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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극장 대신 TV와 모바일 콘텐츠를 선택하는 대중들이 늘었다고 하지만, OCN은 그 영역 밖에서 존재했나보다. OCN2020년을 맞이해 자신있게 선보인 드라마 <본대로 말하라>가 저조한 시청률과 낮은 화제성으로 종영했다. 사실 사람들이 이를 본지도 의문스럽다. 그 정도로 화제성은 정말 낮았다.

 

<본대로 말하라>는 첫 방송 전부터 기대감이 높은 작품이었다. 드라마 <보이스1>, <the guest>, <라이어 게임>, <피리 부는 사나이’> 등을 연출한 김홍선 크리에이터가 기획과 제작 전반에 참여했고, 무엇보다 <보이스1>을 통해 OCN 장르물을 한창 단단하게 만들어준 장혁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제작발표회 당시 액션을 줄이고, 프로파일러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을 예고했기에 캐릭터 변신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했다.

 

 

티빙 드라마 <아일랜드> 1‧2화, 딱 티빙스럽지만 아직 확 땡기지는 않네.

티빙이 오리지널 시리즈 를 지난해 12월 30일 공개했다. 는 윤인완, 양경일 작가의 동명 만화/웹툰 원작으로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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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대로 말하라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본대로 말하라의 흐름은 용두사미였다. 첫 방송 속 박하사탕 살인마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단숨에 잡았다. 광수대 팀장 역을 맡은 진서연의 카리스마와 다소 어리숙하지만 결국 형사로 자리 잡을 것을 예고한 최수영, 그리고 형사 역에 잘 어울리는 장현성, 류승수의 모습은 극 전체를 탄탄하게 보이게 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본대로 말하라>는 현장을 뛰는 최수영이 제목 그대로 현장을 사진처럼 기억해 장혁에게 전달하고 장혁은 이를 프로파일링해 다시 최수영에게 지시를 내린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에서 장혁이든 최수영이든, 광수대 구성원이든 시원하게, 혹은 깔끔하게 극을 이끌어가질 못했다. 천재 프로파일러이긴 했지만, 장혁은 답답했고, 형사로 모습을 갖출 것이라 기대했던 최수영은 여전히 어설펐다. 진서연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회를 거듭할수록 과잉된 감정으로 표출했다. 그러다보니 표정 변화 없이 차분하게 말하는 장혁과 같은 화면에 등장할 때는 과잉의 선이 정도를 넘어 보일 때도 있었다.

 

그나마 <본대로 말하라>가 건진 것은 범인이었던 음문석의 발전이었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180도 다른 캐릭터를 선보이면서도, 전작과의 이질감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범인임이 밝혀진 이후에는 단숨에 장혁과 대치되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이후를 기대케 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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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을 해킹 당하고, 그 안의 문자 메시지가 일부 유출되었던 주진모가 그간의 과정을 설명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데, 결국 스스로 문자의 내용에 대해 일부 인정하는 글을 남겨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하다.

 

이런저런 내용들은 전문으로 많이들 올라와 있으니 패스하고, 딱 두 내용이 시선을 잡는다.

 

 

모델대회 본선진출자들은 '눈요기 봉'?

최근 모델대회가 참 많이 열린다. 듣도보도 못한 대회도 많고, 함량 미달의 모델 후보들을 억지로 끌여들여 대회 구색을 맞추려 한다. 스폰서를 끌어들이고 이를 통해 다시 대회를 진행하려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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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바른의 입장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최근 문제된 배우 주진모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는 범죄집단의 해킹(hacking)에 의하여 유출된 것으로, 위 범죄 집단은 이를 미끼로 배우 주진모를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하던 중 거부당하자 다수 언론인에게 이메일로 위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송부하여 협박의 강도를 높였으나 그마저 여의치 않자 최종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위 문자메시지를 일부 악의적으로 조작하여 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주진모가 올린 글의 내용 중 일부다.

 

 

“본의 아니게 제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지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였습니다. 제 문자메시지에 언급되었던 여성분들께도 어찌 사죄를 드려야 할지, 사죄가 될 수 있을지 모를 정도가 되었습니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악의적이고 왜곡된 편집으로 인해 실제 제가 하지 않은 행위들이 사실인 양 보도되고 루머가 무서운 속도로 양산되는 것을 보며 두렵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하여 유포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사람들은 해킹이라는 범죄 그리고 사생활 유출이라는 범죄가 있어서는 안되고, 이러한 범죄를 저질른 사람을 법에 의해 처벌받아야 한다는 것에는 다들 지지하고 공감한다. 당연한 일이다.

 

 

이루‧김새론‧신혜성 등 연예인 음주운전 왜?…후배들의 ‘롤모델’ 윤제문 존재하기에.

태진아 아들 이루가 19일 밤에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계석을 들이받았다. 면허 정지 수준이란다. 이루는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하겠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루는 내년 방영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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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진모와 상대방이 나눈 대화의 내용과 스타일은 대중에게 이 둘에 대한 이미지를 충분히 지우게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법무법인은 “문자메시지를 일부 악의적으로 조작”했다고 말했고, 주진모는 아예 문자매시지가 사실이며 여기서 언급된 사람들에게 사과를 했다. 어떤 부분이 악의적으로 조작됐고 편집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저 문자메시지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주장은 펼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고, 인정한 꼴이다.

