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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8일 사퇴했다. 지난 625일 박근혜가 자기 심리 꼴린다고 유승민을 향해 꼰대짓을 한 후 13일 만이다.

 

유승민은 국회에서 무엇보다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저는 오늘 새누리당 의원총회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저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혼란으로 큰 실망을 드린 점은 누구보다 저의 책임이 크다. 평소 같았으면 진작 던졌을 원내대표 자리를 끝내 던지지 않았던 것은 제가 지키고 싶었던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였다. 저의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라는 지난 16년간의 질문을 오늘 아침에 자신에게 던져봤다. 정치는 현실에 발을 딛고 열린 가슴으로 숭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는 신념 하나로 정치를 해왔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사퇴 과정에서 보여준 유승민의 태도 역시 비판 받을 일이 적지 않다. 그러나 하나의 사안을 두고 비판 혹은 비난할 때,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진 이유부터 시작해, 양측이 대립시에는 어느 쪽이 더 문제가 있었는지는 짚어봐야 한다. (무개념적 양시양비론은 진짜 없어져야 한다)

 

그렇게 보면 결국 문제는 박근혜다. 입으로만 국민을 외치지 이미 머리와 가슴에는 내가 황제고 공주다라고 생각하는 이 인물의 꼬장 앞에 새누리당과 김무성은 애완견이 됐고, 환관이 됐다. 유승민이 무엇을 잘못했고, 그의 사퇴가 정부와 새누리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제대로 설명도 못한 채, 그냥 박근혜의 말 한마디에 땅에 고개 쳐박고 꼬리만 흔들어댄 격이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박근혜는 왜 문제인가라는 고민보다는, 그냥 좋아한다.

 

이번 일로 사실 박근혜가 잃은 것은 없다. 이유는 이미 잃을만한 것들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절망과 불안, 공포를 주면서 비난을 받아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무생각, 무개념의 인물이 이런 일로 자신이 뭘 잃을까를 고민했을 리 만무하다. 그냥 새머리당 환관들이 고개 숙이고 네 네거리는 모습에 만족하면 끝이다.

 

그런데 새머리당과 김무성은 잃은 것이 크다. 특히 김무성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다가 이번에는 말 한마디 못하는 박근혜 애완견임을 자임했다. 여당 대표라면 할 말은 하고, 정확하게 무엇이 문제인지를 설명해야 했다. 그러나 김무성은 덩치에 안 어울리게 꼬리쪽만 계속 청와대를 향해 흔들었다. 대선주자급이 아니라는 것은 보여준 셈이다.

 

역으로 당내 비난을 받던 유승민은 한순간에 대선주자급으로 위상을 올렸다. 청와대가, 새머리당이 그렇게 만든 셈이다. 물론 이를 유승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새머리당에 당적이 있기에, 그 안에서 스스로 머물지, 아니면 껍질을 깨고 자기만의 길을 만들지는 차차 지켜봐야 한다. 기회를 기회로 인식할지, 기회를 그냥 어쩌다 한번 찾아온 따뜻한 기운으로만 인식할지는 유승민의 몫이다.

 

참으로 한심한 여당이고, 여당대표이고, 박근혜다........

 

- 아해소리 -

 

 

 

ps. 내 블로그 댓글에 누가 계속 박근혜를 향해 왜 대통령이라 안하냐고 묻는데, 전에도 한번 썼지만, 박근혜 스스로 메르스 사태 때 정부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라는 발언을 통해 정부 수반(대통령)이 아님을 확인했기에, 내가 굳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불어야 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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