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면 이런게 좋다.

일상에서의 생각 2006. 3. 23. 00:53 Posted by 아해소리
 

 



내가 생각하는 헌혈하면 좋은 점이다. (나에게만 해당되나?)


1. 웬지 나쁜 피를 뽑고 새로운 피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 물론 내 몸안에 오래되고 나쁜 피는 없다. 단지 기분이 그렇다는 것이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하루하루 피가 만들어지는데 오래된 피와 새로 생긴 피의 성분이 적절히 섞인다고 한다.


2. 여러가지가 생긴다. 지역적으로 다르지만, 참 다양하게 준다. 지금까지 받아본 것은 우산, 열쇠고리, 남성화장품, 영화예매권, 도서상품권, 전화카드 등으로 기억한다. 전혈 (주로 5분동안 그냥 피를 뽑는 것)보다 성분헌혈 (약 30여분 걸리며 일정 성분만 빼고 나머지(?)는 다시 몸속에 넣어준다)이 풍부한(?) 뭔가를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TIP, 나만 그렇게 느낀지 몰라도 꼭 영화관 앞에 있는 헌혈의 집은 영화예매권을 주고 서점앞에 있는 헌혈의 집은 도서상품권을 준다.^^;;)


3. 무의식적으로 남에게 도움을 준다. 평소에 죄를 많이 짓는데 몸은 튼튼하다고 생각한다면 꼭 권하고 싶다. ^^;;. 5분 누워서 내 몸에 넘치는 피를 뽑는 댓가로 나의 죄가 조금이나마 용서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괜찮은 일인가. 멀리 성당가서 고해성사하지 말고, 가까운 헌혈의 집에 가서 베품의 봉사를 하는 것이 어떨런지. (개인적으로 헌혈을 제대로 시작한 것은 12월 24일 착하게 살아보겠다는 다짐에서였다. --;;)


4.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성분헌혈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일는지 모르지만, 누워서 약 30~40분동안 만화책을 보든 누워서 멍하니 있든, 바쁜 하루하루에서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많은 헌혈의 집이 길가에 위치하며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커다란 유리창으로 되어있다. 누워서 밖에 내다보는 것도 꽤 괜찮다. (나만 그런가? ^^;;)


5. 음료수 무한제공. 더불어 과자도. 말이 필요없다. 계속 마실 수 있다. 조심할 것은 1인 1컵이다. ^^. 과자도 가끔 싸 가지고 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눈치껏 해야 한다.


6. 헌혈증서를 받는다. 이게 의외로 요긴하게 사용된다. 먼저 본인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수혈을 하게 되면,  나중에 계산할때 제시해 병원비를 할인받을 수 있다. (원래는 이게 주 사용처다) 다음은 헌혈증서로 누군가를 도와줄 수도 있다. 인터넷 사이트나 가끔 게시판등에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실속'부분에서 이야기하자면 지갑에 한장정도 넣어다니면 "헌혈증을 주시면 냉면이 공짜입니다"라는 반가운 문구에 대비할 수 있다. 식당주인이 좋은 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본인은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7. 헌혈을 많이 한 사람들의 경우다. 폐지론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유효한 것인데 헌혈횟수 30회와 50회에 헌혈유공장을 받는다. 30회에는 은장을 50회에는 금장을 받는다. (평소 상장하나 못받아본 사람들은 한번 받아봐도 괜찮다 ^^) 초청장이 날라와서, 다른 사람들과 같이 받아도 되고, 바쁜 사람은 집으로도 보내주거나 주변 헌혈의 집에서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잘 모르지만, 전에는 은장의 경우 손목시계를 주었다. 금장은 알아서 알아보길. ^^.


8. 대학생의 경우다. 일부 대학에서 행해지는 봉사점수에 헌혈증 하나면 해결되는 곳도 있다. (고등학교 이하는 잘 모르겠고) 어디가서 몇시간씩 봉사하고 (물론 이것도 괜찮지만) 봉사점수 받는 것보다 누워서 5분 투자하고 받는 것이, 남은 시간에 더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괜찮지 않을런지.