 

주진모의 문자는 일단 ‘주진모 장동건과의 대화’라는 제목에서 장동건에게 피해를 줬다. 그리고 중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물론 언급된 사진 속 여자들도 피해를 줬다. 그 중에는 제법 얼굴이 알려진 인물들도 있다.

 

더욱이 이번 주진모의 해명 속에서 불가피하게 인정한 문자 메시지의 내용은 ‘어느 것이 조작되고 편집되었는지’가 확실하지 않기에 그 안에서의 사람들은 일단 모두 ‘진실’의 테두리 안에 넣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명이 상황을 더욱 꼬이게 만든 것이다. 차라리 주진모가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협박 받은 것에 대해서만 사과를 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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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이런 CG가 가능하구나”.라는 말을 영화 백두산을 보러 가기 전에 들었다. 예고 편도 화려했고, 무엇보다 재난 영화의 강자하정우가 출연한다. 또 그 어느 포지션에 갖다놓아도 자기 몫을 잘해내는 이병헌과 현재 한국 영화의 대세라 할 수 있는 마동석이 전혀 안 어울리는 역으로 등장한다. 이런 요소들을 모아보면 백두산을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래서 봤다. 결론을 한 줄 정리하면 제목과 같다. 아 물론 연기력에서 예외 사항은 있다. 그래서 연기력부터 언급해보자.

 

 

영화 <더 퍼스트 : 슬램덩크>에 우는 남자들? 이유가 있다. (8분 영상)

극장이 난리다. 영화 (The First Slam Dunk)를 보려고 3040남성들이 티켓을 끊고 있다. 그리고 영화 속 북산 멤버 강백호, 채치수, 서태웅, 정대만, 송태섭이 산왕공고를 상대로 싸우는 것을 보면서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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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

 

하정우와 이병헌. 말이 필요 없다. 자신이 맡은 역할 이상을 해낸다. 어마어마한 임무를 부여받았지만, 그것을 사실 해낼만한 인물은 아닌 하정우는 애잔할 정도의 연기를 선보인다. 제대하는 날 백두산으로 간다. 조건은 하나. 아내와 뱃속의 아기를 위해서다. 하정우는 누구보다 짠하게, 그러나 또 누구보다 유쾌하게 그 역할을 연기한다. 답답하지만 책임감 넘치는 리더다. 이와 함께 하는 이병헌 역시 강한 전사의 모습에서 능글맞은 거래인의 모습으로 또 책임감 강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순차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그리고 이 둘이 보여주는 애드립과 합은 더할 나위 없다.

 

이들의 연기가 뛰어나다고 느낀 이유 중 하나는 촬영 현장에서, 그리고 그 이후에 들려온 둘의 불화설 때문이다. 실제로 촬영 쫑파티 당시 하정우는 영화에 출연한 몇몇 배우들과 쫑파티에 참석하지 않고 하와이로 여행을 갔다. 큰 축의 두 배우 중 한명이 마무리 단계에서 자신을 따르는 배우들을 데리고 사라진 것이다. 때문에 이 같은 사실에 알고 보면, 영화 속 두 배우의 합은 연기자체를 얼마나 잘하는지 알 수 있다.

 

과학자로 변신한 마동석은 의외로 잘 어울렸다. 외모로는 혼자 핵을 들고 백두산으로 향할 것으로 보이지만, 나름 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물론 특유의 코믹함을 놓지는 않는다. 생각해보면 과학자 마동석이 관객에게 쉽게 다가왔던 이유 중 하나는 헐크 때문인 거 같다. 헐크가 정상적일 때는 덩치 좋은 과학자의 모습을 보인다. 특히 어벤져스에서는 아예 헐크 인상에 안경을 쓰고 사람 좋은 모습으로 등장한다. 마동성이 비슷하게 느껴진다.

영화 백두산

 

그런데 이쯤에서 의아한 배우가 등장한다. 그렇다 배수지다. 임신한 하정우의 아내로 나온다. 걸그룹 출신의 배수지가 이제 임산부 역할을 한다는 것에 놀라움을 잠시 가지긴 했지만 그뿐이다. 듣기로는 원래 배수지가 지옥과 같은 서울에서 생존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그 그림은 찾질 못했다. 출연 장면도 10여 장면 뿐이라 사실 연기력을 평하기는 어렵다. 물론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연배우로 홍보에 열심인 것은 칭찬해 마땅하다.

 

그럼 이제 CG로 넘어가자.

 

현재 한국관객들의 재난 블록버스터 CG는 영화 ‘2012’때 끝났다. 그게 기준점으로 그보다 나으면 그럭저럭 봐줄만한 것이고, 그보다 부족하면 끝이다. ‘백두산에서 강남이 무너지고 엎어지고 건물이 쓰러지고 하는 장면에서 떠올랐던 것도 ‘2012’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지진 장면이다. 그리고 백두산이 폭발해 화산재가 우박처럼 떨어지는 장면에서도 역시 ‘2012’가 떠올랐다. 제작비 등을 생각하면, 사실 두 영화는 비교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엄연히 시기가 다르니 좀더 진화했어야 한다는 생각은 있다. ‘백두산CG는 합격점을 줄만했다. ‘아주~~~’ 볼만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저런 류의 CG를 봤다면 그 이상도 추후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송혜교 + 김은숙의 <더 글로리>, 학교폭력(학폭)은 현실 반영인가, 자극적 소재의 반복일까.

