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영화인들이 1인 시위에 한창이다. 워낙 유명한 사람들이다보니 1위시위가 스크린쿼터 축소에 반발하는 모습이라기 보다 스스로를 홍보하는 듯한 이미지로까지 비춰진다. 물론 그들은 진실로 '문화주권'을 지키지 위해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것일것이다. 그런데 난 이들의 주장에 대해 왜 쉽게 공감하지 못할까.


첫째 이들이 말하는 문화란 무엇일까. 문화적 부분인 영화를 경제적 논리로 따지지 말라고 말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문화와 따지지 말라는 경제적 논리는 무엇인까. 최근 한국영화는 양적으로 발전했지만, 질적으로 발전했다고는 보기 힘들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쩌면 왕의 남자가 1천만 관객을 넘은 것이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오렌지가 영어로 뭐지?" "델몬트"라는 식의 억지웃음과 비속어 퍼레이드가 과연 우리의 문화인가?

어느 때부터인가 영화가 수십 수백만을 넘어 1천만 관객이 찾는 동안 영화인들은 질적으로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궁금하다. 단순히 스타 몸값 올려주기 위해 제작편수만 늘어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둘째 경제적 논리로 따지지 말라고 이들은 말해지만, 영화와 그들의 움직임이 가장 경제적 논리에 따라 움직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영화 한편 찍을때 스타들이 곧잘 "시나리오 보고 골라요"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이미지에 안 맞는 배우가 역을 맡아 등장하는 것을 종종 본다. 수억씩 주고 출현해달라고 하는데 거부할 사람 없다. 곧 돈의 논리가 그들의 출연 여부를 결정한다. 그것으로 뜨면 당연히 기업CF 출현이다. 그런데 그 기업들은 어디서 돈을 버는가.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까지 고려해야하고, 이번 FTA는 그런 기업들에게 이익을 준다. 영화인들이 진정 문화주권을 위해서라면 그들의 이익을 과감히 포기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왜일까.


셋째. 그들은 외국영화가 들어오면 평등치 못한 경쟁이 된다고 말한다. 솔직히 이 이야기 들으면서 왠지 그들이 뻔뻔해보이기까지 했다. 그들의 스타적 위치를 이용한 가식이라고까지 보였다. 이 땅에서 영화는 어차피 불공정 경쟁이였다. 지금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엄청난 제작비와 수억씩 받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 영화이외에 저예산 (일명 독립영화) 등은 극장에 제대로 걸리지도 못한다. 영화계가 죽는다고 말하는 이들의 그 영화계는 도대체 어떤 부류들일까. 저예산영화를 위한 스크린쿼터를 주장할 생각은 없는가? 그들의 광화문 시위가 밥그릇 챙기기식으로 비춰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강한 자로서 약한 자를 누르고 있다가 더 강한 자가 들어와 밥그릇 뺏으려니 "문화"와 "국익"을 들고 반발하는 것으로밖에 비춰지지 않는 것이다.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해 한편에서는 "왜 미국이 하라는대로 하는가?"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사대주의라는 말도 한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FTA협상의 내용을 보고 평가를 해야한다. 우리에게 이익이 없으면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 찾을 수 있는 이익을 다 찾아야 한다. 그게 안되면 과감히 거부해야 한다. 그런 것을 거부못하는 정부에 대해서는 비난의 화살까지 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부분까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우리 밥그릇만 챙기자"식의 영화인들의 목소리는 이해하기 어렵다. 내가 뉴스를 꼬박꼬박 다 보지 못해서 그런지 위의 부분들을 언급한 영화인들은 못 본 것 같다.


영화인들은 '문화'와 '국익'이란 단어를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시위에 사용할 때는 왜 그러한지 국민들에게 더 설명해야 할 듯 싶다. 아직은 외제차 타고 명품만 찾으며 영화가 망하든 말든 수억의 출연비만 챙기면된다는 식의 태도가 국민들에게 더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해소리-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