빈혈이 있거나 바늘이 들어가면 본능적으로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들이 아니면 헌혈을 꼭 해봐도 괜찮을 듯 하다. ^^. 누가 아나. 혹 헌혈의 집에서 누워서 피를 뽑다가, 옆에 누워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는 나의 짝을 만날런지도. 나이트클럽보다는 헌혈의 집에서 만났다는 것이 웬지 더 나아보이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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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구멍가게 다시 돌아보기.

일상에서의 생각 2006. 3. 16. 23:23 Posted by 아해소리
 

구멍가게는 사전적 의미로 '조그맣게 벌인 가게'가 끝이다. 뭐라 정의해 말하기 어렵다.과자 몇봉지와 커다란 술독에 막걸리 담아놓고 시작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금의 편의점이나 대형슈퍼마켓처럼 체인점인 것도 아니고, 스스로 물건을 이것저것 도매상들에게 가져다가 판다.


대개 이런 구멍가게들은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의 오래된 마을이나 농어촌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의 주고객은 대형할인점처럼 불특정 다수가 아닌, 수년 수십년동안 얼굴 맞대고 살았던 동네 주민들이기 때문이다. 즉 어떤 커다른 이윤을 남기기보다는 주민들과 어울려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고, 떠나서 유사한 슈퍼마켓을 창업한다는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동네 구멍가게들이 요즘 '한숨'만 늘어난다. 철저하게 '상술'에 움직이는 가게가 아니기 때문에,  정말 세상의 법과 인정사이에서 고민하기 때문에 그렇다.


어느날 우리 동네 구멍가게에 CCTV가 달렸다. 주인의 말로는 물론 가짜다. 왜 그렇게 했냐고 하니까, 며칠 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러오는 척 하면서 돈을 털어가려고 했다고 한다. 동네 구멍가게는 대부분 구조가 살림집과 겸하고 있고, 동네사람들 대하던 습관이 있어서 물한잔 달라던가, 안주꺼리를 사면서 익혀달라고 하면 살림을 하는 안쪽 부엌으로 들어가는 곳이 많다. 그 순간에 금고가 털릴 뻔한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모형CCTV다. 그럼 왜 진짜로 안 달았냐는 질문에는 "몇 푼이나 번다고 수십만원 하는 CCTV를 나냐"는 것이 응답이었다.


동네 구멍가게는 이런 위험한 상황이외에도 '인정'으로 운영한 습관으로 인해 난처한 경우도 많다. '봉파라치' (봉지가격을 받지 않은 것을 신고하는 것)의 주 대상도 이들이다. 사실 동네 사람들 대상으로 봉지가격을 받는 곳은 거의 없다. 초창기에는 '가지고 오면 돈을 돌려드립니다'라고 했지만, 그게 쉽지 않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는 외지인들에게도 그대로 드러난다.


술 담배를 청소년에게 파는 것도 그렇다. 농촌이나 소도시 등에서는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술담배 심부름을 시킨다 (물론 교육상 안좋지만, 이게 현실이다) 이 경우 아는 집이고 아는 얼굴이고 해서 줬다가 신고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너희 아버지가 직접 오시라고 해라"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또 며칠전에는 구멍가게에서 말다툼이 있었다. 왜 소주값을 대형할인점보다 비싸게 파냐는 것이였다. 어이없었다. 이건 비교의 문제가 아니다. 밤에 소주 한병 싶어 가까운 구멍가게에서 대형할인점보다 200~300원 비싸게 주고 사는 것이 그리 억울한가. 대형할인점에 소주 한병 사러 가려면 차를 끌고 (혹은 버스를 타고) 10여분을 가야한다. 거리의 가까움, 편안하게 걸어서 살수 있다는 장점은 왜 생각하지 못하는지.


구멍가게는 현대적 서비스업종의 의미로 생각하면 사는 사람이 더 민망해지는 곳이다. 아직도 그곳은 푸근하게 "소주 한병 먹고가려니 김치나 뭐 안주꺼리 조금만 주시죠"라고 했을 때 선뜩 내어주는 공간이다. "사서 드시죠"라는 편의점과는 다른 곳이다.


