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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에 대한 사랑이 남자를 얼마만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연극열전2' 7번째 작품 '쉐이프'는 이같은 질문에 대해 수긍하기 쉽지는 않지만, 극히 현실적인 스토리로 답을 해준다. 그러나 답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연극은 또다른 반전을 통해 제 2의 '답'을 내놓아 관객들에게 '반전'을 안겨준다. 그 반전이 재미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불편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어느 연극이든 마찬가지지만 '경험'이 그 감정을 좌지우지한다.

연극은 매력적인 외모와 예술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대학원생 '세경'과 소심하고 볼품없는 외모의 영문과 대학생 '양우'의 18주간의 연예를 그린다. 세경은 유·무형적인 압박으로 양우의 모습을 변화시키려 하고, 양우는 세경의 의도대로 성격과 외모 모두 빠른 속도로 변화되어간다. 살을 빼고 안경 대신 콘텍트 렌즈를 끼고, 코 수술을 하는 등 양우가 그동안 지냈던 기존의 삶은 송두리째 변화된다.

양우의 이런 변화는 단순히 본인의 변화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주위의 변화도 겪게 된다. 양우의 오랜 친구인 태주와 그의 약혼녀이자 이전에 자신이 좋아했던 지은과의 관계도 복잡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그런 과정 후 세경의 사랑에 대한 진실이 드러난다.

연극 '쉐이프'는 연극 '썸걸즈'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작가 '닐 라뷰트'의 또다른 대표작으로 2001년 영국 초연 당시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혔으며 2003년 영화 제작 이후 같은 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연극이 갖는 매력에 대해 제작진은 "그동안 로맨스 스토리에서 일어나는 남녀의 파워게임에서 언제나 약자였던 여성의 위치를 기막힌 반전을 통해 여성의 손을 들어 신선한 충격을 더하며 극의 묘미를 더했다"고 전했다. 실제 연극에서 남-녀의 관계는 여성 상위로 진행된다. 양우의 친구 태주가 남성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모든 결정은 여성인 세경과 지은을 통해 이뤄지고 엮여진다.

탄탄한 스토리 뿐만 아니라 유선, 전혜진, 전병욱, 민성욱, 송유현의 잘 어우러진 연기력 역시 볼만하다. 톡톡 튀는 대사와 현실적인 변화 그리고 이해하기는 힘들어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힘이 눈길을 끈다. 특히 전병욱의 변신은 놀라울 정도다. 외모 뿐만 아니라 미묘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혀 다른 배우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민성욱의 감초 연기도 자칫 늘어질 수 있는 타이밍을 팽팽하게 조여준다.

그러나 분명 '사랑'은 현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 아해소리 -

ps. 최근 내 주변의 한 인간이 변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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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들은 사회가 썩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힘을 가진 자는 법을 어겨도 무난히 지나가고 (욕을 먹더라도 아주 잠시) 힘이 없는 자는 200원을 훔쳐도 기소당한다.  그 힘이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사회가 아님을 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많은 규칙들을 위반한다. 그래서 세상은 바꿔야 한다고 다들 생각한다. 시장에서 1천원짜리 뭔가를 사면서 100원을 깎으면서도 물가가 너무 올라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고, 공부를 안해서 연거푸 입시시험에 낙방해도 시험에 의해 세상이 결정되는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하고, 이 더러운 세상이 바뀌어야 된다고 시위 집회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저런 사람들이 왜 이 평안한 사회를 어지럽히냐고 역시 세상이 바뀌어 된다고 말한다.


통계 내보지는 않았지만 (무조건 통계로만 잣대를 재어 통찰력이라는 인간의 능력을 퇴화시키는 이 사회도 바뀌어야 한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대한민국 1%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런 이야기를 할 것이다. 물론 그 세상의 바뀜의 기준이 대통령이 바뀌는 것일 수도 있고, 경제상황이 좋아지는 것일 수도 있고, 하나의 사상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그 모든 사항이 '세상'이라는 테두리안에서 움직이고, 사람들은 싸잡아 세상이 바뀌어야 된다고 말한다.


언제라고 딱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인류가 '만들어지고'나서 계속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 범위 줄여 이 한반도만 해도 세상 바꾸로 홍경래도 난리 한번 일으켰고, 그 바램이 홍길동이라는 걸작도 만들어냈다. 그런데도 어찌 된 일인지 아직도 세상은 안 바뀐 것 같다.   이승만 망명하면서 세상 바뀌는 줄 알았고, 박정희 죽어서 세상 바뀌는 줄 알았고, 전두환 노태우 감방가면서 세상 바뀌는 줄 알았고, 김일성 죽어서 세상 바뀌는 줄 알았고, 김대중과 김정일 만나서 세상 바뀌는 줄 알았는데 아직 그대로다.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대다수의 사람은 또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손에 1천원이 있든 1억원이 있든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왜 세상을 바꾸려 하는 것일까. 살기 힘들어서? 자신만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데 그런 사람들의 생각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와 이제 유전자속에 깊이 박혀있는데도 왜 바뀌지 않고 계속 '바꿔야 한다'는 과제가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가는걸까. 꼭 세상은 바뀌어야 하는걸까. 그게 과연 발전일까? 진보이고, 앞으로 나가는 걸까?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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