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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계자들은 언론에 늘 말한다. "한국 영화가 힘든 이 시기에 많이 도와주세요. 언론이 도와줘야 삽니다"

기자들과 대중들의 시각차가 다르다는 것은 지난 '디워' 사건 이후 절실히 드러났다. 그럼에도 아직 대중들은 기자들이 쓰는 리뷰와 별점을 자기도 모르게 의식한다. 아무래도 수십년~수년간 영화를 보며 단련된 눈에 대해 '전문가'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기자들의 글은 관객들이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영화사나 영화 홍보대행사도 이를 안다. 이 때문에 기자시사회 일정을 꼬박꼬박 기자들에게 시사회 며칠 전부터 알리며 한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실제 언론시사회를 가면 꽤 우스운 일들이 벌어진다. 그 중심에 영상·사진 기자들이 존재한다.

지난 20일 서울 용산CGV. 영화 '마더'의 국내 첫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봉준호-김혜자-원빈이라는 화려한 라인업은 기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아니나다를까 시사회 표를 받으려는 기자들이 길게 줄을 섰다. 물론 이중에는 기자가 아닌 이들도 다수였다. (만일 전부 기자라면 대한민국 영화 담당 기자들의 숫자는 가히 어마어마하다 말할 것이다) 그러나 참 쉽게도 표를 얻어갔다. 아무리 봐도 팬일 뿐인데, 영화사는 쉽게도 그들에게 표를 내줬다. 뭐 자리가 넉넉하면 그리 해도 될 듯 싶지만, 웃긴 장면은 표를 나눠주는 데스크 옆에서 일어났다.

이미 오전부터 기다린 영상·사진 기자들에게 줄 표가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미 일찌감치 나와서 '번호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번호표는 실제 좌석표와는 상관없는 별 '쓸모없는' 표였던 것이다. (자세한 파악은 안되었지만, 취재당시 라인에 대한 번호표라는..즉 첫번째 줄에서 취재하냐, 두번째 줄에서 취재하냐는 수준) 더 황당한 것은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예정된 영화관에서 일어났다.

영화사인 바른손측은 영상·사진 기자들에게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 인사 후 나갔다가 기자 간담회때 다시 들어오라고 요구했다. 간단히 말해서 "너희는 영화 보지 말고 감독과 배우 사진만 얻어가면 되지 않느냐"는 요구였다. 취재 기자와 구분을 짓는 것이다. 취재 기자는 어쨌든 리뷰라는 것을 써야하고, 영화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야 하기에 영화를 봐야 하지만, 영상·사진 기자들은 그것과 상관없이 그냥 마이크 붙잡고 있는 감독과 배우들만 찍으면 될 것을 굳이 아깝게(?) 자리 차지해 가며 앉아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당연히 이곳저곳서 항의가 들어왔다. 그러나 영화사측은 그저 '웃기만' 할 뿐,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만 했다. 일부 취재기자들까지 나서자 그제서야 2개 줄을 빼준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미 영화 상영 시간을 훌쩍 지나버렸다. 어찌보면 웃긴 것이 그렇다면 그 2개 줄은 이미 확보가 되었던 자리라는 셈이다. 그런데 영상·사진 기자들이 몇명인데 겨우 2줄만 빼주고 생색을 내는 꼴은 정말 아니었다. 여하튼 그리하여 일단 봉준호 감독과 김혜자, 원빈, 진구 등이 들어와 무대 인사를 했다.

문제는 다시 여기서 발생했다. 그나마 뺀 2줄이라는 곳에 이미 자신들의 자리라고 한 이들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사측은 자리 정리에 나섰지만, 자기들이 저질러놓은 일에 대해 어찌할 바를 몰랐다. 기자들과 자리주인들이 실갱이를 할 동안 영화사 직원들은 주변서 그저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한술 더 떠 경호원으로 나선 이들은 "(기자)여러분들이 자리 정리를 안하면 기자간담회 시간이 줄어든다"는 웃긴 협박까지 하기 시작했다. 결국 물러난 것은 사진·영상 기자들이었다. MBC 섹션TV측은 격하게 "야 섹션 철수해"라고 생생히 영화관을 울리기까지 했다.

