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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토토가의 열풍이 뜨겁다. 단지 90년대 노래를 당시 가수들이 불렀을 뿐인데, 온오프라인에서 난리다. ‘무한도전을 보고 나서 술집으로 노래방으로 향했다는 이야기가 페이스북을 달구고 있다.

 

실상 이런 분위기는 영화 건축학 개론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를 거치면서 점점 더 커져갔다. ‘복고의 귀환’ ‘90년대 열풍등의 말은 이미 이때부터 시작됐다. ‘토토가가 정점을 찍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이 열풍을 잘 이어받아 현재 대중의 감성 코드를 잘 건드렸다고 볼 수 있다.

 

 

영화 <쎄시봉> ㅣ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건축학개론>

영화 ‘쎄시봉’은 전체적으로 잔잔하다. 흥겨운 노래도 나오고, 피식 웃게 만드는 장면도 나오지면, 임팩트 있는 장면은 없다. 배우들의 눈물이 관객들에게 전달되지도 않고, 안타까운 장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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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70년대에 태어나고 90년대 중학교 시절부터 대학교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응답하라무한도전-토토가의 열풍은 반가우면서 안타깝다. 90년대가 너무 일찍 소환되었기 때문이다.

 

90년대 문화가 현재 대중들을 흔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주축이 90년대에 문화를 향유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응답하라시리즈를 만든 신원호 피디나, ‘무한도전김태호 피디는 모두 94학번이다. 여기에 하나 보강해서 이들의 콘텐츠를 외부에 알리고, 탄탄하게 만드는 이들 역시 90년대 문화를 향유한 이들이다. 나이가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인 이들이 자신들이 20대에 누렸던 문화를 왜 이리 빨리 소환했고, 대중들은 왜 이리 빨리 응답했을까.

 

 

아마 정치 사회 문화 전반에 걸친 답답함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다. 불안한 경제 상황, 점점 더 후퇴하는 정치 상황, 뚜렷하게 누릴 수 없는 문화가 이들에게 자구 90년대를 찾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이 힘들면 자꾸 어느 한 시점의 추억으로 돌아가려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현재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허리를 담당하는 (담당해야 할) 세대가 그 90년대 문화를 향유한 이들이다. 꼭꼭 막힌 현재 이들은 탈출구를 찾고 있었고, 그것이 자신만이 아닌 전체가 같이 공감되길 원했다. 그것을 건축학 개론, ‘응답하라, ‘토토가가 뚫어줬다. 일찍 응답한 이유다.

 

물론 순기능도 존재할 수 있다. 추억을 그리워하는 시점에서만 멈춘다면 문제지만, 그것이 하나의 ’ ‘희망으로 기능을 옮긴다면 달라진다. 그러나 이 역시도 희망일 뿐이다. 조금은 늦게 소환돼도 될 문화였다. 90년대는.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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