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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일 이건희 삼성회장이 차기 대권에 나선다. 공약은 딱 하나다.

 

"모든 대학 졸업생들을 전 세계 삼성에 취업시키겠습니다"

 

당선 확률이 얼마나 될 것 같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아마 "이 무슨 바보 같은 소리냐"라며 핀잔을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20141월에는 이 이야기가 결코 우스갯 소리가 아님을 증명했다.

 

127일 국내 2위 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 검색어를 삼성이 검색했다. '삼성 00'로 삼성이 일렬로 정렬시켰기 때문이다. 이유는 지난 24일 삼성이 대학총장들에게 신입사원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며, 각 대학별로 인원을 할당했기 때문이다.

 

상성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에서 전국 200여개 4년제 대학에서 5000명의 추천권을 배정했다. 1위는 성균관대로 115, 서울대와 한양대는 각 110, 연세대, 고려대, 경북대는 100, 부산대 90, 경희대 60명 등이다. 삼성이 이같은 할당제를 시행한 이유는 약 20만 명이 몰리는 그룹 공채 서류시험인 SSAT로의 쏠림현상을 완화하고자 시행된 제도라고 했다.

 

당연히 반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방향이 틀렸다. 현재 반발의 내용은 "왜 우리 대학의 추천수가 적냐" "우리 지역을 홀대하냐" "여대 홀대하냐" 등이다. 아무리 먹고사는 문제가 시급하더라도, 사회 전반에 대해 가장 비판적이어야 할 대학과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기업에 종속되는 포지션을 스스로 만든다는 자체가 황당하다.

 

지금 이들의 목소리는 30대 후반 이후나 겨우 나올법한, 사회에 찌들어 삶의 팍팍을 적잖이 느낀 이들의 목소리와 별반 다를게 없다. 그리고 이들을 올바로 키워내야 하는 대학은 이들보다 더 삼성 종속화를 외치며 나서고 있다.

 

반발의 방향은 삼성의 이런 행태 자체와 정부 교육 정책을 향했어야 했다.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학생들은 이런 상황을 초래란  대학을 비판해야 한다.

 

때문에 어찌보면 이번 상황에 대한 책임을 일방적으로 삼성에 묻기 보다는 대학이 그동안 엉뚱하게 교육을 시킨 것부터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학교란 공간이 교육을 위한 대학이 아닌, 취업을 위한 대학으로 수십년 변질되는 동안 각성은 커녕, 학생을 수입원으로만 생각한 결과가 지금처럼 기업에 끌려다니는 꼴이기 때문이다.

 

취업이 목적으로 변질된 대학 앞에 기업은 ''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제 '삼성 00'뿐 아니라 '현대 00' 'LG 00' 등도 나올 날이 멀지 않았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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