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도에 한해 지상파보다 JTBC를 선호하게 된 시점에서도 보기 싫어했던 프로그램이 ‘썰전’이다 특히 말도 안되는 소리로 빡빡 우겨대는 강용석의 모습이 보기 싫었고, 거기에 일일이 반박하면서 한숨 쉬는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징징대는 초딩과 이를 달래면서도 말 안 먹히는 선생님의 모습을 굳이 방송으로까지 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이준석은 빼자. 사실 이준석의 실체를 모르겠다)
그런데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의 합류 소식은 반갑다. 간혹 정치적 행보에 대한 다양한 해석으로 인해 유 전 장관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토론으로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고, 상대를 설득해 가는 능력은 정치권 내에서도 유 전 장관을 따라갈 이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 부분은 이철희 소장보다도 위다.
그래서 사실 강용석이 까불댈 때 유시민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지만, 역으로 유 전 장관에게 그 같은 에너지 소모하는 역할을 바라기에는 수준 차이가 너무 난다는 문제도 있다.
전원책 변호사의 합류에 대한 평가는 확실하게 내리기 어렵다. 과거 군 가산점 문제 발언 등으로 대중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키긴 했지만, ‘주장을 펼치고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혹 그럴만한 영상이나 자료가 있으면 링크 부탁합니다. 몇 번 찾아봤지만, 너무 군 가산점 문제나 이명박 정권에 대한 평가, 무상급식 등 2007년 전후의 것만 보이고....채널A등의 종편에만 출연해서 하는 말들은 따로 챙겨보기 힘들어서리.)
어쨌든 그래도 지금까지의 자료들만 보더라도 강용석보다는 전원책이 상식이 있고, 토론이라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썰전’의 수준이 어느 선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 전망한다.
그런데 다른 이야기지만, 이들 사이에서 김구라가 과연 잘 받아칠 수 있을까 우려스럽기도 하다. 이철희 소장의 논리를 강용석이 뻘짓으로 종종 물타기를 하는 과정에서 김구라의 역할은 분명 괜찮았지만, 유시민-전원책의 주장이 부딪쳤을 때, 김구라가 할 수 있는 역할의 한계가 분명 드러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물론 일단은 지켜봐야겠지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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