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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 결국 공주 출신의 친구(?) 정진석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결국 돌고돌아 친윤이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당에서 비판하며 의미를 따졌는데, 사실 별 의미 없다. 윤석열이 친윤인 정진석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이유는 이것 뿐이다.

 

 

총선 이후 궁금한 것 6가지…윤석열, 이재명, 김건희, 한동훈 그리고 조국.

더불어민주당이 175석을 차지하며 완승했다. 국민의힘은 108석으로 참패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12석와 새로운 미래 1석, 진보당 1석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반정부 민주세력은 189석이다. 200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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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정인각

 

“난 나에게 아부하는 사람이 좋다. 듣기 싫은 이야기는 정말 싫은 이야기다. 그냥 3년 내내 이대로 가련다”

 

그리고 이번 정진석 임명은 이재명은 비롯해 야당과 대화에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석열이 내보인 패가 변화 없는 친윤인데, 과연 이재명을 비롯한 조국 등이 할 대응의 범위가 커질 수 있을까.

 

윤석열이 정진석 임명하면서 한 말은 이렇다.

 

정계에도 여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갖고 있다.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들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또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정진석이 답한다.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되고 난맥이 예상된다. 이 어려운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를 돕고, 또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느꼈다. 대통령께 정치에 투신하시라고 권유를 드렸던 사람이고, 윤석열 정부 출범에 나름대로 기여했던 사람이다. 이런 어려움을 대통령과 함께 헤쳐 나가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길이다. 대통령께서 더 소통하고, 통섭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는 데 미력이나마 보좌하겠다. 옛날에 삼봉 정도전 선생이 '국가를 경영하면서 백성을 지모로 속일 수는 없고, 힘으로 억누를 수는 더욱 없다'고 했다""600년 된 왕조시대에도 국민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그랬는데 공화국 시대에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객관적 관점으로 말씀을 드리려고 노력하겠다

 

결론적으로 대통령 마음에 드는 보좌를 하겠다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럼에도 또 국민의 눈높이운운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럼 국민의 눈높이운운하는 정진석이 과거 어떤 발언을 하며, 국민을 바라봤을까. 함 보자. (1번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냥 망언 자체만 올린다. 전후 내용은 찾아보시길)

 

1. 조부인 정인각(창씨개명 : 오오타니 마사오) 친일행정 관련.

 

제가 태어나기 전에 작고하신 할아버지를 대대적으로 소환해 떠올려 주셔서 고맙다. 친일인명사전에도 등재된 바 없는 제 할아버지는 일제말기와 625 당시 두차례 마을 면장을 지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선친께서도 일제 때 농협 계장을 지내셨다고 들었다. 철 지난 친일 타령,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이라 생각한다. 이젠 克日을 얘기하며 미래로 힘차게 전진해야 하지 않겠느냐

 

2.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MB 보호 급한 '친일 후손' 정진석의 어설픈 '노무현 물타기'.

정진석 자유한국당(이라 쓰고 친일자위당이라 읽는다) 의원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개 짖는 소리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에게 정치 보복을 받아 자살한 것이 아니라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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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유한국당이) 세월호처럼 침몰했잖아

 

4.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 (물론 이는 본인이 문자로 받았다며 sns에 올린 글이다. 자신의 마음을 대변한다고 생각했겠지)

 

5. “이태원 사고가 발생한 1029일 저녁 광화문에서 정권 퇴진 촉구 대회가 열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집회에 이심민심이라는 단체가 최대 81대의 버스를 동원했다. 민주당 조직도 전국적으로 버스를 대절해가면서 참가자를 동원해 왔다. 서울시내 모든 경찰 기동대가 이 질서유지에 투입됐고, 그날 밤 이태원에서 참사가 벌어졌다

 

6. “좌파 좀비들의 무자비한 문자 폭탄 공세 때문에 국회 청문위 간사인 한국당 경대수의원이 가슴 아픈 가정사를 할 수 없이 공개해야 했습니다참 화가 납니다..”

 

7. “조선은 일본군의 침략이 아니라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 망했다.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사실 이것을 1 뒤에 섰어야 했지만,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차원으로 뒤에 기입)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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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용산 대통령실과 한동훈의 국민의힘 상황을 보면 묘하다. 올해 총선에 나서는 이들은 윤석열이 아닌 한동훈의 얼굴로 선거에 나가려 하는데, 한동훈은 윤석열과 김건희에게 꼼짝 못한다. 한동훈은 윤석열 아바타를 부인하면서, 다시 윤석열 아바타임을 인정한다. 이 묘한 상황에 유권자들은 어리둥절하다.

 

 

‘뇌물수수자=덫에 빠진 피해자=김건희’ 만들려 노력하며 ‘표변’하는 이수정.

