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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에 '배신자 나꼼수'가 떠 있어서 클릭해 관련 기사들을 봤다. 이는 보수꼴통 매체 데일리안이 ''나꼼수' 상위 1%? 비즈니스 타고 미국행'이라는 찌라시에서부터 시작했다.

내용은 이렇다. '나꼼수' 멤버들이 미국에서 강연을 했는데, 당시 이코노미석이 아닌 비지니스석을 탔다는 것이다. 때문에 '나꼼수' 멤버들이 99%가 아닌 1%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미국 갈때 비지니스석 타면 국내 1%라는 것은 도대체 무슨 근거에서 나온 것일까. 이는 그냥 대놓고 "그냥 너희 싫어" 수준의 글이다.

데일리안의 주장대로라면 미국으로 갈 때 비지니스석을 타는 모든 사람들은 우리나라 상위 1%라는 것인데, 도대체 상위 1%가 몇명이라는 것인가. 비지니스가 이코노믹에 비해 비싸기는 한다. 그런데 초청을 받았고, 편안히 와서 좋은 강의를 해달라는 초청자의 의도라면, 그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수 없다.

데일리안의 찌라시 글을 읽으면서 정봉주 전 의원이 호텔에서 밥 먹은 것을 가지고 무개념 전여옥이 딴죽을 건 것이 생각이 났다.

수구꼴통들은 진보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모두 가난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들에게 진보적인 사람들은 다 사회주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마치 구소련이나 과거 중국 혹은 지금의 북한처럼 무조건 가난해야 된다로 연결하는 것 같다.

도대체 이 꼴통들의 사고방식은 언제쯤 고쳐질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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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 영화 볼때 재미없게 되는 내용 일부 포함, 영화 잼나게 보려면 글 다 읽지 말 것)

영화는 '부러진 화살'은 재미있다.  배우들의 연기는 시종일관 유쾌했고, 극장에서 관객들의 웃음은 끊이지 않았다. 안성기와 박원상이 펼치는 연기는 영화의 정체성마저 의문스럽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영화, 사실은 굉장히 무거운 내용이다. 사법부에 대한 조롱이 존재하고, 가진 자들에게 대한 어퍼컷을 남긴다. 웃다가 분노를 일게 하고, 한숨을 쉬게한다. 배우들의 연기에 즐겁게 웃다가, 검사와 판사들의 앞뒤 맞지 않는 논리와 재수없는 표정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 둘 다 같은 웃음이지만, 확연히 다른 느낌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내용은 과거 성균관대 수학과 김명호 교수의 석궁테러사건을 재구성했다. 김 교수는 석궁으로 위협은 했지만, 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사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모든 증거와 정황은 김 교수의 편을 들지만, 이를 판단하는 사법부는 김 교수의 '유죄'를 단언하고 재판을 진행한다. 애시당초 말도 안되는 재판이다. 김 교수가 "이게 재판이냐 개판이지"라고 외치는 모습에 관객들은 웃음과 함께 술렁거린다.

관객들을 가장 뻥하고 터트린 것은 극중 김 교수의 담당판사가 바뀌는데, 이 판사가 굉장한 보수꼴통 판사라고 소개된다. 그러면서 걸어나오는 이는 바로 문성근. 현실의 문성근이 영화에서 극단의 위치에 서게 된다. 그런데 문성근의 표정이 굉장히 격악스럽다. 조목조목 논리를 펴가는 김 교수와 변호사를 문성근은 근엄하게 앉아 무시한다. 자신은 신의 자리에 있고, 단 아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판결에 무조건 고개 조아리며 따르는 인간의 위치에 놓는다. 그런데 이런 문성근을 물먹이는 김 교수와 변호사의 모습이 또 웃긴다.

영화를 보다가 '나는 꼼수다'가 생각났다. 이유는 단 하나다.

영화와 '나꼼수' 모두 보거나 듣다보면 웃음이 연신 터진다. 그런데 이 두 개가 다루는 내용은 만만찮다. 한 나라의 사법부를, 정부를, 여당을, 야당을, 재벌을 모두 시궁창에 몰아넣는다.

기사로 쓰면, 논문으로 쓰면 굉장히 근엄하고 딱딱한 내용들이 웃음으로 풀어놓는다. 그러다보니, 듣고 보는 이들에게 내용의 주입은 확실하다. 동시에 현실로 연결시키는 것 역시 수월해지면서,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무슨 소리냐고?

영화 '도가니'는 확실히 사회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법을 바꾸게 하고 학교를 폐교시켰다. 사람들은 '제2의 도가니'는 없어야 한다며 분노에 찬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런데 역사상 우리 주변을 보면 이런 과열 현상은 굉장히 빨리 식는다. 동시에 내 삶에 연결시키지 못한다. 내 삶은 친구들과 즐겁게 술 마시고 이야기하고, 또 가족과 단란한 저녁을 보낸다. 이 상황에 '도가니'에서 느낀 무거운 감정을 평범한 사람들이 고스란히 가져갈 수 없다. 그러다보니, 영화 역시 한번 보고 분노할 수 있지만, 그 분노를 또한번 느끼려 극장을 찾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런데 '부러진 화살'과 '나꼼수'는 다르다. 시궁창에 몰아넣은 현안들이 내 현실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배우들의 연기를, '나꼼수' 멤버들의 말도 안되는 말투를 재미나게 이야기하는 사이에, 무거운 주제들은 틈틈히 껴들어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무거운 주제지만, 즐거운 영화, 즐거운 토크로 변신한 후에는 내 삶 속에 이질되어 있지 않음을 느낀다.

물론 궁긍적으로 이는 현실 변화를 이끌어내야 하는 목표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누구 말대로 변화와 변혁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데 있어서, 굳이 무겁고 진지하게만 다가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즐겁게 행하고 그로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며, 다시 즐겁게 그 결과를 즐기면 되는 것이니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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