영화사 측은 알고 있다. 봉준호-김혜자-원빈 라인업에서 고개 돌릴 사진과 영상 기자들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설사 현장에서 이들이 고개를 돌리더라도 각 매체 데스크들에게 깨질 것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찍어야 됨을 안다. 그것때문에 설사 기자들에게 자리 하나도 안내줘도 사진이 나갈 것을 잘 알고 이들을 단지 '홍보맨' 취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당당히 다음날 보도자료를 뿌린다 "뜨거웠던 기자 시사회 현장"이라고.

한편으로는 그 자리를 보이콧하지 못한 영상·사진 기자들의 한심함도 사실 거론해야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모른다. 그렇다고 뭐 영화사에 본떼를 보여주자는 것이 아니다. '취재'라는 형식에 대해 (이는 이미 영화사측에서 요구한 것이다) 상황을 갖춰달라고 요구하라는 것이다. 무슨무슨 대접을 받으라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것조차 포기하고 결국 '홍보맨'으로 자리매김 해버렸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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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리뷰에 이어 '핸드폰'에 대한 내용을 또다시 올려본다.

사실 첫 공개된 영화와 시사회 장소에서 배포된 보도자료를 보면서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지난 1월 12일 제작발표회 당시 메이킹 필름때와의 상황이 겹쳐서였다.

제작발표회 당시 제작사측은 메이킹 필름을 선보였다. 이 화면에서 매니저 오승민 역할을 맡은 엄태웅은 "요즘 바쁩니다"라고 운을 뗀 뒤에 신인 여배우 진아 (이세나 분)을 띄우기 위한 자신의 바쁜 하루 일과를 보여줬다. (물론 영화에서는 이같은 흐름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오전 10시 화보 촬영
오후 2시 감독 미팅
오후 4시 라디오 생방송
밤 9시 PD, 기자 접대


제작발표회때 기자들의 눈에 포착된 부분은 바로 마지막 밤 9시 접대 부분. 사실 PD든 기자든 접대를 받는다. 물론 기자나 PD 개개의 성향에 따라, 해당 매니저와의 친분에 따라 그것이 '접대'인지 그냥 술자리인지를 확연하게 선을 긋기는 어렵다. 직접 현금이나 주식 등이 오가면서 출연 등의 청탁이 이뤄졌다면 모를까, 그냥 친분으로 만나 서로 술 사주는 사이라면, 딱히 '접대' 운운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 연예계 바닥에서 종종 이뤄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제작발표회 당시 'PD, 기자 접대' 부분은 현장의 기자들을 불편하게 했음은 사실이었다. 과거 스포츠지가 막강하게 힘을 발휘할 때면 모를까, 최근 무분별하게 난립하고 있는 연예부 기자들이 연예쪽 매니저들에게 일상적인 대접도 못 받는 마당에 영화에서 나오는 '접대'는 어이없다는 것이었다. (특히 최근 연예부 기자들이 여기자가 많아지는 관계로 매니저들조차 방법을 달리 하는 행태라는 말도..). 곧 이에 대한 질문도 나왔고, 관련 기사도 나왔다. 연예계의 은밀한 뒷이야기를 그렸다는 조금은 주제에서 벗어난 기사도 선보였다.

그래서 그랬을까. 시사회에서 접대 장면에서 등장한 인물들은 광고주와 PD 뿐이었다. 직접 거론은 PD 뿐이었다. (그것도 정황상 대놓고 SBS라는..) 보도자료에서도 기자는 빠져있었다. '광고주와 PD들을 접대하기에 바쁜'이라는 문장이 들어갔을 뿐, 기자가 거론되는 문장은 찾기 힘들었다.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메이킹 필름 자막에까지 '밤 9시 PD, 기자 접대'라고 들어간 상황이 어떻게 모든 자료와 영화 정황상의 느낌에서 빠졌을까. 뭐 추정을 해보면, 영화 내용처럼 배우를 띄우는 문제라면 방송국 PD가 중요하겠지만, 영화 그 자체를 띄우려면 기자들의 힘이 필요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칭찬을 하든 비난을 하든 '무관심'보다는 나을테고, 그 칭찬과 비난을 일일 단위로 할 수 있는 존재들은 PD가 아닌, 기자들이니 말이다.

어쨌든 재미있는 상황이 눈에 들어와 버렸다. ^^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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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측이 사전에 제대로 된 공지없이 현장 취재진을 드라마 까메오로 출연시켜 촬영 현장에서 반발을 샀다.

