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대 인디신이 주목을 받으면서 종종 거론되는 인물들이 있다. 그 중 보드카레인은 음악성이나 인지도가 인디와 주류의 중간점에 서있다. 어디서나 무대를 편안하게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이들은 사실 무대 위에서의 모습이나 평소의 모습이나 다름이 없다. 이 부분에서는 분명 '음악'을 하는 인디 밴드다.

점점 입담이 늘어나고 있는 보컬 안승준은 서울대 출신으로 초반 보드카레인이 눈길을 잡는데 기여했다. 사실 안승준의 자유로움은 조금은 여유있게 사는 삶에서 시작한다. 사람을 대할 때 편하게 접근하며, 이는 곧 무대에서도 발휘된다. 관객들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멘트나 행동이 나온다기보다는 자신의 멘트나 행동이 나오게끔 관객들의 반응을 유도한다. 보컬로서의 능동성이 그대로 드러낸다.

멋있는 외모로 늘 여자관객들에게 주목을 받는 베이스 주윤하는 안승준과 어릴 적부터 친구다. 때문에 두명에게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사뭇 비슷하다. 보드카레인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혼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윤하는 안승준과 달리 깊은 느낌을 관객들에게 준다. 이또한 그의 성장과정과 무관하지 않을 듯 싶지만, 어떻게 보느내에 따라 어두움 혹은 깊은 속으로 각각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윤하의 굵은 목소리는 보드카레인의 리더로서 든든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털이 멋진 기타 이해완은 털 이야기로만 1시간을 끌고갈 수 있을 정도로 털을 아낀다. 그가 기르고 싶어서 그랬다기보다는 집안이 그렇다. 이해완의 아버지는 이해완에게 털이 '이방털'같다고 말한다고 한다. 이런 특징때문인지 이해완이 기타를 들고 무대에 서는 모습은 마치 비틀즈의 모습과 같다. 보드카레인이 영국풍의 록을 한다는 느낌은 이해완에게서 가장 깊이 느낄 수 있다. 이해완 역시 보드카레인의 다른 멤버들처럼 무대에서의 모습과 평소 모습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노래를 부르는 순간 긴장하는 모습은 의외다.

막내인 드럼 서상준은 재간둥이다. 평소 방송이나 게스트로 출연하는 무대에서는 사실 서상준은 드럼이기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다소 외소한 체격에 여성스러운 모습은 그가 조용한 성격일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12월 28일 이들이 꾸민 '로맨틱 보드카레인'과 같은 이들만의 무대를 본 이들은 서상준의 끼에 놀라게 된다. 마치 인디밴드가 아닌 한 예능프로그램에 온 듯한 착각마저 가질 수 있다.

장기하와 요조 등과 더불어 매체와 홍대 무대에서 모두 호평을 받는 보드카레인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이들의 성공이 홍대 인디 밴드의 부활과 더불어 현재 음악 따로 부르는 사람 따로, 감정도 없이 퍼포먼스에만 치중하는 현 가요계를 한번은 변화의 물결을 제시할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2시간여를 자유자재로 자신들만의 노래와 끼로 공연을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진 이들 인디 밴드들이 가요계에 제대로 자리잡는데 현재 매체에서 거론되는 이들의 위치와 가지고 있는 힘, 네트워크가 적지 않다.

"방송이나 무대에서 모두 성공하면 인디 밴드들 뿐만 아니라 기존의 가수들도 손쉽게 홍대에 데리고 와 공연을 하고 싶다"는 이들의 소망이 빠른 시일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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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powder FlasK 2009.01.03 2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보드카레인이네요:)
    요즘 인디씬은 정말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