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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오랜만에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가 등장한 듯 싶다. 그것도 굉장히 다양한 층에서 말이다.

 

영화 <노아>. 종교인과 비종교인, 그 안에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그리고 다시 메시지 강조용 관객과 스펙터클한 상업영화용 관객 등으로 다양하게 나눠지는 이 영화가 궁금했다.

 

영화 노아

 

기본 스토리는 누구나 아는 내용이다. 타락한 인간 세상을 대홍수를 심판한다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가장 완전한 자노아가 지구상에 남길 생명체를 위해 120년간 방주를 만든다는 것이다. 때문에 영화는 노아가 누구인지’ ‘노아가 어떻게 계시를 받았는지’ ‘노아가 방주를 만드는 모습’ ‘대홍수 이후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물론 여기서 하나가 영화는 뺀다. (하단에 거론)

 

물론 이런 단순 구조는 기독교인들에게만 통용되는 종교영화일 경우에만 해당한다. 여기에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메시지+볼거리를 구성한다. 어느 면에서는 SF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방주의 모습이다. 컴퓨터 그래픽이 아닌, 실제로 12006층 규모로 제작된 이 방주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아는 모습이 아닌 직사각형의 배 모양이다. 그 다음은 압도적으로 쏟아지는 비와 물이다. 지구를 거대한 바다로 만들어버리는 비는 그 규모가 다르다. 85000리터 짜리 물탱크 5개가 동원돼 300톤을 쏟아부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상상력에 의해 탄생된 인물들이 영화를 탄탄하게 만든다. ‘감시자들이라는 새로운 생명체는 빛으로 이뤄진 타락천사들의 지상 모습이고, 카인의 자손인 두발가인은 노아의 대척점에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화려한 출연진 운운은 거론말자. 그냥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엠마 왓슨, 안소니 홉킨스 정도가 출연한 것만 알면 된다.)

 

뭐 여기까지는 기본적인 이야기이니, 검색하면 더 많이 나올 듯 싶고

 

 

천재 미켈란젤로는 <천지창조>를 왜 작업했고, 어떻게 고통을 받았나.

바티칸에 위치한 시스티나 성당은 교황이 선출되는 자리다. 추기경들이 참석하는 교황 선출 비밀 즉 콘클라베(conclave)가 열릴 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새 교황이 선출

www.neocross.net

 

앞서 영화의 를 이룬 내용이 다분히 성서적 내용이었다면, 영화는 노아의 인간적 고뇌를 그린다. 이게 앞서 말한 빠진내용이다. 성서는 노아를 가장 완전한 자라고 칭했지만, 영화는 가장 불완전한 요소로 규정한다. 즉 사악한 카인의 후예들과 그다지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도리어 신의 계시를 따르려 가족마저도 죽이려는 인간으로 비춘다.

 

그러나 중요 포인트는 노아가 변했냐 이다. 노아가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다. 방주를 만들기 직전까지는 어찌보면 가장 완전한 자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그러나 노아는 두 아들의 아내가 될 여자를 찾으러 카인의 후예들이 모인 곳을 갔다온 후에 바뀌게 된다.

 

그곳은 지옥이었다. 인간이 인간을 먹고, 살아있는 짐승을 찢어 먹는다. 여자를 물건처럼 팔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고 있다. 자기가 살기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잔인함을 모두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었다. 누가 짐승이고 누가 사람인지 구분이 없어진 구역이었다.

 

노아가 본 것은 나만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고, 이를 통해 깨달은 것은 인간은 누구나 이를 가지고 있다는 거였다. 노아가 방주로 돌아와 아내에게 자기 자신과 아내, 아이들의 성향을 안 좋게 나열하는 대목이 이를 보여준다. 이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으로 규정한다. 가족을 위해 다른 이를 죽일 수도 있고, 타인에게 배려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인간의 성격을 규정하며 이 땅에 인간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노아는 인간을 모두 없애라는 신의 계시(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노아 혼자 해석한다)를 따르지 않는다. 손녀 둘을 본 순간, 사랑을 깨달았고, 신의 계시가 아닌 인간의 사랑을 따른다.

 

노아가 본 것은 지금도 유효하다.

 

카인의 구역에서 본 모습은 지구상에서 지금도 진행되고 있고, 영화 속 장면보다 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불과 비명 속에서 좀더 영화가 극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영화에서 인간은 그래도 사랑으로 버틸 수 있어라는 메시지보다는 너희가 지금 이런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라는 메시지에 더 끌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은 생존 이후의 번식이다. 영화는 노아, 노아의 부인, 세 아들, 첫째 며느리, 그리고 이제 갓 태어난 손녀 둘만 살아남게 만든다. 당시로서는 마지막 인류들이다. 이 중 둘째 아들 암은 가족을 떠난다. 그렇다면 이들은 자손을 어떻게 번식시켰을까. 안 궁금한가.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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