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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 혹은 누군가에게 저항할 때마다 등장하는 가이 포크스 가면. 웃고 있는 눈과 입, 입꼬리와 같은 콧수염이 특징이다. 영국 왕을 암살하려 했던 실존 인물 가이 포크스(Guy Fawkes)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사실 가이 포크스가 처음부터 저항의 아이콘으로 비춰진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반역자이자 실패한 테러리스트의 상징으로 조롱을 받았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사건은 16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지노선은 마지막 방어선이 아니라, ‘허망한’ 방어선이다.

마지노선 (Maginot line)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이 마지노선이 만들어진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하고 “‘최후 방어선’의 뜻으로 쓴다”고 적었다. 우리가 아는 그 뜻이다. 협상에서 ‘마지노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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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포크스 가면

 

포크스와 그 일당은 1605115일 영국 의회 개원식에 참석할 왕 제임스 1세와 그 가족, 그리고 의원들을 몰살하려고 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 지하에 대규모 폭약을 설치한다. 이를 위해 의사당 인근의 가정집을 빌려 의사당 지하로 연결하는 땅굴까지 팠다. 일명 화약음모사 건이다.

 

포크스 일당이 이런 음모를 꾸민 것은 제임스 1세가 신교인 영국국교회(성공회)를 확산시키기 위해 가톨릭 탄압 정책을 펼쳤기 때문이다. 포크스는 열렬한 가톨릭 신자였다.

 

 

하지만 그는 주동자가 아니었다. 전쟁터를 누볐던 탓에 화약을 다루는 기술을 갖고 있었을 뿐이다. 주동자는 가톨릭 세력의 부활을 꿈꾼 로버트 케이 츠비(Robert Catesby)였다. 체제 전복을 위해 폭약을 터뜨리는 계획을 꾸몄던 그에게 포크스는 필요한 인물이었다. 거사 당일 화약에 불을 붙이는 것 역시 포크스의 몫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은 허망하게도 사전에 정보가 유출되면서 실패로 돌아간다. 포크스는 의회 개 원이 채 하루도 남지 않은 114일 자정 무렵 홀로 성냥을 소지한 채 의사당 지하에서 체포됐다. 이후 계속된 고문에 굴복해 암살 계획 전모와 연루자의 이름을 모두 자백했고, 이듬해인 1606131일 다른 공범들과 함께 극형에 처해졌다.

 

 

우리는 왜 D-DAY(디데이)를 두려워 하는걸까. ‘D'가 무엇이냐.

D-DAY(디데이). 이 말을 사용하는 데에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행하기 싫은 일이지만, 해야 하는 일을 맞이할 때, 혹은 무엇인가 크게 결정할 때다. 수학능력시험이 그렇고, 군 입대일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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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일이었던 115일은 왕이 암살을 모면한 축제일로 정해 졌다. 영국 국민들은 이날을 가이 포크스 데이’(Guy Fawkes Day)로 부른다. 이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짙은 콧수염이 그려진 가이 포크스 가면(Gunpowder Plot)을 쓰고 화려한 불꽃놀이를 즐긴다.

 

그가 실패한 테러리스트에서 저항의 아이콘으로 부활한 것은 1980년대 나온 그래픽노블(graphic novel, 만화 형태의 소설)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를 각색한 영화 <브이 포 벤데타>(V for Vendetta / 2006)가 만들어지고 나서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브이는 포크스 가면을 쓰고 개인적인 앙갚음에서 나아가 부당한 권력과 그 시스템에 항거한다. 영화에 나온 가이 포크스 가면을 처음으로 시위에 사용한 것은 세계 최대의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Anonymous)였다. 이후 2011년 월가로 대표되는 자본의 탐욕에 저항하며 일어난 월가를 점령하라 운동에서도 시위자들이 포크스 가면을 쓰고 기존 권력에 맞섰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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