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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고등학교 재학 당시 세계사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있다.

 

"반장 선거할 때, 전 능력이 없어서 후보에서 사퇴하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가장 건방지다. 요즘 시대에 그 학생 하나가 반 하나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것 같으냐"

 

물론 이 말은 '고등학교 학급' 수준에서는 맞는 말이지만, 원칙적으로는 틀렸다. 사람 하나가 잘못 뽑혔을 때, 혹은 잘못된 자리에 앉았을 때 얼마나 수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힘들어하는지 너무나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우려스러웠던 것은 박근혜 자체의 문제도 문제지만, 그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과 그 추종자들의 시각 때문이었다. 벌써부터 적잖은 이들로부터 이런 기운이 느껴지고 있다.

 

MBC 김재철이 더욱 흥분해 날뛰는 것이야 뭐 그렇다고 치자. 잘 나가는 프로그램 작가들조차도 "살벌해서 일 못하겠다"고 말 나오는 것이 어제오늘 일인가.

 

그런데 KBS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 더코칭그룹 대표의 트위터 발언은 "아 이제 보수꼴통들의 득세가 시작되는구나"를 너무나 확연히 느끼게 해줬다.

 

정미홍은 지난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서울시장, 성남시장, 노원구청장 외 종북성향의 지자체장들 모두 기억해서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퇴출해야 합니다. 기억합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정미홍은 "국익에 반하는 행동, 헌법에 저촉되는 활동하는 자들, 김일성 사상을 퍼뜨리고, 왜곡된 역사를 확산시켜 사회혼란을 만드는 자들을 모두 최고형으로 엄벌하고, 국외 추방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이 반발하자, 정미홍은 "자질이 의심되는 지자체장과, 종북 성향의 지자체장들을 퇴출해야 한다니까 또 벌떼처럼 달려드는군요. 그들이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지 잘 알아보지도 않고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를..."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이 성남시장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가 고발해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습니다. 분탕질 방치와 관용은 다릅니다. 공론의 장을 망가뜨리는 행위에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한다"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미홍이 말하는 '그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묻고 싶을 뿐이다. 무슨 짓을 했고, 그게 국민들에게 어떤 불편함을 주었는지. 서울 시민들은 박원순 시장을 존경하고 있고, 타 지역 국민들조차 "서울 시민이 부럽다"라는 말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미홍이 본 것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

 

김여진의 방송 출연이 시작이라면, 정미홍은 이제 제대로 시동 건 셈이다. 박근혜가 이들을 제지할 방법은 없다. 자신의 정치적 기반이기 때문이다. 도리어 적당히 활용해 피 안 묻히고 반론 제기자들을 누를 수 있다. 물론 가정이다. 그런데 그 가정에 확신이 드는 이유는 왜일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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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10.26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려 했다. 이유는 너무나 뻔한 선거라는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소속인 오세훈 전 시장이 애들 밥 주지 말자며 그 난리를 쳤는데, 설마 같은 당 소속 후보인 나경원을 서울시민들이 바라볼까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대결 양상을 보니 너무나 어이없고 답답해서, 블로그에 기록이라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어이없는 것은 내거티브 전략을 일관하며, 억지 주장을 하던 나경원 측이 막상 자신들의 문제점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드러나자, 박원순 후보 측이 내거티브 선거를 치룬다며 징징댄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이도 안 먹히니 이제는 색깔론까지 들고 나왔다. 도대체 어느 시대의 서울 시장 선거를 치루는지 모르겠다.

나경원 측에서 제기한 박원순 후보 측의 의혹은 대충 13살짜리 아이가 병역 기피하려고 머리 썼다는 것과, 아름다운 재단이 대기업 후원을 받았다는 점, 시민운동가가 강남에서 250만원짜리 월세에 산다는 점 등 이이다. 이에 대해 박원순 후보 측은 조목조목 설명하고, 집 내부 사진까지 공개했다.

