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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에 한번씩 보는 잡지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시사IN'이다. 1호 때부터 사왔으니 꽤 오래된 듯 싶다. 그렇다고 정기구독을 해서 보지는 않는다. 가판에 나오는 시간보다 늦을 뿐더러, 간혹 출장 등 집에 못 들어오는 경우 늦게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지하철 가판대를 선호한다. 물론 이 때문에 실수도 한다.

지하철이 들어오고 급하게 살 경우 간혹 발간 날짜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하고 급하게 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실수가 최근 커다란 지적 자산과 함께 잡지 읽는 습관을 바꿔놓았다. (잡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는 않는다. 필요한 부분만 읽고, 한 주의 시간을 놓치면 그 잡지는 묵히게 되는 '자료'로 변한다)

지방 선거가 끝나고 '시사IN'에서 판세 분석이 분명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언뜻 지나가서 보니 'MB 추락'이라는 커버스토리 제목을 본 듯 했다.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MB의 얼굴이 표지에 있는 '시사IN'을 들고 3천원을 낸 후 급하게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아차'. 사진만 MB로 나왔지, 커버스토리는 '전쟁? 정말?'이었던 142호였다. 이미 사서 한 차례 읽은 잡지였다.

결국 본 내용 중에 혹 놓친 것이 있냐를 생각하면 142호를 다시 읽어보게 됐다. 대부분 읽었지만 4~5꼭지 정도가 익숙하지 않았가. 그 중 하나가 '10kg 넘는 고민뭉치 들고 다닙니다'라는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의 강의 글이었다. 왜 안 읽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읽는 내내 똑같은 잡지를 다시 구입했다는 '아차'보다 잡지를 사놓고도 이 글을 읽지 못한 '아차'가 더 크게 머리를 통과했다.

특히 도리어 학생일 때는 자주 행했던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잊어버린 행동이 기억났다. 안 교수는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바로 메모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적은 메모지를 가방에 넣고 다니다보니까 10kg이 넘고, 그게 자신의 고민의 무게라고 말한다. 과거 반드시 가방 속에 반드시 휴대한 것은 다이어리였다. 그것도 메모지를 가장 많이 끼워놓은 다이어리였다. 그런데 지금은 무엇인가를 끄적이는 것을 잃어버렸다. 가끔 핸드폰에 메모하기는 하지만, 희한하게 이는 '파생 아이디어'를 만들지 못했다. 끄적이다가, 한 단어에 필이 꽂혀 다른 단어로 이어지곤 했는데, 핸드폰은 단편적인 한 방향만 끄적이게 만들었다.

또 하나 안 교수의 말 중 눈길이 간 것은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였다. 항상 급한 일부터 처리하곤 했던 나에게는 당연한 말이면서도, 쉽게 접근 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중요한 일은 시간을 내서 해야될 것 같고, 급한 일은 지근 이 순간 처리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을 늘 가졌다. 이 역시도 희한하게 사회에 나와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아마도 바로 지금, 누군가에 평가받고 있다는 생각이 급한 일에 시선을 자꾸 돌리게 하는 것 같았다.

결국 3천원을 다시 투자해 산 '시사IN'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나에게 수 백만원, 수 천만원 이상의 의미를 안겨줬다. 다시 가서 환불해도 되지만, 결국 그 '시사IN'을 회사에 두고 나왔다.

언제부터인가 글 속에서 의미를 찾고, 글 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느낌을 잃어버린 것 같다. 그리고 오랜만에 3천원을 재투자해 그 기분을 느껐다. 물론 자주 이러면 안되겠지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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