무슨 구멍가게 이용법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대부도에 갔다오면서 들린 조그마한 구멍가게서 음료수 하나 사서 마시면서 생각이 나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밀리는 요즘 구멍가게가 어떻다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언제가는 잘 정리된 편의점에 밀려 사라질 '업계'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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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리 나나 주면 좋겠네"

일상에서의 생각 2006. 2. 26. 17:13 Posted by 아해소리
 

친구 만나고 지하철 타고 돌아오던 길에 고등학생쯤으로 보이는 남자들이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이야기의 요점은 "어제 00여고애들이랑 미팅했는데, 나보고 키가 작다더라. 다리좀 더 길었으면 좋겠는데..'였습니다.


살짝 쳐다보니 뭐 그 나이때는 그다지 작아보이는 키도 아니였습니다. 대략 175정도~. 하긴 요즘 학생들이 워낙 큰 학생들이 많으니 그런 말이 나왔을런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그 옆에 앉아계시던 분이 대뜸 "학생, 그 다리 그럼 나나 주게"


학생들도 그 아저씨를 쳐다보고, 서있던 저도 그 "왠 무슨 섬뜩한 소리"하고 그 아저씨를 쳐다보는데, 한쪽 다리가 인공적으로 만든 다리였습니다.


아이들이 조금 멋적은듯한 표정을 보이자 아저씨는 "허허" 웃으며 "운동 열심히 하고 잘 먹으면 나중에 다 키가 커질거야. 나처럼 없는 사람도 있는데, 안그래?. 다들 멋지게 생겼는데 뭐"라며 학생들에게 말하더군요.


사람마다 다 사정이 다르겠죠. 그 아저씨는 그 아저씨대로 그 학생들은 그 학생대로. 어느 사람 말대로 다 괜찮은데, 얼굴에 난 조그마한 점때문에 스스로 스트레스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테고, 정말 사람들이 "못생겼다"라는 평가는 하는데도 "난 발가락이 정말 이쁘지 않냐"라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어쩌다 1년에 이런 상황 한번씩 보고나면 집에 와 거울을 보거나 일기장을 다시금 보게 되네요. ^^. 난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아해소리-

TAG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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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하다기보다는 친하고픈 선배가 있었다.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당시 내 눈에는 돈도 안되고 욕만 먹는 일에 열정적으로 뛰어드는 그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았다. 미력하나마 내가 가진 능력으로 그를 도와주고싶은 마음도 들었다.


그런 그 선배가 자신과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팽'당했고, 억울한 일도 당했다고 말했다. 실제 그 선배의 일은 사회적으로도 적지않은 파장을 가져다 준 일도 있었기에 잘만 이용하면 출세는 아니더라도 '이름'은 조금씩이라도 알릴 수 있는 일이었다. 때문에 그 선배가 말한 그 부도덕한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었기에 그 선배를 믿었다.


사실 그 '팽'시킨 사람들의 도덕성도 사회적으로 무시하지 못할 위치였다. 다들 나름대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덕성과 더불어 남들은 해내지 못할 일들을 해낸 사람들이었다. 또 그때문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였기에 난 내 스스로가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 선배가 자신을 '팽'시켰다는 사람들중 한분을 만났다. 1시간여의 대화후 난 혼란스러웠다. 내가 여지껏 '사람'에 대해 '세상'에 대해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을 때 스스로 모든 '진실'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자신도 모르게 보내게된다는 말을 그제서야 실감했다.


1시간여후 그 분과 식사를 한뒤에 헤어지면서 난 멍해지기 시작했다. 화가 나기까지 했다. 진실을 나에게 말했다면 난 충분히 그 선배의 열정을 믿기에 도와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잘못된 부분에 대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해 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선배는 그러한 기회조차 만드려하지 않았다.