박원순 후보(를 비롯한 서울시민들이) 제기한 나경원 문제점은 아버지 소유 사학이 비리사학이며, 여기 이사였던 나경원이 사학법 개정에 반대했고, 교직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는 것, 자위대 행사 참여, 1억원 피부클리닉(본인은 500만원만 썼다는 주장을 함), 2년간 수천만원의 이해못할 유류비, 700만원짜리 2캐럿 다이아, 3대독자라던 남편의 거짓말, 변호사비 의혹, 판사 남편의 검찰 압박 등등이다.

나경원의 해명은 대부분 "모르쇠"다. 남편의 일이고, 아버지의 일이고, 시어머니의 일이고, 자식의 일이고, 직원의 일이라고 말한다. 오죽하면 트위터리안들은 "나경원 후보가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만 하면 나경원 찍겠다"고 말할 정도다. 물론 해명을 제대로 들은 적이 없다. 아니 그 과정에서 "1억원 아니라 500만원"이라는 어이없는 답, 어려움 없이 특권만 누리고 살던 이들의 인식만 확인했다. 게다가 자신이 몰리자 "가족 이야기는 하지 말자"며 박원순 후보 측 탓을 했다. 누가 먼저 가족 이야기를 꺼낸지 그 짧은 사이에 잊어버리는 능력이 대단하다.

급기야는 "박원순이 당선되면 태극기, 애국가가 없어진다"는 말까지 유세에서 했다고 한다. 이 무슨 쌍팔년도 색깔론이란 말인가. 더욱이 안철수 교수가 박 후보를 지원한다고 하자 "남자들이 쩨쩨하다"며 개그콘서트  두분 토론 수준의 발언을 했고, 이제 막판에 몰리고 시민들의 시선이 싸늘해지자, 방송에 나와 결국 눈물을 흘렸다. 이미 며칠 전부터 누리꾼들과 트위터리안들이 "나경원이 불리해지면 결국은 악어의 눈물을 흘릴 것"이라는 예언아닌 예언을 보기좋게 실현해 준 셈이다.

누구의 정책이 옳고 그름을 따지려 했던 박원순 후보의 희망은 말 그대로 희망으로 끝났다. 그러나 나경원 측 인사들의 헛발질만 확인했다. 오죽하면 원조 저격수 홍준표까지 나서서 나경원 측 사람들의 한심함을 질타했을까.

선거를 이틀 앞둔 현재. 둘의 행보를 보면 간단히 말해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로 나아가고 있다. 어느 쪽이 상식인지는 굳이 다시 거론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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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24일 오후 5시 현재 20.8%다. 30%는 고사하고 20% 후반도 힘들어 보인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주민투표는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투표율 33.3%를 넘지 못하면 무산되는데, 앞으로 남은 4시간 동안 이를 만회하기란 쉽지 않다.

이유는? 일단 한나라당의 주 지지층인 노인층이 주로 오전에 투표를 마쳤다. 할 사람은 다 했다는 이야기다. 서울시와 오세훈은 직장인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와 8시 사이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정치 선거일 경우의 이야기이며, 인물 대결일 경우에 기대할 수 있는 내용이다. 더구나 직장인들은 전면 무상급식을 지지하는 편이다. (뭐 정확히는 오세훈을 반대한다고 생각해도 되지만)

물론 강남 3구는 다르다. 서초구는 27.6%로 최고고, 강남구는 26.9%, 그리고 송파구도 23.2%다. 서울시장 오세훈이 아닌, 강남3구청장 오세훈의 힘을 보는 순간이다.