SBS는 8일 오후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진행된 새 수목드라마 '스타의 연인'의 촬영 현장을 공개한다고 각 매체에 공지했다. 수십 개의 언론들은 이날 '취재'하러 메가박스를 찾았지만, 현장에서 SBS측으로부터 "기자들의 촬영 모습이 방송에 나갈 수 있다"라는 말을 들었다.

이날 촬영 장면은 극중 톱여배우 이마리 역의 최지우가 자신이 출연한 극중 영화의 기자 시사회를 위해 해외를 방문해 많은 취재진과 팬들 앞에 서게된다는 설정이다. SBS측은 이를 위해 실제 취재진들을 현장에 불러 사실감을 높히려 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은 점과 결국 '현장 공개'라는 점을 미끼로 취재진들을 이용했다는 점이다.

일부 사진 기자들은 "제작발표회와 그다지 차이도 없는 현장을 공개하면서 의도적으로 취재진들을 불러모은 것이 이것때문이냐"라고 불만을 드러냈고, 또다른 기자도 "애시당초 이런 식의 촬영 현장 공개였다면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기자들이 드라마 구성상 필요하기는 한데 엑스트라를 출연시키기에는 어색해서 이런 꼼수를 쓴 것 같다"고 역시 불만을 드러냈다.

사진 기자들뿐만 아니라 취재 기자들 역시 어색하기 마찬가지였다. 이미 드라마에 대해서는 제작발표회때 충분한 질문이 오간 상황인 가운데, 촬영 현장도 보여주지 않은채 포토타임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장 공개 인터뷰의 경우 충분히 촬영 현장을 본 후에, 해당 장면에 대한 감정이라든가 관계 등에 대해 질문한 것이 대다수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날 자리는 단순하게 극적 사실성을 위해 드라마 제작진이 취재진을 속인 결과인 것이다.

이날 촬영현장을 공개한다고 매체에 공지한 SBS홍보팀측도 이날 "이런 자리인줄 몰랐다"며 사전에 협의가 충분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정작 웃긴 것은 그날 언론들의 행동과 다음날 '스타의 연인' 홍보대행사였다.

불만을 털어놓았던 매체들은 예의상 그 자리를 지켰다고는 하나 보도를 충분히 보이콧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들은 아주 친절하게 자신들이 까메오로 출연했다는 사실까지도 기사화하며 홍보를 해주었다. 별로 내용도 없는 포토기사도 줄줄이 내보내줬다.

홍보대행사는 이런 기자들에게 최지우가 감사의 뜻을 전했다는 내용을 바로 보도자료로 써서 돌렸다. 기자들의 불만이 있었던 사실은 넣지도 않았다. (물론 넣을 수도 없지만 말이다)

 홍보를 위한 지나친 행보와 무리한 홍보가 과연 드라마의 질적 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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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적이다. 살려고 하는 마음은 이해한다. 그런데 꼭 언론사라는 것을 설립해서 저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돈을 벌고 싶으면 다른 일을 하면 된다. 그런데 이건 아니다.

과거 네이버와 다음 검색어를 베끼면서 트래픽 유발시키려는 행태에 대해서 많이 비판을 했다. 그 중 가장 어이없던 것은 검색어에 오타가 나더라도 그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이었다. 이제는 더 심하다. 기본적으로 뭐가 틀린지도 모르고 일단은 쓴다.

적어도 제법 이름값 좀 한다는 쪽은 베끼더라도 기본은 지킨다.

다음 이슈 검색어를 클릭할 경우, 특히 이름일 경우에는 각각의 단어를 붙혀야 검색으로 바로 잡힌다.

그러다보니 이같은 일이 오늘 발생한다. (오늘뿐만은 아니지만 오늘 유독 심하다)

이채영유재석 '해피투게더서' 깜짝발언 "내 이상형은"
이채영유재석 "유재석이 이상형??"
이채영유재석 "유재석은 나의 이상형"

이게 무슨 썩은 음식 냄새 나는 짓인가. 이 기사는 원래 이채영측의 보도자료인데, 이채영이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출연 남성 중에서 자신의 이상형은 유재석쪽에 가깝다고 말한 것이다. 제목으로 말하면 이렇다.