송혜교 주연으로 학교폭력의 내용을 담은 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자마자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지난 1일 OTT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기준 ‘오늘의 TOP10 TV 시리즈 부문’에서 전 세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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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남에서 빌딩이 무너지는 장면은 강남에 살거나 혹은 강남 풍경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충격일 수 있을 정도였다. 어느 덧 해운대의 어설픈 CG에서 많이 성장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개연성. 그렇다 재난블록버스터에서 이딴 것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폭파전담반이 특수부대 수준의 모습을 보이거나, 한반도의 운명을 몇몇에게 또다시 맡기고 결국은 두 명이 해내는 영웅주의에 토 달지 말아야 한다. 예상 가능한 일들을 무시하고 사건을 만드는지에 대해서도 이해하자. 그런 것이다. 개연성은 그냥 충분한 볼거리로 만회했다고 생각하자.

 

그래도 궁금한 것은 미군이 저렇게 쉽게 개입한다고? 거기에 그 어떤 반발도 없다고? 라는 의문이 생긴다. 또하나 하정우와 이벙헌이 타고 백두산으로 향했던 중국 택시의 재질과 타이어가 궁금하다. 저 정도면 군대에서 사용하는 웬만한 차량보다 튼튼하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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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엄청 있으니, 안 본 사람은 읽지 말 것.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먼저 본 20대 후배에게 물었다. <인피니티 워>와 비교하면 어떤 게 더 괜찮냐고 물어보니 <인피니티 워>를 꼽았다. 30대 후반의 후배에게 물었더니, <엔드게임>을 거론했다. 마블 시리즈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도 등의 차이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이런 흐름은 주변에서 계속 이어졌다.

 

영화를 봤다. 그리고 저 반응에 대해 이해가 됐다. <엔드게임>은 그동안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끌고 온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와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에 대한 존경의 뜻이었고 헌사였다.

 

 

영화 <더 퍼스트 : 슬램덩크>에 우는 남자들? 이유가 있다. (8분 영상)

극장이 난리다. 영화 (The First Slam Dunk)를 보려고 3040남성들이 티켓을 끊고 있다. 그리고 영화 속 북산 멤버 강백호, 채치수, 서태웅, 정대만, 송태섭이 산왕공고를 상대로 싸우는 것을 보면서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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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마블 시리즈 11년의 시작인 토니 스타크의 내가 아이언맨이다라는 말은, 11년을 끝마칠 때도 유효한 말이었다. 제작사의 적절한 이 발언의 배치는 뭉클하면서도 한 시대의 끝남을 알려줬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을 캡틴이 마무리한 것도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특히 언제까지나 젊음을 유지하며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캡틴의 달라진 모습에 씁쓸하면서도 어쩔 수없는 세월의 힘을 느끼게 했다.

 

 

페퍼가 토니 스타크에게 걱정 말라, 우리는 잘 살아갈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나, 샘이 캡틴에게 캡틴이 없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아쉽다는 뉘앙스의 말을 한 것에 대하 뭉클한 것은 두 주인공의 결말에 대한 단순한 아쉬움이 아니다.

 

마블 시리즈 입장에서는 그들만의 리더들을 잃어버린 것이고, 10년이 넘게 그들을 봐왔던 영화팬들 입장에서도 두 축이 모두 무너진 것이다. 어쩌면 현실에서 믿을만한 리더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영화 속에서 그들을 찾았고, 11년간 그 모습을 보여줬던 이들의 사라짐은 아쉬움 이상의 감정일 것이다.

 

분명 액션이나 스케일 면에서는 <인피니티 워>가 더 볼거리가 많다. <엔드게임>은 드라마의 힘이 더 강했다. 그러다보니 나이대에 따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캐릭터에 대해서 할 말은 많지만, 사실 <엔드게임>은 아이언맨과 캡틴으로 이야기가 모아지면서 여타 캐릭터는 조연으로 역할이 변한다.

 

아이언맨이나 캡틴이 11년 동안 참 수고 많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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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은 길게 쓸 이야기는 아니다. 평일과 주말 저녁을 차지하고 있는 예능을 조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일단 대충 나눠보면 이렇다.

홍진영
짠내투어

 

 

류이서‧서하얀‧이솔이, 결혼으로 이룬 셀럽 행보인가…김다예도 조짐이.

남편이 연예인이라면 당연히 아내도 관심을 받는다. 특히 어느 정도 외모가 있는 ‘비연예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어느 정도 재력이 있고, 인기가 있기에 여자들 입장에서는 부러움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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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사는 이야기 - 미운우리새끼, 나혼자산다, 아는형님, 전지적참견시점, 집사부일체, 살림하는남자 등등

 

연예인 가족 이야기 - 슈퍼맨이돌아왔다, 아찔한사돈연습, 내딸의남자들, 아모르파티, 아내의맛, 동상이몽, 둥지탈출 등등

 

연예인 엠티놀이 이야기 - 정글의법칙, 12, 미추리, 불타는청춘, 옥탑방의문제아들 등등

 

연예인 먹는 이야기 - 맛있는녀석들, 외식하는날, 폼나게먹자, 식량일기 등등

 

연예인 여행 이야기 - 짠내투어, 따로또같이, 뭉쳐야뜬다, 배틀트립, 잠시만빌리지, 탐나는크루즈, 주말사용설명서, 신서유기,

 

그리고 연애 이야기 - 썸바디, 내친구소개팅, 내연애의기억, 연애의맛, 연애의참견, 하트시그널, 러브캐쳐

 

물론 여기에 해외 나가서 식당 차리거나, 국내 식당들 소개하는 일종의 음식 소재 프로그램도 만만치 않다.

