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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아르빌에서 평화.재건 임무를 수행중인 자이툰부대 오모중위가 한국시각으로 19일 오후 6시 45분경 부대 내에서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이날 숨진채 발견된 오중위는 턱 부위에 총상을 입고 바닥에 엎드려 있는 상태로 의무대 행정병에 의해 발견됐으며 사건 현장에는 오 중위가 평소 사용하던 K-2 소총 한 정과 탄피 한 발이 떨어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자이툰부대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이라면서 "사건현장에서 외부 침입이나 다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합참의 이야기대로 하자면 (물론 합참은 직접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자살이라는 말을 하려했던 것 같다.

오 중위는 자이툰부대 6진 2차 교대병력으로 지난달 26일 파병돼 의무행정 장교로 복무해왔다. 파병이 이뤄진 2004년 이후 자이툰부대에서 장병이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유가족들은 출국하면서 자살로 가려는 군의 태도에 대해 일축했다. 3군 사관학교를 나와 장성을 꿈꾸던 아들이 자살한 것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문제는 먼저 군대가 그동안 얼마나 신뢰를 잃어버렸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군이 조사한 내용은 유가족측에서 진위여부를 떠나 불신의 대상으로 떠오른다. 그동안 숱한 의문사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도리어 감추려 했던 수치스러운 역사때문이다. 만일 엄격한 조사가 아닌, 군의 명예만을 생각한 결과로 끌고간다면 그 누구도 자원하지 않을 것이며 군의 신뢰를 끊없이 추락할 것이다.

자살이든 타살이든 이번 사망사건은 어쨌든 해외파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듯 싶다. 타살이라면 더 큰 문제겠지만, 자살이라 하더라도 해외에서 자살까지 끌고갈 수 밖에 없는 외부적 요인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파병군인들은 철수되어야 한다.

어차피 현재 중동지역에서의 전쟁은 무의미한 것이다. 미국의 논리에 따라, 미국의 이익을 취하기 위해 벌어지는 전쟁을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면을 씌우고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물론 정부의 입장에서는 미국의 눈치를 안 볼 수 없기에 끌고가는 것이겠지만, 자신들을 믿고 있는 국민들의 눈치도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명분도 없고, 이익도 없는 수렁텅이같은 전쟁에 우리가 얼마나 끌려가야할지 모르겠다.

-아해소리-

ps...자이툰 부대에서 사망사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놀랐다. 대위 계급의 친구가 자이툰부대에 간호장교로 나가있기 때문이다. 죽은 오중위와 같은 날 출국했으니, 일단 사망한 장교의 계급과 성을 보기 전에는 놀랄 수 밖에...사실 지금도 그다지 기분이 좋진 않다. 군인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여린 그 친구 입장에서 그같은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연락이 안되는 것이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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