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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미디어 ‘UCC’ 앞세워 네티즌 참여 유도
관전평·현장 사진·애니메이션 등 소재도 다양



월드컵 기간 동안 온라인 미디어 매체들 사이에 콘텐츠를 특화시키기 위한 열풍이 불고 있다. 이들은 ‘이용자 생산’ 콘텐츠를 앞세우며 월드컵 동영상, 사진 등을 통해 네티즌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스타 기자를 만들어내는 등 새로운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포털사이트와 신문사닷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비슷한 형태의 정보 제공에 그치고 있어 매체 간 격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UCC, 소재 많으니 참여도 높아
독일 월드컵을 맞아 포털을 비롯한 언론사 사이트 등에서는 특집 페이지를 구성하는 등 특수를 노리는 전략에 전념하고 있다. 각종 이벤트와 더불어 동영상, 사진 등 멀티미디어 요소를 최대한 보여주며 화려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분위기.

그러나 거액의 비용이 들어가는 동영상 중계권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미디어 매체는 월드컵 소식을 뉴스와 사진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UCC(User creative contents)의 트랜드를 가속화 시킨 요소로 등장했고 월드컵 중계방송 외의 또 다른 재미로 등장하고 있다.

포털의 경우 미디어다음, 네이버, 야후 등에서는 기존 언론사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월드컵 뉴스를 전면에 배치하는 것 외에도 네티즌을 직접 독일로 보내거나 게시판 기능을 적극 활용하며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미디어다음은 독일 ‘블로거 원정대’를 선발해 현장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으며 ‘Near Live’라는 월드컵 동영상 중계를 독점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와 야후도 다양한 시각으로 네티즌 및 전문가 칼럼을 게재하고 있다.

신문사닷컴도 이용자가 직접 생산하는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동영상 제공이 어려운 경우 애니메이션이나 플래시 등을 활용해 골 장면 등을 재생, 온라인의 특성에 맞추고 있다.

특히 일간스포츠에서 서비스하는 ‘W리포트’라는 콘텐츠는 월드컵 관련 블로거들의 개성있는 시각을 전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기자, 스타로 떠올라
월드컵이 독일에서 열리다 보니 기자들이 생산하는 뉴스가 단연 인기가 높다. 특히 텍스트 보다는 사진이나 동영상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온라인 공간에서는 집약된 서비스가 가능해 언론사보다 기자가 돋보이는 경우도 있다.

월드컵 이전부터 이미 조선일보 최보윤 기자의 경우, 축구 소식을 전하면서 마니아 층을 형성했으며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에는 연합뉴스의 한상균 기자가 네티즌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사진기자인 한 기자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그의 독특한 사진 때문이다. 한국과 토고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이천수 선수의 사진이 유독 이상하게 보인다는 데 의문을 품은 네티즌이 이를 추적하다 한 기자의 사진 세계를 발굴했다. 일반적인 스포츠 경기 사진이 아닌 선수들의 살아있는 표정을 담아낸 사진으로 처음에는 악의적이라는 오해도 받았으나 한 기자 개인의 사진 스타일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재평가 받았고 한 때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이는 전형적인 UCC 현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자가 오히려 온라인 공간에서 이용자들에 의해 콘텐츠로 재가공되는 사례다.

그러나 온라인 공간에서 규모 있는 콘텐츠 생산 능력을 갖춘 미디어와 달리 매체 영향력이 다소 떨어지고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못하는 언론의 경우 월드컵 기간 동안 매체 간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미디어다음 임선영 팀장은 “월드컵과 같은 대형 이벤트에서는 온라인 공간에서도 실시간 중계와 같은 수준이 아니라면 네티즌의 요구를 맞춰나가기 힘들다”면서 “신문사닷컴과 달리 포털에서는 콘텐츠를 올릴 때마다 즉각 반응이 나타나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으며 재료가 풍부해 이용자 기반 콘텐츠 생산의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차정인 기자 < presscha@journalist.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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