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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한주간 난 대한민국에서 그동안 참으로 보기 힘들었던 장면을 봤다. 네티즌들이 사회적 영향력을 갖도록 기여한 2개의 포털사이트들과 이를 이용해 다양한 발언을 했던 네티즌들이 치열한 싸움을 한 것이다.


바로 K중학교 교사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서이다.


여교사가 올렸다는 (결국 본인이 올린 것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갔다) 글이 17일부터 급속도로 퍼지면서, 가해자 사진과 군대때 행적을 비롯한 과거사까지 네티즌들사이에 같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는 곧 법적 처리와 무관한 네티즌들만의 '재판'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20일 세계일보서 사실보도와 기획보도가 한꺼번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네티즌들과 포털과의 '희한한' 싸움이 시작되었다.


당시 1만 2천여명이 서명한 미디어다음의 네티즌청원이 사라졌고, 관련기사도 메인에 잠깐 올랐을 뿐 사라졌다. (물론 검색 DB에는 남았다) 가해자 사진은 물론 관련 글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학교이름을 치면 관련검색어에 가해자실명이 계속해서 나온 점은 아직도이해하지 못하겠다)


이에 네티즌들은 계속해서 네티즌청원란에 신규개설을 했고 역시 관련 글을 자신의 블로그는 물론 이곳저곳에 퍼 나르기 시작했다.


같은 때, 네이버 역시 기사가 DB에만 남고 메인에서는 사라졌고, 사진 등 관련 자료를 검색하기 어려워졌다. 검색된 기사역시 댓글을 차단시켜 버렸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역시 계속해서 글을 올리며 네이버를 비판했다.


21일 새벽 중앙과 경향이 기사를 올렸고, 나머지 언론사들도 모두 21일에 관련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YTN 등의 방송매체들도 달려들기 시작했다. 논점이 성폭행 자체에서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정보노출, 그리고 다시 가해자가 전교조 소속이라는 점으로 옮겨가면서, 내내 네티즌들의 관심속에 있었다.


그런데 이때까지도 미디어다음과 네이버 스팀에서 전면으로 내세운 기사는 없었다. 꼭꼭 숨기기 바빴다. 검색순위에서도 어느샌가 사라졌고, 우습지도 않은 연예기사만이 판을 치기 시작했다.


관련기사가 제대로 걸린 것은 연합뉴스에서 "인터넷 명예훼손 고소없어도 수사"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 사태에서 네티즌들의 무분별한 행동에서 대해서는 분명 비판하고 싶다. 가해자에 대한 분노는 인정하지만, 법의 테두리안에서 처리해야 할 부분을 여론으로 처리하려 한 것은 분명 잘못된 태도이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대한민국 2대 포털사이트들의 태도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넷 공간이 무조건 막는다고 막아지지 않는다는 것은 다음과 네이버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더 잘 알것이다. 네티즌들은 어쨌든 움직인다.

 

하지만 외형적으로는 세상은 움직이고 있었지만, 포털사이트들때문에 움직이지 않는 꼴이 되어버렸다. 일부러 검색해 찾아보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 21일 이후 K중 사태는 포털사이트에서 사라져버렸고, 습관적으로 겉에 드러난 뉴스만 클릭해보던 사람들은 그러한 사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1980년 광주사태가 있었을 때 세상은 움직였지만, 독재정부의 언론통제로 인해 조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결국은 세상에 알려졌지만)  포털이 입을 틀어막는 순간, 일부러 각 언론사 사이트를 들어가보지 못한 네티즌들은 머리가 정지된 것은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처럼 연예기사만 클릭하고 눈의 즐거움만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한주 인터넷상에서 한 사건은 그 어떤 사건보다 심하게 요동치며 네티즌들의 분노를 일으켰지만,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도 그 사건이 조용히 흘러갔다.


----- 권고 -----


포털사이트는 편하다. 검색하기도 그렇고, 이메일을 주고받기도 그렇다. 쇼핑도 편하고,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다. 그러나 세상을 알기위한 뉴스를 듣고자 한다면 각 언론사 사이트 뿐만 아니라, 늘 논쟁꺼리가 일어나는 사이트를 돌아다니기를 권한다. (더불어 포털의 문제점을 보도한 기사는 절대 포털에 걸리지 않는다)


과거 언론통제가 심해서 사람들이 진실에 접근하지 못할때도 사람들은 스스로 '다 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이 안 사실은 일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거짓'이였다. 찾아보려 하지 않고 (물론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생각하려 하지 않으며, 분석하지 않으면, 종국에는 가로세로높이 1m도 되지않는 공간에 내 '사고'가 갇혀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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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사진 퍼가기 단속에 관해 연예계와 네티즌들이 한판 붙을 기세다. 물론 포털사이트 등도 네티즌들을 응원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누가 이길지는 두고봐야하겠지만, 선택권이 네티즌들에게 있는이상 연예계의 이번 도전은 쉽지 않을 듯 싶다.
지금의 연예인들은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 발굴되거나 키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많은 팬클럽과 이미지를 먹고사는 그들에게 충분한 '이미지적 상상력'을 부여해주며, 또한 다른 한편으로는 연예인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친근감있는 대중성'을 키워준 것도 인터넷공간이며, 네티즌들이다.
 
그런데 자신들을 키워준 이들에게 이제 상업성을 내세우며 '돈'을 요구하는 것이다. 키워주었으니 이제 먹고살게 해달라고 하는것인지 (완전 네티즌들은 부모의 꼴이 되어버렸다) 아니면 네티즌 위에 군림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갈취하겠다는 것인지 그 의도는 알 수 없으나, 여하튼 은혜를 배신으로 갚는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일부 팬들은 "000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연예기획사들이 설쳐서 000를 욕먹게 한다"는 주장을 한다. 끝까지 자신의 스타는 버리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결국 모든 수혜는 연예인에게 돌아간다는 측면에서 이런 팬들의 안타까운 목소리는 덮히고 만다.
 
시작은 연예기획사들이 했으나, 판결문은 네티즌들이 쥐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내 생각이다. 문제는 그 판결문의 내용이 인터넷공간의 자유로운 정보공유를 쥐고있는 이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된 것인지, 아니면 연예기획사와 스타들의 "우리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느냐, 당신들이 사랑하는 스타들이 죽고있다"라는 어설픈 연기에 속아넘어가 다시 그들에게 온정의 손을 내미는 팬클럽을 중심으로 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반영되는가이다.
 
인터넷 공간은 뭉치면 절대 발전할 수 없고 여러가지 의견과 주장이 충돌하며 자라나는 공간이다. 그러나 보은의 자세를 잃어버려 군림의 입장으로 돌아가 우리의 호주머니만 노리는 이들이 있다면  뭉칠 필요도 있다. 그게 발전을 위한 통합이 될 테니까...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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