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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몇 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한국의 번역 영역은 정말 제대로 존중받아야 하고, 키워야 한다고. 이는 글을 읽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거다. 앞의 몇 장 읽었을 때, 번역이 제대로 안되어 있을 때 그 빡침!!!!

 

 

 

<너의 심장을 쳐라>(아멜리 노통브)┃당신의 사랑은 ‘적절’합니까?

추천의향 10점 만점에 9점. 아멜리 노통브의 는 밀리의 서재로부터 지난해에 받았다. 2017년 프랑스에서 출간해 현지에서 20만부가 팔리고 전 세계 17개 언어로 출간됐다고는 하지만, 사실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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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인문학 산책

 

 

그래서 한동안 인증된 번역가들의 책만 찾았다. 예를 들어 양윤옥 번역가 정도의 책을 말이다. 그런데 오랜만에 위의 '빡침'을 느꼈다. 누군가에게 받았기에 망정이지, 내 돈 내고 샀다면 아마 억울했을 것이다. 물론 사기 전, 서점에서 읽어볼 때부터 이미 '문제적(?) 책'임을 인지했을테지만.

 

내용과 별개로 기본적으로 번역이 제대로 안됐다. 번역은 해당 언어도 잘 알아야 하지만, 우리 말도 잘 알아야 한다. 즉 '제대로' 우리 문장을 만들어줘야 한다. 번역투를 없애야 하고, 독자에게 이해하기 편하게 바꿔야 한다. 직독직해를 하더라도 문장 구조를 제대로 구성해야 한다. 철저하게 독자 입장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리스 로마 인문학 산책>은 정말 책을 그대로 방에 놓고 '산책'을 가게 만들었다. 그것도 몇 장 넘기지 않아서 말이다. 

 

"그리스 신들에 관해서는 까다롭다고 할 수 있다. 우선 너무나 많은 신이 있고, 근친상간에 대한 그들의 성향과 더불어 그들의 기원과 활동에 관하여 여러 가지 상충하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뭔 말인지.

 

"그리스 신들에 관해서 사람들은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 (혹은 그리스 신들을 아는 것은 어렵다) 이유는 우선 신의 종류가 너무 많다. 그리고 근친상간을 비롯해 그들의 성향, 기원, 활동에 관해 상충되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원문을 보지 못해, 저 위의 글만 가지고 이해한 내용대로 쓰자면 이런 말일 것이다. 

 

'들어가는 글'에서 이미 몇 번 호흡 곤란을 겪은 후, 저 때 책을 접었어야 했는데 그래도 좀더 가보려 했다. 그러나 이내 호흡이 어려워짐을 느꼈다. 번역가가 이 책을 통해 데뷔했는 듯 싶다. 

 

과거 대학원 교수들이 제자들에게 원서 하나를 나눠주고 각자 번역해 온 것을 다시 한명의 제자가 문체를 대략 정리해 책을 종종 내놓곤 했다. 그 한명의 제자가 똑똑하면 모를까, 게으르거나 문장 실력이 형편없으면, 한 권의 책에 여러 다양한 색깔의 문장이 나오는 기이한 경험을 하곤 했다.

 

혹 이 책이 그런 류는 아니길 바라지만, 일단 시작부터 멈추게 해줘서 한편으로는 고마운 심정이다. 제발 번역을 그냥 독해 하는 수준으로 알지 않았으면 한다. 번역이 끝나고 책이 나오기 전, 주변에 좀 읽혀 봤으면 한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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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 화제가 되는 여성들은 2002년도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그런데 이게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바뀐다. 2002년도에는 일반인 컨셉이 대세였다. 실제로 일반인들이 많이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물론 작업에 들어간 미나가 단숨에 '월드컵녀'로 뛰어오르며 연예계에 데뷔했지만, 당시에는 일반인들이 확실히 많았다.

 

2006년도에는 2002년도 맛을 알게된 기획사들이 마치 '일반인'인양 자신들의 소속 신인들을 풀기 시작했다. 애시당초 연예인 지망생이니 기본적으로 얼굴이나 몸매가 됐고, 포즈 또한 적절히 잡아주니 웬만한 사진이 이쁘게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러던 중 걸린 것이 '엘프녀'로 뜬 한장희다. 결국 폭시 멤버로 활동하다가, 최근 무단 이탈로 또다시 이슈를 만들어냈다. 폭시 소속사 측에서 이야기대로 한장희가 소속사와 2005년도에도 가계약을 맺고 폭시 멤버로 활동하려다 잠적했다면, 결국 2006년도는 작업일 뿐이었다는 소리다.