최근 난 대한민국 현대사의 진실에 관한 책을 읽고있다. 거기에는 여지껏 내가 존경한다고 생각했던 인사들의 치부가 조금씩 나온다. 물론 그것으로 인해 그분들이 여지껏 행했던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부정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면면이 앞서 '진실'찾기에 혼란스러워하던 나에게는 색다르게 다가왔다. 그 책마저도 내가 과연 믿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에 한 선배는 "진실을 반드시 찾을 필요가 있을까. 진실을 모르고 있을 때 편안할 수 있다면, 몰라도 되는 거잖아"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난 지금 내가 빠진 함정을 모르겠다.

-아해소리-

TAG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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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오티에 관한 추억.

일상에서의 생각 2006. 2. 13. 01:27 Posted by 아해소리
 

드디어 새터 (새내기 새로배움터...오리엔테이션이죠.^^)의 시기가 왔다. 새터가 가본지 수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후배들로부터 들려오는 이야기는 꼭 우리때와 비슷하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해도 선후배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슷한 모양이다.


1. 술...


이거 빼놓고는 오티 이야기 안 나온다. 지금은 자연스럽게 마시는 학생들도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역시 대학 입학과 동시에 선배 동기들과 처음 마시는 술이기에 그 의미가 다르다. (90년대 후반까지는 정말 이때 처음 술 제대로 마셔본 신입생들이 많았다). 각 대학 총학생회 등은 혹 술 먹고 학과끼리 싸울까봐 적당히 마시라고 하지만, 교수들도 와서 술잔 돌리는데, 누가 막으랴. 일부 열혈 선배들은 자기 차로 열심히 근처 마트에서 박스째 술을 계속 조달하기도 한다.

선후배끼리 스스럼없이 친해지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간혹 아침에 일어나 민망해지는 경우도 생긴다. 또는 오티내내 술때문에 잠만 자고 오는 경우도..^^. 적당히 마시지 않으면 후회가 되기도 했다.



2. 오티 CC...


CC가 정말 많이 생기는 때다. 지금이야 남녀공학이 많이 생겼지만, 전에는 남고 여고 나온 애들이 한 방에서 놀다가 다시 한방에서 (원래는 안되지만 술먹다 보면 그렇게 된다) 이곳저곳 쓰려져 자고, 또 챙겨주고 하다보면 그 짧은 2박3일 기간에도 많이도 생겨난다. 신입생끼리 되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래도 남자선배와 여자 신입생의 확률이 높다. 때문에 휴가나온 군인선배, 이제 갓 제대한 예비역들의 참여율이 극히 높다. ^^



3. 장기자랑


신입생에게는 압박이다. 선배들에게 그리고 처음 보는 동기들에게 자기를 보여주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끼가 타고난 애들이야 선배에게 이쁨받으며, 마음껏 발산하지만 내성적인 사람에게는 아주 곤혹이다. 벌로 돌아오는 벌주 마시기에 지쳐 쓰려지는 신입생들도 간혹 있다. 한 해 지나서 자신들도 후배들에게 그렇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은 생각안한 채 선배들이 잔인하게만 보인다. ^^


4. 왠 짐이 그리고~


요즘은 여행도 많이 다니고 인터넷을 통해 정보공유를 통해 어느 정도 사전정보를 알고 가지만, 과거에는 정말 한 짐 가지고 온 신입생들이 많았다. 심지어는 잠옷까지 가지고 와서 두고두고 동기와 선배들에게 이야기꺼리를 제공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어차피 스스로를 챙길 여유가 그다지 많지않은 오티다. 편하게 가면 되는 것을...



5. "00학과 화이팅" 하늘을 울려라.


몇학년 몇반때도 하나의 커뮤니티였지만, 이제 00학과로 수년차 나는 선배들과 같이 커뮤니티가 형성된다. 그리고 오티때 몇몇 과정에서 그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학과별 장기자랑부터 시작해 뜬금없이 벌어지는 타학과과의 스포츠(?)시합, 술 경쟁, 노래 경쟁, 즉석 문선경쟁(문화선전)부터 시작해 타학과에 잘생기고 이쁜 신입생 쟁탈전 및 사수전까지....모든 것이 학과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신입생에게는 새롭게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단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까지 심어줄 수 있다. (지금은 계열로 많이 나뉘었지만, 역시 그것도 하나로 움직이니..^^;;)



6. 늙은 선배들의 일장 연설...