 

아무튼 이 범주를 보면 어쨌든 예능 프로그램이 연예인과 그들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그러다보니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피로감을 느낀다. 과거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기 어려웠던 시기에 만들어진 포맷이 채널 과잉’ ‘프로그램 과잉’ ‘연예인 과잉’ ‘연예인 정보 과잉시대에도 무분별하게 쏟아내는 상황인 것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이러한 상황을 궁금해할까라는 점이다. 그들이 여유 있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뭔 의미가 있을까. 이미 많은 이들이 해외로 나가고, 인터넷에 자료가 넘쳐나는 시기에 막대한 제작비 들여가며, 여행 프로그램을 별 차이도 없이 만들어내는 이유가 뭘까.

 

실제로 뭉쳐야뜬다, 짠내투어, 배틀트립 이 세 프로그램만 대충 봐도 한 도시를 갔다온 느낌이다. 비슷한 지역을 비슷하게 돌아다니니, 정보 차원에서도 희소성이 떨어지고, 이미 그 정보는 키보드 몇 번 두드리면 다 나온다. 오히려 어느 때는 제대로 된 정보도 나오지 않는다.

 

솔직히 방송사나 제작사, 그리고 PD들 사고의 한계라고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예능을 만들까라고 하기 보다는, 연예인을 데리고 뭘 할까라고 생각을 하다보니, 한계가 생기는 것이다. 편하긴 할 것이다. 그러다보니 MC나 게스트도 다 돌려쓰기 형식이고, 그나마 게스트들도 비슷비슷하다. 

 

어찌보면 나는자연인이다 등의 프로그램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은 이유는 연예인 과잉시대(추후 한번 더 다루 예정이다)의 피로감을 일반인에게 찾으려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비슷비슷한 예능 프로그램 홍수 속에서 해본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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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배두나, 조정석, 김소진, 김대명, 이성민, 이희준, 조우진, 송영창, 박지환, 최귀화, 유재명, 김홍파....대충 여기까지만 나열해도 쟁쟁한 선수들이다. 그런데 이런 선수들을 모아놓고 우민호 감독이 외친다.

 

당신들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과 내 전작인 <내부자들>을 따라와라. 그러면 흥행할 것이다

 

 

마약 투약 에이미 “잃어버린 10년”…그러나 10년 전에도 이랬다.

에이미 변호인 “피고가 방송인으로서 공황장애를 앓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각했고 오랜 외국생활로 국내 현행법에 대해 무지했다” 에이미 “범죄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에이미 가방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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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개인 플레이나 팀 플레이 모두 뛰어난 선수들에게 준 전략이 새로운 것도 아니고, 기존의 전략을 창의력 있게 분해해서 구성한 것도 아니다. 흥행한 경기의 전략 두 개를 대충 비벼서 만들었다. 결과는 졸작이다.

 

<마약왕>1970년대를 배경으로 마약업자 이두삼의 성공(?) 신화를 그렸다. 선과 악의 기준도 사라졌고,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허용된 시대였다. 마약이 유통되어도, 외화를 벌어들 수 있다면 국가는 눈감아 줬고, 그 돈을 고위층들이 차곡차곡 챙겼다. 이두삼이 이 나라는 내가 먹여살렸다라고 어이없는 말을 지껄여도 그 시대에는 반박할 수 없었다. 1970년대 국내 최대 마약업자 이황순을 모델로 하였기에, 이런 시대적인 이야기는 한결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그냥 그런 무난한 상업 영화다. 아마 이런 평이나마 할 수 있는 이유는 배우들의 스타 플레이급 연기 때문이다. 그리고 송강호는 확실히 슈퍼스타급 면모를 보인다. 어느 이는 댓글에서 송강호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영화라고 표현했는데, 맞는 말이다. 다른 이들을 까메오 수준으로 낮춰버렸으니 말이다. 쉽게 말해 극 중 송강호와 일대일 연기를 펼치는 장면을 보인 배우들은 모두 순식간에 훅 밀린 것이 느껴질 정도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이 감독의 신기하고도 요상한 연출력이다. 영화는 아예 새로울 수 없다. 아무리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SF영화를 찍더라도,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랑 이야기를 그리더라도 일정한 공식이 있고, 스토리 라인이 있다. 때문에 아예 이 공식에 맞추거나, 아니면 이를 교묘하게 뒤틀어야 한다.

 

그 강도를 조절하는 힘은 배우가 아니라, 감독이다. 그 조절된 강도 안에서 배우들은 연기를 펼치고, 카메라 감독은 찍으며, 후반 작업이 이뤄진다. 그런데 감독이 이 강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영화는 진부해지거나, 표절 수준의 작품이 나온다. <마약왕>은 후자에 가깝다.

