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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이 제작된다고 했을 다시 주목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현빈의 컴백이었다. 특히 첫 사극 도전’ ‘스크린 컴백등의 수식어로 인해 화제를 몰고 왔다. 그 <역린>이 기자시사회와 일반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반응은 극과 극이다. 기자와 평론가들의 평은 기대에 비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일반 시사회에서는 나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왜 이런 온도 차이가 날까.

 

 

이연희 연기력 논란? 성장이 멈춘 것이 더 한심.

이연희란 배우에 대해 좋게 쓴 적이 있다. 아니 정확히는 기대되는 발언이었다. 2006년 영화 '백만장자의 첫 사랑'을 보고 나서다. 글 말미에 "이연희라는 배우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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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린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왕의 암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아야 하는 자, 죽여야 하는 자, 살려야 하는 자들의 엇갈린 운명과 역사 속에 감춰졌던 숨 막히는 24시간을 그린다. 1777728일 벌어진 정유역변을 모티브로 했다.

 

배우와 감독은 화려하다.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더 킹 투하츠> 등의 드라마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이 첫 스크린에 도전했고, 현빈, 정재영, 조정석, 조재현, 한지민, 김성령, 박성웅 등의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칭 전문가 집단이라 불리는 기자들과 평론가들의 평은 낮았다. (물론 예외는 있다. 현빈 등 출연 배우들과 친한 매체의 경우에는 극찬으로 이어졌다.)

 

전문가 집단은 영화를 감성이 아닌 이성적으로 본다. 스토리가 탄탄한지, 배우들의 연기는 어땠는지, 호흡은 잘 맞았는지,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과 비교해 어떤 면이 잘했거나 부족한지 등등을 전체적으로 파악한다. 영화판에서 오래된 전문가들의 리뷰가 재미는 조금 떨어져도, 나름대로 신뢰성을 얻는 이유가, 이런 이성적 리뷰는 영화 한 두편 보고 나올 수 있는 내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시각에서 보자면 <역린>은 배우들의 열연과 영상미는 인정하지만, 스토리를 끌고가는 힘은 약했다. ‘라는 연결고리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했고, 어느 기자의 평대로 16부작 드라마를 단 한편으로 응축한 듯한 느낌을 줬다.

 

 

시사회부터 붙는 영화 <영웅>과 <아바타: 물의 길>, 극장 양분 시킬 수 있을까.

‘선방’은 가, 그러나, 뮤지컬-도서가 밀어주는 도 만만치 않다. 12월 극장가 최대 기대작인 영화 과 (이하 )은 현재 바닥에서 허우적대는 극장을 살릴 구세주로 알려졌다. 모 멀티플렉스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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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의 설명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길다보니, 어느 부분에 눈길을 맞춰야 하는지도 애매했다. 24시간에 일어난 일을 설명하는 데 수년의 시간을 다시 이야기하다보니, 산만하기까지 하다.

 

메시지의 전달 역시 울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뻔한 말이라도 어떤 감정을 담아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 울림의 강도는 천차만별이다. 상식적으로 알아왔던 대한민국 헌법 제12항인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변호인 주연인 송강호가 외쳤을 때의 울림은 강했고, 결국 먹먹한 가슴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이라고 중용에 나오는 내용을 말하는 현빈의 모습에서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이런 면에서 제작자나 감독들은 배우들에게 정말 고마워해야 한다. 몇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호연이 산만한 스토리 곳곳을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시사회에서 관객들이 나름 나쁘지 않은 평을 준 이유는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성적인 리뷰보다는 감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관객들 입장에서는 영상미와 배우들의 호연 만으로도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상 스토리 자체도 분석차원에서 따지지만 않는다면 그냥 저냥 넘어갈 수도 있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 30일 이후 연이은 휴일에 어떤 결과가 나오냐에 따라 <역린>의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화제와 화려함에 비해, 찬사를 받을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영상미를 덜고, 메시지에 무게를 뒀으면 어떨까라는 아쉬움이 강하게 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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