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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미스코리아 대회는 지상파에서 주요 시간대에 편성돼 방송된 적이 있었다. 그러던 중 여성의 상품화 논란이 일면서, 미스코리아는 케이블 방송으로 밀려났고 수상자들도 과거처럼 대중들의 관심을 크게 끌지 못했다. 그러나 어김없이 열리긴 하나보다.

 

2014년 미스코리아 대회가 15일 열렸다. 진은 서울 진인 김서연이 차지했고, 선은 미스경북 진 신수민, 미스경기 미 이서빈이, 미는 미스경남 선 류소라, 미스대구 미 백지현, 미스USA 미 이사라 등이 차지했다고 한다. 뭐 물론 방송을 보지 못했고, 인터넷 기사를 통해 아 이 사람이 진이고 이 사람이 선이구나정도로 안다.

 

 

"김유미 성형 의혹"…한국일보의 눈물겨운 방어

연예계 3대 기자라 일컫는 배국남 기자가 2012년 미스코리아 진 김유미에게 벌써 '추락'이라는 단어를 써가며, 비판한 글을 올렸다. 얼핏 보면 김유미에 대한 호들갑떠는 언론들을 질타하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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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대회

 

미스코리아가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결정적인 이유는 성의 상품화논란 보다는 성형화된 여자들의 일렬로 쭉 서서, 다소 가식적인 표정과 말투를 구사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부터다. 이는 어찌보면 매체의 다변화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과거 신문과 방송 밖에 없던 시절에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온 여자들이 한국의 미를 상징했고, 그들이 한 시대의 미인상으로 추앙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들보다 잘났고, 그들보다 아름다운 여자들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그들이 모두 의느님의 손 끝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스코리아 대회는 그저 그런 대회이자, 성형대회라는 낙인이 찍힌다.

 

실상 이를 부인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타고난 미모를 자랑하는 출연자들은 점점 사라지고, 오로지 정형화된 (이것이 대중이 바라는 정형화인지, 국제 미인대회에 나가기 위한 정형화인지는 모르겠지만) 외모만이 방송에 나와서 입끝 떨리도록 웃고 있게 됐다.

 

미스코리아 대회

 

 

지난해 김유미의 성형 논란이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미스코리아 진이 되는 순간 그저그런 미인대회 수상자가, 성형 논란에 휩싸이면서 핫 인물로 떠올랐으니 말이다.

 

또 미스코리아 대회 출신들의 또다른 정형화된 코스, 즉 연예계 진출 역시 미스코리아 대회가 갖는 권위를 스스로 추락시킨 계기가 됐다. 물론 수상자들이 개별적으로 뭘 선택하든 그들의 몫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미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드라마나 예능에 나와서 대중의 성향과 무관한 도도함으로 개발연기를 선보이는 모습에 찬사를 보낼 대중은 없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아마 미스코리아 대회는 계속 열릴 것이다. 국제 대회 출전자도 뽑아야 하고, 무엇보다 한국일보 입장에서 이를 놓칠 이유가 없다.

 

그래도 매년 느껴지는 질적 하락은 이들이 어떻게 붙잡을지. 성형대회 타이틀로 바꾸지도 못할테고.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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