06학번이 입학하면 재학생중에서는 가장 늙은 학번이 잘해야 98학번정도..(솔직히 이것도 심하다..00학번도 양심없다고 하던데..^^). 그런데 여기에 96학번이상, 10년차되는 졸업선배들이 등장한다. (물론 술 한 박스씩 사가지고) 그리고 일장연설..우리땐 어쩌고저쩌구...신입생들은 살짝이 긴장..."00학과 화이팅"으로 끝나면 그때부터는 10년차이가 10개월차로 확 줄어든다. 그들이 나중에 나에게 힘이 되어줄 선배인지 아닌지를 떠나, 졸업후에도 후배를 찾는 열정만은 인정해줬다.



요즘은 오티가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모교출신 연예인이 와서 흥을 돋운다고 한다. 그러나 변함없는 것은 오티때 이미지가 참 오래간다는 거다. 그리고 오티때의 인연이 대학내내 질기게도 이어져 가고, 그때 선배들 한마디 한마디가 의외로 후배들에게 깊이 박힌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추진하고 선배들이 만들어주지만, 결국은 신입생들이 주인공인 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가지. 올해는 오티때 술때문에 사고 없었으면 한다. ^^

-아해소리-

TAG OT, 대학, 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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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럴 2012.02.22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읽억어요 참고헐게요

 

여우가 암사자를 향해


"너는 한 번에 한 마리밖에 새끼를 낳지 못하지 의외로 능력이 없군"


하고 킬킬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암사자는 어깨를 쫙 펴면서 대답했다.


"그래. 나는 한 마리만 낳는다. 그렇지만 사자를 낳지"


- 이솝우화 -

TAG 사자, 이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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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로또.

일상에서의 생각 2006. 1. 2. 21:51 Posted by 아해소리
 

매주 몇 억씩 터지는 로또에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걸고 절망을 걸고 합니다. 저도 가끔은 지나가다 5천원치 로또를 사서 그 주 마지막을 기다리곤 합니다. 하루 점심 값정도면, 그냥 게임한다는 기분으로 쉽게쉽게 살 수 있는 5천원치를 말입니다. 그 로또가 저에게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몸이 아프셔서 수 년째 '직업'이 없는 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로또의 무게는 저에게 다르게 찾아왔습니다. 회사에서 돌아와 제 일을 하고 있던 중, 아버지는 제 방문을 열고 물어보셨습니다.


"로또가 얼마냐"


"한 게임하는데 1천원인데 한장에 5천원이요? 왜요 아버지"


"아니. 내일 만원줄테니 만원어치만 로또 사올래"


"아버지 할 줄 아세요?"


"아니 모르니까 네게 부탁하지"


"뭐 좋은 꿈이라도 꾸셨어요?"


"아니 뭐. 내일 사올 수 있냐?"


"네"


혼자만의 생각일런지 모른다. 하지만 왠지 나에게 쓸쓸하게 들렸다. 그냥 기분이 그랬다. 많은 돈을 벌지 못하는 내 스스로가 씁쓸했고, 넉넉치 못한 용돈을 드리는 내 자신에 대해 미워지기까지 했다.

1만원어치 로또게임은  한낱 게임일뿐이지만, 아버지에게는 수년간 가장의 모습의 반쪽을 읽어버린 서글픔의 표상이라는 생각조차 들었다. 평생 복권조차 도박이라 생각하여 손도 안대신 아버지였다.


수억원의 1등이나 수천만원의 2등은 바라지도 않는다. 아버지가 사시는 10게임중 단 하나라도 단 5천원이라도 맞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해본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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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컴에서 찾는 여유.

일상에서의 생각 2005. 7. 5. 17:05 Posted by 아해소리
 

빨리빨리....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어라고 한다. 일에 대해, 사람에 대해, 늘 빨리빨리를 외친다. 정확성이나 깊이보다는 속보성을 중시하는 인터넷매체들을 봐도 알 수가 있다.