 

일단 모든 면이 <범죄와의 전쟁>이 그대로 떠오른다. 배우들의 역만 봐도 송강호는 최민식이, 조정석은 곽도원이, 배두나는 김혜은이, 조우진은 하정우가, 윤제문은 조진웅이, 이중옥은 김성균이 떠올랐다. 여기에 부산과 1970~80년대 배경, 송강호와 최민식이 갑자기 마약 제조 혹은 건달로 전업(?)하는 과정, 수첩 속 공권력과 그 공권력의 개입 등이 <마약왕>을 보는 내내 겹쳐졌다.

 

마약왕 조정석

 

 

<내부자들>은 사실 영화가 직접적으로 겹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권력과 건달, 검사를 보는 시선이 <내부자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마치 조정석은 곽도원이기도 하지만, 조승우이기도 한 것처럼 말이다.

 

총론은 <내부자들>, 각론은 <범죄와의 전쟁>을 따른 셈이다. 그런데 여기에 개연성까지 떨어진다. 당연히 관객들은 지루해 할 수밖에 없다. 배우들의 연기력에만 기대기에는 러닝타임이 너무 길고, 스토리는 뚝뚝 끊긴다. 배우들이 갑자기 사라지기도하고, 극중 팀과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놀기도 한다.

 

송강호가 일본에 가서 야쿠자 두목을 구하더니 갑자기 돈을 만지고, 마약 제조 방법을 배워 돈을 벌더니 공권력과 결탁하고, 이 힘을 바탕으로 다시 일본에 가서 돈 많은 회장과 만나고, 한국에 와서 다시 돈을 불리고 하는 과정이 빠르게 흘러가지만 임팩트는 없다.

 

우 감독은 어느 인터뷰에서 <내부자들>은 직설적이었지만, <마약왕>은 은유적이라고 말했다. 그 은유적인 면을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그런데, 그 은유를 찾기도 전에 관객들은 지친다. 게다가 그 지친 관객들이 은유를 찾기 위해 다시 한번 극장을 찾지는 않을 것이다.

 

캐스팅 낭비에 연출력의 구멍은 송강호가 아무리 멱살 잡고 이끌고, 인공호흡을 하더라도 살리기 힘들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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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 편>을 한 줄로 정의한다면 정말 웃기는 코미디 뮤지컬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뮤지컬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은 이 범위를 절대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러니하다.

 

내용은 단순하다. 몬티 나바로는 직업도 없이 가난한 삶을 사는 남자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노파로부터 자신이 명문가인 다이스퀴스가의 핏줄임을 듣게 된다. 그러나 백작이라는 작위와 엄청난 재산을 물려받는 상속자가 되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서열 9. 즉 자신 앞에 8명의 예비 상속자들이 대기 중이다. 나바로는 그들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이의 손을 외면하고, 물에 빠트리고, 무거운 기구에 압사하게 만들고, 독벌에 쏘여 죽게 한다. 나바로는 직접 총이나 칼을 사용해 피를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나바로의 의지와 우연이 합쳐 다이스퀴스 가문 백작 계승자들은 사라져간다.

 

 

연극 <광부화가들>┃‘예술’ ‘예술가’란 무엇인가. 답은 없는데 인류사 계속되는 질문.

광부들이 말하는 미술과 예술. 왜 빠져들까. 이 묻는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인류사 이 문제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논쟁했을까. 그럼 이 논쟁은 누가 할 것인가. 이 문제도 논쟁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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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스 가이드

 

입체적이고 동적인 이 뮤지컬을 평면적이고 정적으로 바꿔 설명하자면, 굉장히 잔인한 스토리다. 그 방법 역시 앞 기술에는 짧게 서술했지만, 세세하게 보면 이야기로 만들기 힘든 내용이다. 그런데 관객들은 손바닥 치며 깔깔’ ‘끄억끄억소리 내며 웃기게 만든다. 게다가 그 웃음을 유발하는데 있어 억지스러움이 적다. (아예 없지는 않지만 넘어갈 수준이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흥행의 핵심이다. 주인공의 잔인하고 처참하며 냉혈한 적인 모습을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여기에 무대 작품이라는 점도 큰 영향을 준다. 배우들의 과장된 표현과 발성, 그리고 속도감 있는 진행은 관객들의 머리 속에 살인의 상황을 지우고 웃음만 남긴다. 만약 이 작품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었다면, 코미디 작품이 아닌 스릴러 장르로 밖에 표현이 안 될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뛰어났다. (대부분 역이 트리플, 혹은 더블이라 모든 배우들의 평은 어렵다) 오만석-김동완-임혜영 팀의 경우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다이스퀴스 가의 인물들을 1인 다역으로 연기한 오만석은 극 전체를 이끌었다. 관객들의 몰입력을 끝까지 유지시킨 것은 전적으로 오만석의 힘이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인 오만석이 중심을 잡지 않았다면, 다른 배역들의 연기가 무너졌을 것이다.