 

 

<나는 런던의 에이전트 레이디>(김나나)┃유럽 축구의 뒷모습을, 에이전트라는 직업을 이야기해

업무상 ‘드림’이라고 찍힌 책을 자주 받는다. 그렇다고 모두 읽지는 않는다. 좋아하는 작가이거나, 관심있는 분야를 주로 추린다. 뭐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그럴 것이다. 이를 제외하고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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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녀 미나 김하율 송시연 오초희

 

2010년 또 달라졌다. 이제 대놓고 월드컵 응원녀를 만들어낸다. 이 '대놓고'라는 말이 중요하다. 일반인 척 할 필요도 없다. 자기들이 알아서 '000 응원녀'라고 만들어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뿌린다. 그 중 포털 메인에 하나라도 걸리면 검색어에 오를 것이고, 검색어에 오르면 듣보잡들이 따라 쓰면서 조금 오랜 시간 이슈가 된다.

 

몇몇 사례를 보자. 일단 스타트는 에콰도르 평가전에서 ‘상암동 응원녀’로 인기를 얻은 레이싱모델 김하율이었다. 2008년도부터 레이싱모델로 활동한 그녀는 이미 레이싱모델 쪽 뿐만 아니라, 게임업계, 모터쇼 등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다. 당시 김하율의 사진이 뜨자마자 많은 누리꾼들이 알아본 것도 이 때문이다. 당시 김하율은 월드컵을 계기로 연예계에 진출하거나 하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지만, 이미 ‘월드컵’과 관련해 케이블 방송에 출연하거나, 화보를 찍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바로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은 것은 한국이 통쾌한 2대0 승리를 거둔 그리스 전이었다. 한 연예기획사 소속 신인인 송시연이 ‘그리스 응원녀’로 관심을 받은 것이다. 2000년 한 잡지모델 데뷔 후 별다른 활동을 하지는 않다가, 이번 그리스 전 응원 모습이 찍힌 한 장의 사진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이번 응원 모습은 모 게임업체의 프로모션 차원에서 이뤄졌다. 한마디로 작업이 들어간 셈이다.

 

아르헨티나전도 마찬가지다. '강남 응원녀'라는 닉네임을 달고 오초희라는 연예인 지망생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철저하게 보도자료에 의한 언론사 생산이다. 나온 기사 내용이 다 똑같다. 동시에 신인가수 리나 역시 '월드컵 커피녀'로 등장했다. 또 프리허그 걸스는 물론, 강남 상큼녀까지 나왔다. 역시 기획사가 만들어 낸 이름이다. 나이지리아 전이 새벽에 진행되니, 이때는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마약 투약 에이미 “잃어버린 10년”…그러나 10년 전에도 이랬다.

에이미 변호인 “피고가 방송인으로서 공황장애를 앓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각했고 오랜 외국생활로 국내 현행법에 대해 무지했다” 에이미 “범죄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에이미 가방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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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또 이렇게 떠서 얼마나 많은 인기를 유지할지도 모르겠다. 대중들도 그냥 그려러니 한다. 뭐 일부 사람들은 '눈요기'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돋우면 되지 않느냐는 말도 한다. 뭐 딱히 뭐가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제는 미나나 한장희처럼 실력과 상관없이 '눈요기' 식으로 연예계에 데뷔해, 다른 이들의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이없이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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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에 압도당하고 노래와 춤에 흥겨우며 여성 배우들의 가창력에 놀라다'

뮤지컬 '드림걸즈'를 간단하게 이야기한다면 이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을 듯 싶다. 가수가 꿈인 세 소녀 에피, 디나, 로렌과 그들의 작곡가이자 페이의 동생인 씨씨는 뉴욕 아폴로 극장을 찾는다. '아마추어 나이트'에서 우승하는 게 소녀들의 소박한 목표지만 걸출한 실력으로 매니저 커티스의 눈에 든 그들은 R&B 스타 지미 얼리와 코러스걸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성공은 빨리 다가왔고, 에피는 커티스와 사랑에 빠지고, 로렌은 지미 얼리의 연이으로 발전한다. 그러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지나면 더 큰 성공의 문이 열리는 동시에 이들의 관계는 산산이 부서진다. 실질적인 팀의 리더였던 에피는 버림받고, 폭발적인 가창력은 없지만 가장 아름다운 디나가 디바로 떠오른다. 이후 자신의 이미지가 커티스에 의해 억지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 지미 얼리는 커티스와 결별하고 버림받은 에피는 다시 무대에 서게된다. 이어 불법적인 일을 행한 커티스에게 디나는 이별을 고하고 결국 처음 멤버들이 다시 모여 마지막 콘서트를 열게 된다.