4월 총선을 앞두고 후보로 나선 이들 중에서 가장 표변(豹變)한 이가 누가 있을까. 이낙연을 비롯한 민주당 탈당자들이나 국민의힘에서 자리 못잡다가 민주당으로 복당한 이언주 등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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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한동훈

 

한국갤럽이 130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남여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지지율은 29%로 나왔다. 부정평가는 63%. 윤석열이 20%대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해 42주차때인 27% 이후 9개월 만이다.

 

지역이나 나이대로 보면 대박이다. 대구경북이나 70대 이상들은 도대체 뭘 보고 있는 것일까. 그들은 다른 세상에 사는 것일까. 아니면 여전히 이재명만 아니면, 민주당만 아니면 돼지가, 강아지가, 빗자루가 대통령이 되어도 돼라고 생각하는 걸까.

 

 

윤석열 지지율을 보면 모든 지역에서 최악이다. 그런데 대구경북만 오로지 지지율 45%, 부정평가가 48%. 오차범위 내에서의 차이다. 서울에서는 긍정평가가 26%, 부정평가가 64%다 경기인천에서는 29%, 65%.

 

나이대로 보면 70대 이상에서만 긍정 58%, 부정 28%. 58%. 자신들에 대한 예산 깎고 무시해도 58%.

 

20~40대에서 긍정평가가 10%대를 나타냈다. 20대에서 긍정평가가 18%(부정평가 65%)였고, 30대에서도 긍정평가는 16%(부정평가 78%)였다.

 

긍정평가 이유가 가관이다. 1위가 외교다. “해외 순방이 곧 민생이고 일자리 창출”이라고 외치는 윤석열의 말이 먹혔다는 이야기다. 해외에 김건희와 함께 놀러다닌 모습이 지지자들에게는 ‘민생’으로 보였나보다. 해외 명품을 보고, 술 마시며 하는 모습이 ‘민생’이라면 진짜 돼지를 앉혀놔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다음이 ‘경제-민생’인데. 할 말이 없다.

 

재미있는 것은 윤석열을 지지하던 이들 중에 한동훈으로 옮겨 간 듯한 결과다.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이 26%인데, 한동훈이 23%. 불과 3% 차이.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윤석열 지지자들이 윤석열 버리고 한동훈으로 갔다고 해석이 가능하다. (참고로 이낙연과 이준석이 4%, 홍준표와 오세훈이 2%, 김동연이 1%)

 

 

‘서민 코스프레’ 실패한 김건희, 그리고 김정숙 소환한 전여옥의 비루한 판단.

이번엔 리투아니아 명품 순례다. ‘서민 코스프레’가 지겨웠고, 어차피 자신은 한국 기자들 데리고 다니지 않으니, 안 걸릴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혹자는 그런다. 왜 이렇게 김건희가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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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들이 보수의 희망으로 보는 한동훈은 이미 윤석열과 김건희에게 무릎을 꿇었다. 김건희의 명품백에 대해서 나름 전향적이 태도를 보였던 한동훈은 윤석열에게 불려가서 혼이 났는지 바로 고개를 굽신대고 있다. ‘보수의 희망이 다시 윤석열 아바타로 돌아온 것이다. 본인도 이젠 그것을 인정하고 있다.

 

한동훈이 윤석열에게 불려가기 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윤석열 아바타라는 비판과 김건희 명품백 뇌물 사건에 대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으로 살아왔고, 그 과정에서 누구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 (윤석열 아바타 관련)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 (김건희 명품백 뇌물 관련)

 

그런데 용산 대통령실에 불려가 윤석열과 만난 이후에는 바뀌었다.

 

"그 사람들은 저를 대통령님의 아바타라고 그러지 않았나요? 제가 아바타면은 당무개입이 아니지 않나요?"

“제가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었던가요”

 

윤석열에게 등을 돌리고 한동훈을 칭찬하는 국민의힘 지지자들에게 궁금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한동훈을 보수의 희망으로 보는 것인지. 이승만에게 이기붕이 있었고, 박정희에게는 차지철이 있었듯이 합리적인 듯한뉘앙스를 풍기며 윤석열과 김건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동훈 역시 그들과 같은 위치가 아닌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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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9일 아침 출근길 직장인들로 가득한 용산이 어수선했다. 남일당 빌딩 망루에 철거민들이 올라가 염산을 던진다며 전투경찰들이 길을 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시선은 무덤덤했다. 시위, 집회가 자주 있는 나라이기에 그려러니 했다. 물론 염산을 던진다는 말에 조심하면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경찰특공대가 남일당 망루를 공격했다. 철거민 다섯 명과 경찰특공대 한 명이 죽었다. 철거민들은 '여기 사람이 있다'고 외쳤지만, 공허하게 울려퍼졌다. 그리고 '용산 참사'는 아직도 진행형으로 남아있다.