이채영 "유재석은 나의 이상형"

이게 끝이다. 그런데 이렇게 쓰면 검색어에 1차적으로 잡히지를 않는다. 한마디로 '정석'으로 기사를 쓰고 제목을 달면 미디어다음이 무시를 하니까, 그쪽에서 만들어놓은 룰대로 하는 것이다. 이채영과 '유재석'이 동시에 '유재석'이 이상형이라고 말한 이 희한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앞서도 몇번 말했지만 이런 쓰레기들 설치는 것에 대해 사실 무시해도 된다. 문제는 이들 때문에 정말 제대로 된 언론사들이 같이 욕을 먹는다는 점이다. 미디어다음도 한 몫한다. 그냥 메인배치만 열심히 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블로그 뉴스라는 걸출한 아이템을 만들어낸만큼 나머지 언론들을 네티즌에게 선보이는 것에 대한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 그들 스스로 '미디어'라는 말을 붙혔다면 말이다.

기본만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한다. 이름없는 블로거의 말이라 무시할지도 모르지만, 틀린 말은 아니라는 점도 알아주었으면 한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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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안재환이 사채를 사용한 것이 사실이며, 그 금액도 수십억에 이른다고 말했다. 사채업자들이 날마다 와서 가족과 본인을 협박했다고 밝혔다. 내용은 지금 검색어에 오른 관계로 많은 매체들이 이를 기사화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인터뷰를 한 매체다. 시사저널에서 나와 이미 여러 특종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시사IN'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정선희를 다양하게 평가하고 있다. 좋은 쪽으로 평가하기도 하고, 안정환의 누님의 말을 빌려 안좋은 쪽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것을 떠나 본인 스스로는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다는 점은 사실이다.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며, 최근 잇따른 자살의 중심에 서 있기에 그것은 단순한 '어려움' 이상이다. 이 상황에서 많은 매체들은 그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을 것이다. 그것은 특종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밝혀낼 수 있는 유일한 창구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진실의 자살때도 기사화되기는 했지만, 남편과 지인이 잇따라 자살한 가운데 그녀의 입을 여는 것은 하나의 '미디어 횡포'에 가까운 것이다. 결국 그녀에게 물어보려는 내용들은 그녀의 마음을 한번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이 만들어낸 루머에 그녀가 답할 수 있는 한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그 한계 이상을 요구할 것이 뻔하고, 이를 대변키 위해 미디어들은 달려들려 할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대다수 황색저널리즘 매체들은 그녀의 마음을 들으려 하기 보다는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한다. 같은 질문, 같은 접근이라도 의도가 다르게 상대방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사IN'의 인터뷰는 매체의 신뢰도 그 자체의 승리라고 평가할 수 있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가장 입을 열기 힘든 사람이 입을 열게 했기 때문이다. 물론 그 과정은 솔직히 모른다.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 몰린 사람이 세상을 향해 자신의 답답한 심정으로 내뱉을 수 있는 창구로 선택하는 매체라면 많은 생각과 고민과 그 매체에 대해 알아봤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자살한 최진실의 기사를 읽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싶다. 황색 저널리즘과 추측성 기사가 아닌 사회, 문화적인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다)

정선희가 속 시원하게 무엇인가를 말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시사IN이 또한번 사람과 세상을 이어주는 창구로서의 특종을 한 것을 환영한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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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의 자살 소식이 하루가 훌쩍 넘어갔지만 여전히 그 충격이 대중들에게 쉽게 가시지 않는 모양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추모하며 진정 고인의 명복을 비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이기 때문이다.

최진실의 위치는 기자들이 셀수없는만큼 쏟아내는 기사에서도 볼 수 있다. 연예인과 관련해서는 단일사건으로는 최대라고도 말한다. 연예 매체뿐만 아니라 주요방송, 일간지에서 무게감있게 다뤘고 다루고 있다.

대중들은 타살이든 자살이든 연예인의 죽음에는 항상 이면에 무엇인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이면에 대해 연예부 기자들은 취재해 알려준다. 몇 시에 뭘 누구와 먹고 마셨는지부터 시작해 이동시간 등의 시시콜콜한 것은 기본이 되었고, 죽음과 관련되어 누구와 어떤 통화를 했기에 어떤 심정이었을 것이라는 추측까지 쏟아낸다. 그래도 이정도면 귀엽게 봐준다. 이성관계, 돈, 계약관계 등에 대한 추측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안재환의 죽음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다른 연예인들에게까지 아픔을 주기도 하는 것을 이미 한달 전에 봤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기자들이 '추측성' 기사를 자제하고 있다. 경찰 발표는 물론 전현직 매니저와 가족, 동료연예인들의 발언 등을 말 그대로 팩트로 전달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연예인의 죽음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 등 사회학적인 분석을 기사 등도 부쩍 늘었다. 과거처럼 '카더라' 통신 류를 남발하지 않는다. 실상 기자들이 아는 '카더라'통신은 이미 공유가 되고 있다. 그러나 그 '카더라'통신이 접수되는 순간 시작되는 취재를 이번에는 대다수 기자들이 시작조차 안하고 있다. 그냥 무시되고 있는 것이다. 톱스타 최진실의 위치가 새삼 확인되는 순간이다.