회사에서 내 컴퓨터는 느린 축에 속한다. 포멧을 하고 최대한 꾸며봤지만, 여전히 느리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내 컴퓨터가 빨라졌다. 지하철에서 읽다면 책을 마저 읽으면서 컴퓨터를 켰는데, 책 한페이지를 채 넘기기도 전에 컴퓨터가 켜졌다. 1분여정도였다.


여지껏 그 시간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 것이다. 1분이란 시간이 소중하긴 하지만, 내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려 스스로의 인성을 까먹을만큼 위대한 시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1분을 초조해 한다. 덕분에 요즘은 옆에 가벼운 에세이집을 높고 컴퓨터를 켠다. 짧은 에세이 혹은 긴 에세이의 한페이지 정도를 읽다보면 컴퓨터는 이미 작업완료하고 나를 기다린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내 컴퓨터가 느림을 잊어버렸다. 간혹 작업할 때, 다시 느려지는 컴퓨터가 답답함을 주긴 하지만 그것조차 이제 서서히 여유로 넘기곤 한다.


아주 급한 일을 처리할 때는 빼놓고 말이다..^^


-아해소리-
TAG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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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진 자의 죄책감.

일상에서의 생각 2005. 7. 1. 00:17 Posted by 아해소리
 

무엇을 조금 자세히 보다가 엉뚱한 생각이 이어졌다.


어떤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서 나온 한 인물은 어떤 죄를 범했다. 그리고 그 영화는 어떠한 결말로 끝이 났다. 그 인물의 죄를 용서해주는 것과 강력하게 벌을 주는 것. 그리고 미완의 끝.


동일한 죄를 범하고 있는 이가 그 영화를 봤다. 이 관객의 정신을 빼놓음과 동시에 무의식적으로 원죄적인 느낌을 주려면.....


세번째라고 생각이 들었다.


용서해주는 것은 스스로 몰입된 관객에게 동일한 용서를 내린다. 강력한 벌은 주는 것 역시 스스로 그 영화를 통해 면죄된 합리화를 시도할 수 있게 만든다. 미완의 끝은 더 불안하게 만든다. 영화속 인물에 대한 어정쩡한 상황은 보는 이에게 더 불안감을 안겨준다.


이어지는 상상력은 스스로의 죄의 상황에 미치게 된다.


어떤 무엇인가를 보다가 도달한 이 지점.......나에게는 어떤 끝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할런지.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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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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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진 것들에 대한 생각.

일상에서의 생각 2005. 7. 1. 00:01 Posted by 아해소리
 

10년쯤 아는 친구에게 청첩장이 날라왔다. 녀석에게 어울리지 않게 굉장히 잘 꾸며진 청첩장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번인가 봤으니, 이번 결혼식때 보면 7년여만에 보게 되는 셈이다.  청첩장에 박힌 녀석의 사진을 보면서 문득 멈춰진 것들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7년은 녀석과 나 사이에 단지 시간이란 개념으로 남아있는 시간일뿐 그 이전에 친했던 3년간을 확인고픈 시간은 분명 멈춰져 있을 것이다.


난 오래되고 기념된 것을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아직도 내 책상 아래쪽에는 2000년 1월 1일자 신문이 각 신문사별로 다 있다. 고등학교때 짝이였던 친구가 내 생일때 준 쪽지도 그대로 있다. 처음 핸드폰을 사고 날라온 요금통지서도, 첫 헌혈후 받은 헌혈증도, 좋아하던 사람에게  처음 받은 선물도....그것들을 보면 나 혼자 한 시점에 그대로 멈춰진 듯 싶다.


세상이 빨리 움직인다고 한다. 그러나 그 시간속에 나만의 시간이 존재하는 것은 기쁜 일인지 슬픈 일인지 모르겠다. 추억은 간직하라고 있는 것이지 되돌아보라고 있느 ㄴ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과거속에 얽매인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기란 힘들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도 그 시간속에 빠져드는 것은 왜일까.


친구의 청첩장을 보면서 이것저것 과거의 물건들을 하나씩 끄집어 내본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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