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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5인조그룹 푸시캣돌스가 6일 오후 8시 35분 서울 올림픽공원 올팍경기장에서 '푸시캣 돌스 라이브 인 서울'(Pussycat Dolls Live In Seoul)이라는 타이틀로 가진 첫 내한 공연은 여러모로 실망스러웠다. 푸시캣돌스를 좋아하는 팬의 입장이라면 그들 모습 자체에 환호할 수 있지만, '콘서트'라는 콘셉을 두고 본다면 푸시캣돌스의 공연은 '콘서트'가 아닌 '지방 행사' 수준에서 그쳤다.

 

사실 푸시캣돌스의 이번 공연은 제시카 수타가 호주에서 갈비뼈 부상으로 불참한다고 알려질 때부터 완벽한 콘서트를 바라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다섯 멤버로 이뤄져 완벽한 무대 장악력과 안무를 기대한 관객들 입장에서는 아무리 나머지 멤버가 그 공간을 채우더라도 개개인이 가진 포지션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기에 멜로딘 쇼튼마저 무릎 부상으로 춤을 추지 못했다. 멜로디는 공연 초반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이미 2명의 멤버가 빠지고 나머지 멤버인 니콜 셰르징어, 애슐리 로버츠, 킴벌리 와이어트 위주로 꾸며진 무대는 '100% 푸시캣돌스'의 무대가 아닌 형태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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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보통 내한공연에 후한 편이다. 가수를 중심에 놓고 보기 때문에 진행이 다소 어설프더라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파크 관람 평점은 보통 낮지 않다. 그러나 9년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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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캣 돌스



어떻게 보면 이 상태에서의 콘서트는 진행하지 말았어야 했다. 물론 푸시캣돌스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섭섭할 말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름 자부심이 있는 외국팀의 내한공연이라면 그랬어야 했다. 슈퍼주니어에서 1~2명 빠지고, 소녀시대에서 1~2명 빠지고 공연해도 무리없이 듣던 우리네이기에 아마도 그냥 넘어갈 듯 싶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뒤에서도 이야기하겠지만, 이것은 무료 공연이 아니라 돈을 내고 표를 사는 유료공연이다.

 

본공연전 오프닝무대를 맡은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에게 배당된 시간은 큐시트상 30여분 가까이 됐다. 푸시캣돌스는 8시 30분에 팬들과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은 10여분만에 오프닝 무대를 마쳤고, 결국 관객들은 약 25분여간 기다림끝에 푸시캣돌스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원래대로 하면 관객들은 5분여를 기다려야 하지만 오프닝무대의 부족함으로 인해 25분여간이라는 희한한 공백이 생겼던 셈이다. 오프닝무대를 가진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이 무대를 제대로 이끌고 가지 못했던 탓인지, 아니면 진행상의 문제인지를 몰라도 결국 '기다림'의 피해는 관객들에게 돌아가고 말았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인지 이날 무대는 평범했다. 철제로 된 계단과 스크린 세 개가 무대 장치의 전부였고, 다른 지역의 공연과 마찬가지로 백댄서는 한명도 세우지 않았다. 사실 이때문에 푸시캣돌스 멤버들이 보여준 역량이 줄지는 않았다. 폭발적인 세 멤버의 에너지는 그 안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았다. 그러나 푸시캣돌스의 에너지와는 별개로 무대의 평범함은 콘서트의 질을 낮춰버렸다. 그리고 앞서 무대 장악력이 떨어지는 손담비와 애프터스쿨의 오프닝무대가 초라하게까지 느껴졌다. 어떻게보면 이들의 초라함은 그동안 무대의 화려함에만 기댄 국내 가수들의 내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도 있겠지만, 그것을 떠나서 푸시캣돌스의 콘서트만을 놓고 봤을 때는 확실히 실망스러웠다. 

 

공연관계자들은 한결같이 "계단으로 이뤄진 무대의 단순함을 떠나서 조명 등을 살펴보면 국내 대학 행사만도 못한 무대 구성이다"라고 평가했다. 그에 비해 백 스크린에 펼쳐진 영상은 푸시캣돌스의 노래와 절묘하게 어울려진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이날 관객들의 환호는 사실 니콜 셰르징어를 향했다. 78년생인 그녀는 제시카 수타가 빠지고, 멜로딘 쇼튼이 다친 상태에서 푸시캣돌스의 명성과 능력을 한국 팬들에게 보여주려 했다. 무대 곳곳을 누비면서 자신이 가진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터질듯한 성량으로 스탠딩 관객 뿐만 아니라 객석 관객들까지도 호응을 이끌어냈다. 애슐리 로버츠와 킴벌리 와이어트가 격렬한 춤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잡았지만, 결국 이들을 이끌며 무대를 장악했던 것은 니콜 셰르징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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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캣돌스 셰르징어

푸시캣돌스가 7천여 관객들에게 1시간 10여분동안 15곡을 들려주면서 보여준 모습은 분명 열정적이었다. 그러나 첫 내한공연에서 3명의 멤버만이 무대에 제대로 올랐던 점이라든가, 무대 구성이 사실상 미흡하다는 느낌을 주었던 것은 푸시캣돌스의 열혈 팬이 아닌, 일반 관객들을 흡수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이날 공연이 무료라면 모를까 티켓 가격이 10~15만원의 고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연의 완성도를 높혔여야 했다.

 

공연은 사실 그냥 즐기면 끝일 것이다. 그러나 무대에 서있는 가수 그 자체뿐만 아니라 무대라든가 전체적인 공연의 진행에 우리는 입장료를 지불한다. 그런데 오로지 가수의 네임브랜드에만 의지해 수준낮은 공연을 보여준다는 것은 이해 못할 일이다.  그에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고 월드투어를 하는 외국 가수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아무튼 이래저래 많은 부분 실망스러웠던 공연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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