 

김동완 역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냈다. 다이스퀴스 가의 인물로 차례로 변신하는 오만석의 연기에 맞춘 호흡은 절묘했다. 신화 멤버 중에서 뮤지컬 연기를 가장 잘 소화해 내며, 방송이나 예능에서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인 김동완으로서는 최적의 역할이다. (매번 느끼지만 키는 아쉽다)

 

 

영화 <뮬란>│유역비 논란 아니더라도 ‘뮬란’은 매력적이지 않다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을 보고 어떻게 몇 마디로 정리해볼까 생각해봤다. 주요 스토리나 세세한 내용을 언급하기 전에 이 같은 생각을 한 이유는, 그 몇 줄을 보고 굳이 스토리를 볼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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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김동완의 연인 시벨라 홀워드로 등장하는 임혜영은 뮤지컬계 여배우 중 한 축을 담당한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재차 각인시키려는 듯 뛰어난 연기를 선보인다. 데뷔 당시 다소 슬퍼보이는 연기에 적합할 것으로 평가받았던 임혜영이 어느 새 연기톤을 조절하며 무대를 휘어잡는 모습은 놀랍기까지 하다.

 

배우들에 대해 약간 더 언급하자면, 오만석과 트리플을 이루는 배우는 한지상, 이규형 이고, 김동완과 트리플을 이루는 배우는 유연석, 서경수 다. 그리고 임혜영은 원 캐스팅이다. 작품을 봤거나 아는 관객 입장이라면, 오만석-김동완-임혜영 팀이 <젠틀맨스 가이드>를 가장 재미있게 보는 라인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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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 열광 중이다. 오래 전에 사망한 프레디 머큐리의 이름이 전 세대 입에 오르내리고 있고, 언론들 역시 퀸과 프레디 머큐리에 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40대 이상이라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10~30대가 퀸과 프레디 머큐리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정말 흥미롭다.

 

물론 시작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여러 매체를 통해 혹은 입소문을 타고 흥행은 물론, 여러 이벤트 (극장에서 떼창 등)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영화를 안 본 이들까지도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재관람까지 더해져 퀸과 프레디 머큐리는 마치 현 시대에 존재하는 인물로까지 착각하게 만든다. (MBC1985라이브에이드콘서트를 재편집해 122일 방송한다)

 

 

뮤지컬 <영웅> vs 영화 <영웅>,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봐야할까.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기 몇 해 전부터 죽인 후 사형을 당하기까지의 삶을 그린 뮤지컬 , 그리고 이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 . 그러나 두 작품은 같은 듯 다른 형태로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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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머큐리

 

영화에 대한 평가가 너무 다양하다.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리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이는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다고 말한다. 또 어느 이는 마지막 라이브에이드콘서트 장면이 영화의 모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하고, 어느 이는 퀸과 퀸의 노래는 사라지고 프레디 머큐리의 삶만 조명한 인물다큐멘터리 수준이라고 말한다.

 

영화는 관객의 해석의 의해 평가된다. 때문에 어느 말을 맞다, 틀리다 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어느 평가이든 ’ ‘퀸의 노래’ ‘프레디 머큐리라는 대상들이 새삼 이 시대에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키고 있다. 단지, 어느 것을 더 부각해 보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어찌되었든 이들은 한국에서 부활했다.

 

 

개인적으로 그 이유는 두 가지로 꼽는다. 첫째는 음악이다. 어쩔 수 없다. 퀸의 노래는 너무 많이 알려져 있다. 그 유명곡들이 영화 내내 깔린다. 그 노래를 퀸이 불렀다는 것을 모르던 관객들도 어 이 노래가?”라는 반응을 보인다. 영화, 방송, 광고 등에서 퀸의 노래는 자주 등장했고, 우리에게 익숙하다. 익숙한 곡을 매개로 퀸과 관객이 만나니, 더욱 친숙해질 수밖에 없다. 거기에 프레디 머큐리라는 매력적인 천재의 삶을 그려내는 영화라니..... ‘비평가적 평가이전에 감성적인 평가로 인해 영화와 퀸은 살아난 것이다

 

두 번째는 프레디 머큐리의 극적인 삶이다. 이민자의 사람에서 스타의 삶까지, 사랑하는 여자와 행복한 삶에서 동성애자의 인정, 그리고 에이즈와 죽음. 그 사이에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 앞에서의 사실상 마지막 콘서트. 행복한 삶이었다기보다는 불안하고 불행한 삶이었다. 어쩌면 중장년층이 아닌, 젊은 층이 퀸과 프레디 머큐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이 지점일 것이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영화의 강점과 한계를 솔직하게 말하면.