물론 이같은 경향에는 연예부 뿐만 아니라 사회부와 문화부 등 전방적인 부서 투입도 한 몫하고 있다. 속보성과 추측성을 무기로 '카더라'통신을 남발하던 연예인터넷매체들이 기존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주요 매체들의 무게감에 눌리고 있는 것이다. 그때문에 '팩트 전달+전문가 분석+확인된 취재원의 입장 전달'이 적절히 섞인 뉴스가 전달되고 있는 것이다.

다른 뉴스도 마찬가지겠지만 대중에게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의 죽음과 사건사고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자칫 두 번 해당 연예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연예인까지 2차 3차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대중들에게도 근거없는 낭설을 돌게 할 수 있는 '느낌'을 제공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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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1. 2008년 7월 14일 아침. 그룹 '씨야'의 소속사 엠넷미디어는 기자들을 상대로 보도자료를 뿌렸다. 제목은 '남규리 솔로 데뷔'. 내용은 아래와 같다.

남규리가 솔로로 데뷔한다.

남규리는 씨야를 탈퇴하고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당분간은 씨야로 복귀할 계획이 없는 상태이며, 솔로 활동의 본격적인 스타트로 지난 12일(일)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의 OST 녹음을 마쳤다.

지난 2006년 씨야로 데뷔한 후 다방면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활동해 오던 남규리는 이미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 출연 결정 당시부터 씨야 탈퇴 및 솔로 활동 제안을 받아 왔다고.

남규리는 애초 ‘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 하나로 이 자리까지 왔다’며 이러한 제안을 모두 고사하고 가수 활동에 대한 본인의 애정을 드러냈으나, 이후 소속사와의 여러 차례 의견 조율을 통해 솔로로서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기로 결정하고 씨야 탈퇴를 결정했다.

지난 12일(일)에는 본격적인 솔로 활동의 시작으로 본인이 주연으로 출연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의 OST 녹음에 참여했다.

남규리가 부른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의 OST는 작곡가 조영수가 작곡한 슬픈 발라드곡으로, 영화에 직접 삽입되어 영화 속 인물들의 슬픔, 분노를 상징하는 테마곡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범수, 남규리, 윤정희, 김범이 출연한 2008년 여름 단 하나의 호러+스릴러 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는 오는 8월 7일 개봉한다.

씨야라는 그룹이 '중박'수준이기는 하지만 많은 팬들을 데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슈꺼리가 충분히 되기에 기사가 쏟아졌다.

장면2. 2008년 7월 14일 오후. 남규리가 씨야에서 탈퇴한 것이 아니라는 기사가 쏟아졌다. 일시적으로 개인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이없다는 기사도 많이 나왔다. 분명 공식적인 엠넷미디어의 보도자료에는 '탈퇴'라고 씌여져 있는데, 엠넷미디어 소속사 직원끼리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한쪽은 탈퇴라고 하고, 다른 한쪽은 굳이 탈퇴할 이유가 없지않느냐며 반박했다. 영화홍보용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기 시작했다.


장면3. 2008년 7월 17일 한 인터뷰 기사. 남규리는 자신이 탈퇴했다는 기사가 났다는 소리를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라고 부정했다. 자신은 몰랐는데, 아는 언니 통해서 기사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영화 OST에 솔로로 참여했는데, 그게 솔로활동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제 설명해보자. 당시 이 기사는 어느 한 매체의 단독 기사도 아니고 취재 기사도 아니다. 엠넷미디어라는 거대 기획사에서 기자들에게 쫙~ 뿌린 보도자료를 근거로 해서 나온 이야기다. 그런데 해당 연예인은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라며 한번도 솔로 활동을 생각해 본적이 없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모든 기사 혹은 보도자료에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가 붙는다.

