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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늦게 영화 다빈치코드를 봤다. 책으로 읽은 내용이 너무 재미있었는지, 영화로 인해 내 감정이 반감되는 것이 싫어 일부러 영화를 보지 않았었다.


이런 실망감은 과거 영화 태백산맥부터 시작됐다. 책에서 얻은 기쁨·슬픔·감동 등의 감정들이 영화에서 전혀 살아나지 못했고, 도리어 내가 책을 잘못 읽은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때문에 이후 원작이 뛰어나서 영화화 되는 내용들은 웬만하면 보지 않았다.


영화 다빈치 코드를 보게 된 것은 한 장면이 궁금해서였다. 친구가 나에게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많은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한 것이 생각이 나서였다. 또 어느 정도 다빈치 코드에 대한 영화평을 봤기에 큰 기대감없이 보게됐다.


결과는 큰 기대감없이 봤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말한 마지막 장면 역시 그다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뭔가 의미를 부여하려는 감독의 의도는 알겠지만, 그 의미가 뭔지 생각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책 다빈치 코드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었다. 과연 종교란 무엇인가. 종교를 위한 인간이 희생된다는 것이 정당한 일인가. 지금도 세계에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는 기독교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세계 존재할 수 많은 종교를 거대 종교들은 자신들의 잣대로 평가할 권리가 있는가.


어떻게 보면 예수가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았다는 내용이 중요한가. 신성성이라는 것이 인간과 달라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웃기는 일이다. 인간을 제대로 된 길로 인도하는 것이 인간이면 안되는 것인가.


다빈치코드가 '잘'된 작품인 이유는 이러한 문제제기를 직설적으로 했기 때문이다.그리고 아쉬운 것은 영화가 이런 문제제기를 못 살리고 단순히 흥행에만 초점을 맞춘 듯이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훗날 누군가 다시 다빈치코드를 영화화한다면, 그 영화는 영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 논란에 불을 한번 더 붙힐 수 있는 명작이었으면 한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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