(Avatar: The Way of Water 이하 ) 개봉 전 두 번 맛보기 영상을 봤다. 15분짜리 풋티지 영상과 이후 마지막에 나오는 짧은 영상. “오 대박이다”라고 생각했다. 전에 보기 힘든 CG의 수준이었다. 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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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이 불안정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이가 선택하는 방향은 크게 두 가지다. 극복 혹은 어떤 대상에 대한 동질화다. 전자는 어려운 길이다. 지금보다 몇 배 더 노력해야 한다. 후자는 쉬운 길이다. 나와 비슷한 상황, 혹은 더 심한 상황에 처한 대상을 찾아 위로를 받는다. 현실 도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잠시 안식을 시간을 갖는다고 할 수도 있다. 전 세계 팬의 사랑을 받던 프레디 머큐리가 사실 자신의 삶은 불안정하다 못해 인간그 자체로는 바닥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관객수 자체의 의미보다는 사회적으로 이 같은 정서를 끌어냈다는데 의미가 있다. (물론 관객 숫자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하면, 행복한 사회였다면 아마 <보헤미안 랩소디>는 퀸의 음악이 BGM으로 잘 깔리고, 마지막 콘서트 장면만 화려한 다소 약한 음악영화로 치부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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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영화의 적은 ‘반전에 익숙한 관객’이다. 아무리 곳곳에 트릭을 만들어놔도, 이들 관객에게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게다가 초반에 만일 그 패가 읽힌다면, 영화는 힘을 순식간에 잃어버린다. 그래서 어느 정도 내공이 있는 영화가 아니면, 한국에서 반전 영화는 관객에게 호평을 받기 힘들다. (더구나 사회 전체가 어느 순간 음모와 불신이 서로 얽히고설켜 반전 그 이상의 분위기가 형성된 상황이라면 더더욱 어렵다)

영화 <꾼>이 가진 매력인 ‘반전’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다.

 

 

영화 <더 퍼스트 : 슬램덩크>에 우는 남자들? 이유가 있다. (8분 영상)

극장이 난리다. 영화 (The First Slam Dunk)를 보려고 3040남성들이 티켓을 끊고 있다. 그리고 영화 속 북산 멤버 강백호, 채치수, 서태웅, 정대만, 송태섭이 산왕공고를 상대로 싸우는 것을 보면서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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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꾼


<꾼>은 3만 명에게 4조 원대 사기를 친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전에도 영화 <마스터>가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지만, 색(色)은 전혀 다르다. <마스터>가 '경찰 vs 사기꾼‘ 이었다면, <꾼>은 ’사기 피해자 가족 vs 사기꾼 비호 권력‘이다. 그러다보니, 좀더 촘촘하게 연출이 필요했다. <마스터>가 큰 힘을 가진 자들의 충돌이라면, <꾼>은 큰 힘을 가진 자에 대한 피해자들의 대항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초반에 <꾼>은 패를 내보이며 “이렇게 전개될 겁니다”라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말았다.

우선 현빈의 변장술이다. 정말 많이 아쉬운 장면이다. 어설픈 변장은 현빈임을 누구나 알게 했다, 이강석(최덕문)이 극에서 현빈의 변장술을 알아채지 못하고, 거꾸로 유지태 일당이 현빈이 변장했음을 알아채는 순간 현빈의 첫 의도가 읽히게 된다. 치밀하다고 극중 소개된 현빈이 CCTV에 자신의 모습을 대놓고 드러내는 장면 역시 ‘수’를 보인 상황이다. (변장을 감독이 일부러 어리숙 하게 한건지, 아니면 변장술의 한계인지는 모르겠다)

 



현빈이 장두칠(허성태)에게 풀려났다는 배경 이야기는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그 이야기가 좀더 치밀하게 그려졌어야 했고, 그 때문에 현빈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음이 드러났어야 했다. “어렵게 탈출했다”는 말 한마디 때문에 이야기 흐름은 모두 읽히게 된다. 사실 조금만 눈치 있고, 반전에 대해 익숙한 관객이라면 이 부분에서 이야기는 끝난다.

마지막은 박성웅의 캐릭터다. 희대의 사기꾼이 국내 일정을 맡길 정도의 인물이, 등장 이후부터는 그렇게 어리숙할 수 없다. 유지태가 정말 냉철하고 몇 수를 읽는 검사 캐릭터였다면, 박성웅의 행동은 ‘이상함’ 그 자체다. 물론 마지막에 ‘왜’ 그런지는 알게 됐지만, 그 마지막 때문에 과정을 망친 셈이다. (영화 <찌라시:위험한 소문>의 박성웅 캐릭터의 반만 나왔어도 이야기 흐름은 달라졌다)

 

 

영화 <영웅>은 왜 관객들에게 외면 받았는가.

영화 은 왜 실패했는가. 적잖은 이들이 즉 와 붙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장르가 다르고, 개봉관 선호 자체가 다른 두 영화가 ‘경쟁’을 했다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다.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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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빈이 그림을 그렸고, 극 전체는 이 그림에 따라 가고, 유지태는 그 안에서 허우적댄다는 사실을 영화 초반에 알아버렸는데, 영화가 흥미진진하게 보일 리 없다. 이건 어디까지나 연출의 문제다. 배우들의 각자 자신이 가진 캐릭터를 잘 소화해냈고, 나나처럼 의외의 모습을 보인 인물도 있다. 이런 장점을 연출이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다.

결국 장창원 감독은 극중 현빈이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자신은 영화 전체의 그림을 그리지 못한 셈이다.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그럼 영화가 재미 없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아니다. 영화는 나름의 상업 영화의 면면을 충실히 소화해낸다. ‘킬링 타임용’으로 괜찮은 수준이고, 배우들의 연기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름 괜찮다. 단지, 이런 류의 영화가 이런 수준으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성적을 올린다면, 이후에도 여전히 ‘반전’의 묘미를 살리는 영화의 수준은 올라가지 않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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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말, 논쟁, 명분, 실리... 조선 시대 지배층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긍정적으로 표현하든, 부정적으로 표현하든, 이 단어들은 어김없이 등장했고, 지금까지도 후손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영화 <남한산성>은 여기에서 시작한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의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 대다수의 사람들은 “무겁겠다”라고 생각했다. 당연하다. 400페이지에 가까운 소설은 어느 한번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380년 전의 스산한 겨울의 분위기를, 초췌한 백성들의 처참함을, 각기 다른 생각으로 왕과 나라를 생각하는 어느 신하들의 절규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글 하나가 문장 하나가 생명을 부여받았다.