100% 영화 홍보자료였고, 이 때문에 대한민국 연예부 기자들은 모두 '낚시 기사'를 쓴 3류로 취급받았다. 해당 소속사는 일단 뿌려놓고 나몰라라하고 해당 연예인은 인터뷰를 통해 기자들이 잘못 취재해 그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뉘앙스를 풀풀 풍기는 '개념없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 결국 남규리는 영화 홍보대상으로서 꼭두각시 노릇을 하게 된 것이고, 씨야의 두 멤버 역시 해명 한번 못해보고 '해체설' '들러리'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아무리 영화 홍보도 중요하지만 앞뒤 개념 상실 발언에 제대로 활동도 못하고 있는 멤버들까지도 매장시켜야 속이 시원할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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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도 언론에 의해 국민들은 움직여진다. 각자 고된 삶의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그 현장 자체가 취재인 기자들을 보유한 언론사를 상대로 정보 경쟁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 몇몇 사회단체에서도 자신들이 이런 정보 채널을 보유해 기성언론들이 쏟아내는 잘못된 정보를 수정해 국민들에게 알리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국민들의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굳이 언론사와 팩트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언론사끼리 제대로 팩트경쟁을 하도록 싸움을 붙히고 있다. 방송과 신문을 싸움붙히고, 경향-한겨레와 조중동을 싸움 붙힌다. 국민의 지지를 받는 쪽이 서열이 더 높은 것으로 인정받는다. 그러다보니 권력에 대한 취재력이 뛰어난 언론사라도 실제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취재현장에서는 제대로 힘을 못쓴다. 소속 매체를 가리고 현장에 나가거나 아예 둘러서 말하며 취재를 하기도 한다.

국민에게 인정받는 언론, 국민에게 비난받는 언론, 국민에게 무시당하는 언론으로 2008년 언론으로 재정의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또하나 재미있는 형태가 벌어진다. 전문가 집단, 공권력 집단 소속 구성원들의 변화이다. 과거에 그들은 자신들을 지키려고만 했다. 그때문에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존재들은 같은 계통이나 기자들뿐이다. 그런데 내부 구성원들이 잇따라 사회문제에 대한 '자기 고백'을 하기 시작하면서 개인들도 어느 정도 정보 접근을 하기 시작했다.

공무원이 쇠고기 협상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정부기관의 연구원이 한반도 운하의 잘못을 양심고백했다. 또 전경이 자신은 촛불집회를 막지못하겠다고 전출을 요구했다.

언론이 독점한 정보가 오픈되어 나오는 것이다. 도리어 언론은 오픈된 내용을 가지고 따라가기 급급하다. 국민이 언론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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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숫자는 중요치 않다" - 경찰 8만 운운하는 것을 보며 80년대가 다시 떠올랐다. 대책위도 마찬가지지만 사실 그날 현장에 있던 참석자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청와대를 향하는 대한민국 중심도로에 국민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그 자체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숫자에 연연하고 싶다면 집에서 인터넷으로 생중계보면 '분노의 댓글'을 날리는 사람들까지 이제는 포함시켜 한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인원은 20만 이상이다. 월드컵때와 비교되니 말이다)

2. "커피숍의 프레스센터화" - 주변 커피숍 등이 모두 기자들을 포함한 촛불시위를 인터넷에 올리려는 사람들의 전초기지가 됐다. 일단 충전이 가능해야 하는데, 이를 할 수 있는 곳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결국 커피 한잔 마시며 정리할 수 있는 곳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동아일보 앞의 모커피숍은 충전 가능한 사이드 자리에는 전부 기자들이 앉아서 마치 '촛불시위 프레스센터'를 방불케 했다.

3. "조선 동아의 굴욕" - 조선일보가 직원들이 시위대로부터 해를 입을까봐 조기 퇴근을 지시했다. 실제 이날 조선일보는 불을 끈채 있었다. 그러나 시위대는 그런 조선일보를 향해 여전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혔고 결국 쓰레기를 조선일보 사옥 앞에 갖다놓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물론 동아일보도 이러한 시위대의 분노를 벗어나지 못했다.