연극 ‘여기, 사람이 있다’가 무대를 연우무대 소극장으로 옮겨 재 공연된다. 벌써 2년이 훌쩍 지나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일이 되어버린 듯한 ‘용산 참사’를 직접적으로 다뤘다.

연극의 배경은 2029년 미래의 대한민국, 서울 뉴타운에 들어선 고급아파트 스카이팰리스 로열층 404동 2501호. ‘아메리칸 인디언 멸망사’를 연구한 인류학 박사 강성현(이화룡)이 20년 만에 귀국한다. 귀국한 지 1주일 되던 밤, 열두 살짜리 아들 소원(김하리)이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하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을 수사하던 형사반장 김지섭(백운철)은 거실에 걸린 인디언의 조각상 ‘크레이지 호스’(성난 말·Crazy Horse)에 주목한다.

강성현의 아내이자 소원의 엄마인 조각가 민지은(최수현)이 귀국해 강성현이 환각제를 통해 어린시절의 인디언 친구 론 울프(김원주)를 불러낸다고 말한다. 이때 소원의 뇌파가 움직이고, 사건이 발생했던 밤 소원이 목격한 이미지가 재생된다. 스카이팰리스가 지어지기 전, 이 동네에 살다가 쫓겨나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철거민 이상룡(우돈기)의 유령과 크레이지 호스(김원주)의 유령이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배회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을까.

연극의 배경은 ‘용산 참사’로부터 20년이 지난 시점의 용산이다. 철거된 그 자리에 세워진 고급아파트는 사람들의 죽음 위에 세워졌다고 연극은 말한다. 연극은 거기에 또 하나의 아픈 역사를 더한다. 바로 미국 기병대로부터 자기 땅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인디언, ‘크레이지 호스’라 불리던 ‘타슈카 위트코’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자기 땅이지만, 더 이상 자기 땅이 될 수 없게 된 곳에서 죽음을 맞이한 ‘원주민’들이라는 점이다.

연극은 관객들이 사회적으로 어느 자리에 서 있냐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고, 슬프게 공감할 수도 있다. 만일 철거민의 당시 행동에 부당함을 느꼈다면 연극은 불편하다. 내가 철거민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소시민으로서 살아가고 있다면 연극은 공감대를 이룬다.


80억 원짜리 스카이팰리스 로열층 계약을 도운 부동산 중계업자가 연극 말미에 다시 등장한다. 그는 북한의 개성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민들이 불을 지르고 난리를 일으켰다는 전화를 받고는 “먹고살려고 하는 줄은 알지만 남의 재산에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며 분개한다. 관객들은 중계업자에게 분노의 눈빛을 보내지만, 이내 “한국 사람들은 안 좋은 일은 잘 잊어버리니까 걱정 말라”는 대사는 보는 사람을 민망하게 만든다. 바로 그 무엇인가 잊어버리기 잘하는 '한국 사람'에 나도 들어가 있기 떄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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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들을 살펴보니 '용산 참사'가 해결됐다고 나온다. '해결'의 사전적 의미는 제기된 문제를 해명하거나 얽힌 일을 잘 처리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용산 참사'를 통해 제기된 문제들이 잘 해명되거나 잘 처리되었을까?. 절대 아니다. 그렇다면 해결이라는 말을 쓰면 안될 것이다. 그냥 '용산 참사'를 둘러싼 보상합의안 논의가 잘 이뤄졌다는 수준에서 끝나야 맞다.

망자들이 근 1년여만에 장례를 치루며 몸과 마음고생이 이루 말하지 못하는 유족들에게 약간의 위로금을 조합에서 부담하는 정도, 그리고 보상 합의가 안된 23명의 보상금을 재개발조합 측이 부담하기로 한 것이 주 내용이다. 대신 유족과 세입자 조합은 이번 참사와 관련해 민형사상 책임을 서로 묻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문제는 '용산 참사'를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다는 데 기인한다. 특히 검찰과 경찰 등 권력을 쥐고 있는 이들은 모두 '모르쇠'로 일관할 뿐 아니라 수가기록까지 공개하지 않는 어이없는 행동을 뻔뻔하게 저지르고 있다. 여기에 '용산 참사' 당시 화재를 일으켜 경찰관 등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농성자들은 1심에서 대부분 중형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보수 언론들과 권력층은 생존을 위해 올라간 이들을 도심 테러리스트로 규정했다. 거의 깡패와 같은 철거회사 용역들과 경찰들은 한 몸이 되어 움직였고, 진압 매뉴얼조차 이행되지 않았다. 그리고 이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이들은 거짓말에 거짓말을 더했고, 그 거짓말이 잔뜩 적힌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용산 참사'는 해결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철거'라는 말 자체가 폭력적이고 흉폭한 느낌을 주는 이상 '용산 참사'는 지속될 것이고, 또다른 참사의 예고편임을 분명히 할 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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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은 충분히 조작 가능하다. 이는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 조작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는 잘 모른다. 일반 가정에서 TV 2~3대씩 같은 공간에 놓고 보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잘 선택해 방송을 봐야한다. 사실만 전달하는지, 아니면 진실을 말하는지 알아야 한다.

