이들의 대다수는 오상식과 김동식일 것이다. 장그래와 인턴들의 모습은 자신들의 사회 초년생 당시의 지나간 기억이지만, 오상식과 김동식은 현재이기 때문이다.


미생을 본 이후 일요일이 지난 출근한 월요일 아침. 제복 같은 양복을 입은 이들을 보는 시각이 확실히 달라졌다. 같은 직장인이어도 조금 다른 개념의 직장에 몸 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그들의 치열한 삶이 훅 지나가는 듯 했다.


장그래가 이른 아침 다른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직장인이 되어 그들과 한 방향으로 걷는 것을 조직에 소속되었다고 느꼈을 기분이 어떤 것인지 새삼 알게 됐다. 그러나. 실상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데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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