4. "조중동 마크를 지워라" - 조중동 기자들이 취재를 할 때 조중동임을 나타내는 스티커들을 떼내기 시작했다. 또한 변화된 것이 '촛불집회'가 아닌 일상적인 취재에서도 국민들이 조중동을 거부하고 나섰다. 중앙의 한 기자는 중앙일보 스티커만 보고도 중고생들이 거부감을 일으키는 말과 행동을 보인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경향, 한겨레 등은 기자들이 자사 마크가 찍힌 옷이나 가방을 들고 원활한 취재를 하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여타 언론들의 취재는 보기 힘들었다.

5. "예비역 다시 군대로" - 예비역들이 실제 예비군 훈련에서의 흐트러짐과는 반대로 촛불시위 현장에서는 이열종대로 다니거나 지휘하는 이의 명령을 빈틈없이 수행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남자 참석자들로부터 "다시 군대 들어가도 되겠다"는 말을 들었다. 특히 이들중 몇몇은 군대때와 마찬가지인 전투복장을 취해 "개구리 마크만 아니면 현역 소리 듣겠다"는 말까지 들었다.

6. 신구세대 하나로 - 촛불시위가 거리행진을 하고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사거리에 앉아 삼삼오오 토론을 벌이는 가운데 신구세대가 자연스럽게 합쳐지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였다. 가장 많이 보인 모습은 대학생들 사이에 중장년층이 흡수되는 모습이었는데, 동일한 주제로 한 자리에 모여서 그런지 이야기가 순조롭게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새벽이 넘어가면서 술자리가 벌어지자 즉석에서 직장인들이 대학생들에게 술을 제공하는 일도 벌어졌다.

7. '민중가요 추억으로 돌아가자' - 광화문 사거리에서 신촌방향으로 가는 길에는 민중가요에 맞춰 율동 (대학때로 하면 문선)을 하는 그룹이 있었서 눈에 띄었다. 특히 20대로 보이는 이들은 '바위처럼''처음처럼' 등의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할때, 30대 이상의 직장인들이 익숙한 몸짓으로 이들을 따라했다. 현재와 달리 과거에 신입생 환영회부터 시작해 학과 출범식, 단과대 출범식, 대동제 등등을 포함한 대학 내내 봐왔던 익숙한 율동에 직장인들이 추억으로 돌아간 듯이 합류한 것이다.

8. 날 잡았다. 노점상 - 촛불집회가 밤 늦게 진행되자 어느 틈에 광화문 사거리 곳곳에 노점상들이 등장해 술 등을 팔기 시작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촛불집회를 이용한다는 비판도 했지만, 경제살린다는 이명박이 '노점상 경제'와 '편의점 경제'만 생각한다는 비아냥도 이어졌다.

9. 몇몇 폭력사태와 집회참가자 갑론을박 -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으로 가는 인도에 12시가 넘자 한 남자가 쇠파이프로 경찰이 막아놓은 곳을 부수고 있었다. 사람들은 곧 몰려들었고 이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위협을 가했다. 예비역들이 출동해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 남자는 계속 폭력행위를 멈추지 않았다. 사람들은 비폭력을 외쳤고, 일부는 '프락치 아니냐'며 반발했다. 수십만 인파가 평화적인 집회를 마칠 즈음 단 한명의 개념 상실한 놈때문에 순식간에 폭력시위로 번질 분위기였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어이없는 상황이 이어짐을 봤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일명 '명박산성' 앞에 쌓아놓은 스티로폼 연단이 컨테이너 박스에 올라가기 위해 새로 쌓여지고 사람들이 깃발을 들고 그 위로 향했다. 사람들은 '비폭력'과 '내려와'를 외쳤지만, 위에 올라간 사람들은 요지부동이었다. 도리어 주최측과 실강이를 벌이며 위협까지 가했다. 그 자리에 이전에 쇠파이프로 시민에게까지 위협을 가하던 남자가 '아고라' 깃발을 들고 서있었고 일부 시민들에게 박수까지 받았다. 스티로폼 밑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평화적인 집회가 과연 정부를 움직일 것이냐에 대한 논쟁이었다. 그리고 '내려와'를 외치던 사람들은 일부 사람들이 컨테이너 박스에 올라가 깃발을 흔들자 환호성을 질렀다. 뭐가 정답일까 싶었다.