20일 새벽 용산에서 벌어진 참사에 대해서 보도한 KBS와 MBC의 방송을 보면 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둘 다 내용을 보면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뉴스의 흐름과 화면을 보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두 방송사가 20일 9시 뉴스를 통해 용산 참사를 다루는 첫 기사를 보자

KBS 9시 뉴스

철거민들이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합니다. 화염병 투척용 새총까지 등장했습니다. 곧이어 경찰은 물대포를 앞세워 강제 진압작전에 돌입합니다. 경찰특공대가 탄 컨테이너가 기중기에 매달려 철거민들이 저항하고 있는 옥상 망루로 접근합니다.

철거민들이 컨테이너에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하자 경찰은 사방에서 물대포를 쏘며 철거민들을 압박해나갑니다. 계단을 통해 진입한 경찰 특공대가 옥상으로 가는 철문을 절단기로 뜯어내고 진입합니다.

상황이 종료됐다 싶은 순간,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 쪽에서 불길이 치솟고, 놀란 경찰관들이 황급히 빠져나옵니다. 곧이어 폭발음과 함께 망루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입니다. 쏟아지는 물대포도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이 불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원 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옥상에서 뛰어내린 지 모 씨는 중태에 빠졌습니다. 또 진압과정에서 경찰관 12명과 철거민 5명이 다쳤습니다. 끝까지 저항하던 철거민 20여명은 모두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MBC 뉴스데스크

경찰이 진압작전에 나서자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하던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강하게 맞섭니다. 출근 시간을 앞둔 오늘 아침 서울 용산의 재개발 지역 5층 건물.

농성중인 철거민을 해산시키기 위해 경찰은 10 톤짜리 기중기를 이용해 경찰 특공대원들을 태운 컨테이너를 건물 옥상에 접근시켰습니다. 철거민들은 옥상에 설치해 놓은 망루 안에서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의 진압작전에 대항했습니다. 망루 안에는 대여섯 명의 철거민들이 있었고 옥상은 물과 기름이 뒤섞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찰 특공대원들이 옥상에 투입된 직후 화염병을 만들기 위해 쌓아 놓은 시너 70여 통에 갑자기 불이 붙었습니다. 순간 망루는 펑 소리와 함께 폭발했고, 망루 안에 있던 농성 철거민 5명은 빠져 나오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농성중인 철거민들은 재개발이 추진 중인 이 지역에서 세를 얻어 영업을 하던 상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보상 문제를 놓고 갈등을 벌이다 어제 오전 빈 건물에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고, 경찰이 곧바로 해산작전에 나서자 화염병을 던지며 맞서 왔습니다.

경찰은 철거민들이 농성을 시작한 지 하루가 지난 오늘 아침, 특공대원들을 투입해 진압에 나서 2시간 만에 작전을 완료하고 철거민 25명을 현장에서 연행했습니다.



 

차이점을 느끼는가. KBS는 뉴스 첫 화면이 철거민들이 화염병을 던지고 투척용 새총을 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경찰의 친절한(?) 안내방송 후 진압작전에 들어가는 화면을 보여줬다. MBC는 경찰의 진압작전을 먼저 보여주고 철거민들이 이에 대항하는 모습을 이어서 보여줬다. 미묘한 차이지만 받아들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준다. 싸움에서 '누가 먼저 시작했는가'는 일반 사람들도 느끼듯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내용도 보면 웃기지도 않는다. KBS는 "쏟아지는 물대포도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라는 표현을 썼다. 그러나 사실 불이 확산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 물대포때문이다. 시너 등 인화물질이 버젓이 있는지 알면서도 철거민들은 제압하기 위해 물대포를 뿌리는 바람에 도리어 좁은 망루에 불이 더 급속히 옮겨붙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치 듣는 시청자들에게는 불을 잡기 위해 물대포를 쏜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 순식간에 '착한' 경찰이 되어버린 셈이다.

비록 한 꼭지일 수 있지만, 방송사 메인 뉴스의 첫번째 꼭지의 무게감은 대단하다. 이후 이어지는 후속보도의 방향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결정적인 인식의 방향타를 설정한 후 이어지는 후속 보도는 결국 앞서 잡힌 느낌대로 따라간다. KBS가 1월 1일 보신각 '편집 신공'에 이어 여러차례 재미있는 편집본을 보여주는 듯 싶다. 뉴스 보도에까지 예능식 편집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 아해소리 -

ps. 사망한 사람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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