뮤지컬을 보는 내내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제작사인 오디뮤지컬컴퍼니에 또다른 무기가 생겼다고. 지금껏 그리스 등 다양한 뮤지컬을 선보인 '오디'지만 사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한쪽 날개와 동등하게 날개를 채울 뮤지컬은 없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드림걸즈'는 나머지 한쪽 날개를 채워줄 듯 싶었다.

화려하고 놀라운 '드림걸즈'

뮤지컬 '드림걸즈'가 관객들을 압도하는 것은 무대 위의 화려함이다. 각각 상하좌우는 물론 360도 회전하는 이동식 발광다이오드(LED) 대형 패널 5개 만들어내는 '빛의 마술'은 관객들을 다양한 세계로 인도한다. 무대 앞과 무대 뒤 그리고 동일한 공간에서 다른 극장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눈을 휘어잡는다. 특히 화면에서 보여지는 영상은 공간을 표현하는 영상을 투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전에 촬영된 영상을 통해 다양한 장면을 보여준다. 또한 무빙라이트 88대와 칼라 스크롤러 100여대, 기본 조명 350대가 보여주는 빛의 향연을 펼친다.

30명의 배우들이 보여주는 의상퍼레이드 역시 볼만하다. 공연의상 300여벌과 112개의 가발로 매 장면마다 바뀌는 배우들의 모습은 패션쇼를 방불케 한다. 특히 디나의 경우에는 가장 화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기에 총 19벌의 의상과 14개의 가발을 공연 내내 교체해 보여준다.

흥겨운 '드림걸즈'

뮤지컬에 당연히 노래와 춤이 들어가야 하지만, 가수들과 쇼비지니스의 삶을 그린 '드림걸즈'는 한층 더 흥겨움을 선사한다. 바람둥이 흑인가수 지미 얼리를 소화해낸 배우 최민철은 관객들을 커다란 재미를 선사해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멋진 춤과 노래 뿐만 아니라 관객들과의 소통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엮어나가는 '드림스' 세 여인의 춤과 007가방과 LP등의 소품과 같이 어울려지는 'Steppin to the bas side'같은 군무는 세련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한다.

뛰어난 가창력의 '드림걸즈'

뮤지컬 '드림걸즈'가 국내 뮤지컬에 오른다고 했을 때 가장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역시 노래였다. 동명의 영화에서 에피, 디나, 로렌 등이 보여줬던 파괴력있고 호소력 깊은 노래를 한국 배우 중에 누가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가라는 점이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에피 역의 홍지민은 영화에서 제니퍼 허드슨 이상의 실력을 보여줬다. 홍지민이 가창력을 보여줄 때마다 관객들은 그치지 않은 박수를 보냈고, 감탄했다. 장면 전환이 빨리 이뤄지지만 않았다면 1막의 마지막 넘버인 'I'm not going' 이후 기립박수가 나올 수도 있을 법했다. (진짜 그 장면에서의 장면 전환은 아쉬움이 크다. )홍지민의 가창력이 너무나 파괴력이 있어 자칫 눌릴 수도 있지만 디나 역의 정선아나 로렐 역의 김소향도 부드러운 노래로 홍지민과 결합했다.

물론 여기서 의견이 갈린다. 일부에서는 홍지민이 너무 강하게 나와 자칫 오버한다는 느낌을 준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단 기본적으로 노래에 대해 안정적으로 들을 수 있다는 점에는 이 의견은 '일부'라고만 생각하고 싶다.

아쉬운 '드림걸즈'

뮤지컬 '드림걸즈'의 실질적으로 갈등요소를 촉발케 하는 매니저 '커티스' 역의 오만석과 김승우는 명성에 어울리지 못한 실력을 보여줬다. 첫 뮤지컬 무대에 오르는 김승우는 아직 더 기량을 높힐 필요가 있었으며 오만석은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조연 수준의 느낌만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기본 이상의 실력은 보여줬지만, 마치 뮤지컬에 결합하려 하지 않으려는 듯 다른 배우들과 동떨어진 느낌을 줬다. 들리는 바로는 오만석은 자신의 역할 및 뮤지컬 자체에 대해 진지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실제 프레스콜 당시 오만석은 출연하지 않아 이같은 분위기에 힘을 실어줬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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