10. 2008년 6월 10일 광화문 사거리를 '해방구'로 만들어버린 정부에 대해 놀랐다. 아마 날잡아 새벽까지 광화문 개방할테니 놀라고 해도 사람들이 그 정도로 모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 정신 못차린 것 같다. 국민의 소리 보다는 골통 원로와 미국의 소리만 들으려 하니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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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나 한경 등 일부 찌찔이 기자(?)들이 토요일과 일요일 봐야 될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아니 보지는 않아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프로그램이 있다.

무한도전, 연예가중계, 스타골든벨, 도전 1000곡, 무릎팍도사 등등......

왜냐하면 방송 직후 검색어에 오를 것이 뻔하고 그것을 그대로 베껴 써야지 클릭수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30분여동안 지켜보다가 자신들이 쓴 글이 상위에서 밀리면 다시 써야 한다. 내용은? 그냥 이전에 쓴 거 긁어다 붙히고 내보낸다.

일명 뉴스라고 지칭되는 것들이 방송내용 재탕하는 수준에서 머무르면서 비판받은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기존에는 방송 내용을 비판하는 나름대로 격이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거 쓸 머리도 없을 뿐더러, 고민도 하기 싫어한다. 네티즌들을 그냥 제목만 보고 클릭만 하는 저급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내용의 충실성은 물론이요, 글자 틀린 것, 문맥 틀린 것도 신경도 안쓴다.

출처는 분명 언론사인데 글 쓴 것은 초딩보다 못하다. 방송도 보지 않았으니 기존에 틀린 글들을 그대로 복사해서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사진? 다른 언론사에서 캡쳐한 거 그대로 쓴다. 뭐 서로 찌질이들인 거 아니 터치도 안한다. 물론 인터넷상에서나 벌어지는 일들이다. 자신들의 홈페이지 혹은 오프라인 매체에는 자신들도 부끄러워 실지도 못한다.

그럼 오프라인은? 속칭 스스로 무게있고 엄청난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담합해서 정권 앞뒤 장단 맞춰준다.  정부가 근거도 없이 제시한 엠바고에 충실히 따라가더니, 그나마 보도한 곳도 바로 삭제했다. 기자실 못 박았다고 언론자유 침해라고 외치던 이들이, 양심에 못 박는 것은 느끼지 못하고 있다. 현장도 침몰하고 있다.

기자는 필요하다. 기록하는 사람이 없으면 힘을 가지고 있는 이들, 혹은 잘못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감시가 없어진다. 단지 권력에 대한 감시뿐만 아니다. 문화 연예 스포츠 등 사람들의 관심사부터 시작해 시대를 그대로 기록해야 한다. 때문에 기록은 당대뿐만 아니라 후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록하는 자는 그래서 지위를 막론하고 독립성을 인정받아야 한다. 기록하는 작업은 그래서 뛰어난 것이고 이 작업을 하기 위해 그들은 신중해야 하고 동시에 정확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록하는 자들에 대해 국민들은 믿음을 준다. 그들이 '기자'라고 지칭된다.

그런데 이제는 그 기록하는 작업이 블로거들에게 넘어간 것 같다. 블로거들이 새로운 뉴스를 전파하고 이미 나온 뉴스를 분석하며 의견을 제시한다. 쉽게 넘어갈 1단짜리 기사도 블로거들은 이슈화시킨다. 그들이 이제 기록을 하고 전파를 하는 것이다. 과거 유통시킬 장치가 없을 시기의 블로거들의 이같은 글들은 일기수준에서 머물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기자들의 분석능력을 뛰어넘고 있다.

기자들인 방송보고 찌질이 쓰레기 글 올리고, 현장에서 고개 돌릴 때 눈치 볼 것 없는 블로거들이 기록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물론 블로거의 분석이 모두 옳은 것은 아니다. 잘못된 정보를 유통시킬 수도 있으며 잘못된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서 분출되는 의견의 다양성은 곧 사회의 다양성으로 이어진다. 이런 다양한 기록들에 대한 판단은 다른 이들이 할 것이며, 판단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더 많은 의견을 읽고 더 많은 사고를 하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 언론사를 통해 나오는 기사들에게서 이런 과정을 기대할 수 있을까?

지난 대선 블로거의 힘은 미약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미약했다기보다는 너무 큰 기대치를 설정한 것이 아닌가 싶다. 블로거 스스로 무엇인가를 바꾸지는 못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역에서 기록하고 평가할 뿐이다. 그것이 모였을 때 어느 기폭장치가 발동될 뿐이다. 그것을 누가 터트릴지는 모르겠지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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