 

 

<하얼빈>(김훈)┃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그려내다

젊은 세대에서 김훈의 소설이 별로 인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극장가에서도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영화보다는 개연성이 떨어지더라도 크고 화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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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그러나 영화로 옮겨지면서 소설이 보여주는 스펙트럼은 줄어드는 대신, 한 곳에 집중해 밀도감을 높였다. 백성과 병사들의 이야기는 줄어들었고, 왕과 신하들의 이야기 즉 지배층의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언급한 글, 말, 논쟁, 명분, 실리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남한산성>을 중심적으로 가득 채우는 것은 이조판서 최명길(이병헌)과 예조판서 김상헌(김윤석)의 말(言)이다. 순간의 치욕을 참더라도 조선의 명맥을 이어가려면 청나라에 항복을 해야 한다는 명길과 대의를 위해 끝까지 청과 싸워야 한다는 상헌의 논쟁은 영화 지분의 8할 이상이다.

이들의 논쟁이 다른 신하들의 흐름을 잡고, 인조(박해일)의 생각의 방향을 제시하며, 청의 움직임을 예측케 한다. 관객도 마찬가지다. 상헌의 말에 따라가다가, 명길의 말을 이해한다. 그러다가 다시 상헌의 입에 눈길을 보내다가, 명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이들의 말은 충돌해 부서졌다가 다시 합쳐지고, 그 과정에서 갈려서 빛을 내다가 굳건한 칼이 된다. 상대를 베기도 하고, 나를 지키기도 하지만 거꾸로 상대의 힘(생각)을 키운다.

 



과거 어느 이가 통찰력 있는 이들의 논쟁은 무협지 속 고수와 같다는 말을 했는데, 이병헌과 김윤석이 보여주는 최명길과 김상헌의 논쟁이 그러한 느낌을 준다.

영화와 소설 속 명길과 상헌은 분명 왕과 국가를 위한다. 결과적으로 누가 맞고 틀리다를 논할 수 없다. 그건 결과론적인 해석이고, 그 시대를 살지 못한 후손들의 일방적 판단이다. 하다못해 항복문서를 쓰지 않으려 하는 대신들, 즉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부정적으로 남기지 않으려는 이들의 모습도 어느 시점에서 판단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최명길이 후세에 다양하게 평가되거나 김상헌이 이와 대비돼 평가되는 등의 역사적 사실은 논외로 하자)

이들 명길과 상헌의 말의 겨룸에 간간히 의지를 내보이는 인조의 말도 얄팍하긴 하지만, 스스로 힘을 발하긴 한다. 다른 신하들의 말이 공감 안되는 명분과 스스로의 삶을 위한 것으로 비쳐진 것에 비해 그나마 인조의 말은 주체적 이려고 애 쓴다. (이 부분에서 박해일 캐스팅이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도 있다. 나약한 이미지이면서도 자존심은 놓으려 하지 않는 지질함을 잘 드러내는 배우라는 평)

앞서 언급했듯이 이런 말의 부딪침에 포인트를 맞추다보니,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의 스산함과 백성들의 고단함의 표현은 다수 무뎌졌다. 그 때문일까. 서날쇠(고수)와 동생(이다윗)의 존재감은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다. 도리어 소설에서는 흐름의 한 축을 맡았던 서날쇠가 영화에서는 존재감이 흐려졌다.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프레임이 바뀌었다…‘설계자’ 이강희

영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의 100만 관객 돌파가 눈앞이다. 역대 확장판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이다. 기존 ‘내부자들’에 50분이 더해져, 무려 3시간으로 확대되었는데도 관객들은 열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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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고수라는 배우의 존재감이 서날쇠라는 인물의 역할의 방향을 틀어버린 것이다. 소설의 서날쇠는 시대를 보여주고, 백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였다면, 영화 속 서날쇠는 갑자기 영웅이 되어 있다. 한낱 대장장이가 무관을 손쉽게 제압하고, 군대의 눈을 피해 도망가는 수준이니 말이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상업적으로’ 잘 만들었다. 누구의 말처럼 영화를 본 후에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할 수도 있고, 명길과 상헌의 입장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49일간의 어두운 시대상을, 치욕적인 조선의 역사를 그려낸 영화 치고는 짙은 여운은 의외로 없는 편이다. 보는 이들마다 다르겠지만, <광해>의 경우에는 몇 번을 보더라도 여운을 남기는 포인트가 여전히 존재한다.

이 부분에는 여러 해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광해>는 감성을 건드리는 연출이었다면, <남한산성>은 이성을 표현하는 연출이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광해>는 인물과 인물이 감정을 섞었지만, <남한산성>은 말과 말이 충돌하고 갈린다. 여운은 감성을 건드릴 때 나온다. 이것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상할 수 없다. 배우들의 호연에 무게를 둘지, 여운에 무게를 둘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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