그럼 왜 이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 궁금해지는 것은 정말 오세훈은 이 투표가 자기 뜻대로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을까. 진짜 자기 뜻대로 33.3%를 넘고, 서울시민들이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고 생각했다면, 오세훈은 이번 서울시장 사퇴 뿐 아니라, 향후 대선도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서울시장을 하면서 서울 시민의 뜻도 읽지 못하는 이가, 무리하게 혈세롤 써가면서 이같은 짓을 감행하는데,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하면 현재의 이명박보다 더 끔찍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생각해보면 오세훈의 모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실패하면 죽지만, 성공하면 이보다 더 큰 대권행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아마 박근혜를 넘어설 수도 있다. 하지만 모험도 상황 봐가면서 해야한다. 그것도 개인이 어디 패러글라이딩 타는 것도 아니고, 1천만 서울 시민을 걸고 모험을 이렇게 쉽게 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오늘 투표율이 미달된다면 오세훈의 행보는 여기가 끝이다. 향후 그가 대선에 나오더라도 이 문제는 집중 거론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남은 시간동안 만회하는 기적적인 일이 일어난다면 예외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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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 전체 25개 구 중에서 8개 구에서만 승리하고도 서울시장이 됐다. 특히 강남 3구의 몰표는 마치 과거 영호남을 방불케했다. 일단 표 구성을 조금 따져보자.

오 시장은 강남구에서 5만9,296표, 서초구에서 4만3,820표, 송파구에서 2만3,814표를 더 얻었다. 중구 용산구 양천구 영등포구 강동구에서도 승리했지만 표차는 크지 않았다. 결국 한 후보가 17개 구에서 이겼지만 표 차이가 수백에서 수천 표에 그친 데 반해 오 시장은 강남 3구에서 몰표를 얻어 시장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한명숙 후보가 이긴 곳은 17개 구. 결국 배 이상의 지역에서 이기고도, 강남 몰표 때문에 서울시장 자리를 내준 셈이다. 민주주의가 뭐 과반의 결과이기에 오 시장의 당선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강남시장으로 밖에 축소시킬 없는 처지다. 이게 현실이고, 이게 민심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일부 네티즌들은 '강북에서 투표하지 않은 이들을 더 탓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부 맞는 말이지만, 100%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강북과 강남은 삶의 질이 확연히 다르다. 투표가 국민의 권리이기는 하지만, 그 투표권을 행사하기까지의 과정에 아쉽게도 국민의 권리는 자본의 힘에 속박당한다.

삶에 여유가 있는 강남 주민들에게 지방선거일은 투표를 하고도 여유로운 날이지만 (뭐 평소에도 그러하지만) 삶 자체가 전쟁터인 많은 강북 주민들에게는 지방선거일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일을 해야하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선거일 쉬는 일이 많아진 이들을 위해 더 봉사해야 하는 날이다. 투표할 권리를 행사할 시간을 박탈당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말한다.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인데 시간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말이 된다. 밤늦도록 아니면 새벽까지 일하는 이들에게 새벽 6시는 투표의 시간이 아닌, 자신의 몸을 추스리는 시간이다. 그리고 일어나는 시간은 투표의 시간이 아닌 다시 일을 나가는 시간이다. 행동할 시간이 존재하더라고 정신적인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한명숙 후보의 잃어버린 표는 단일화 합의를 안한 노회찬 후보가 가져간 것이 아니라, 고된 강북의 시간이 가져간 셈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오세훈 강남시장 탄생으로 이어졌다. 아이러니한 것은 오세훈 강남시장이 대권을 노린다면, 강북의 저 잃어버린 시간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강북민에게 돌려주는 저 시간이 자신에게 득이 될지 화가 될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딴나라당이라면....투표율이 낮아야 이긴다고 외치는 희한한 정당인 딴나라당이라면 아마도 잃어버린 시간을 더 힘들게 할 듯)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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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서울시장 후보로 뽑힌 오세훈씨가 선대본부장에 원희룡의원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가자마자 한나라당 지지자들중 일부가 벌써부터 반박을 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홈페이지는 물론 오세훈후보와 원희룡 후보 홈페이지에 반대의 글을 남기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대위원장에 반한나라당 성향의 원희룡의원은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오세훈을 지지하지만, 원희룡의원이 선대위원장이 된다면 강금실을 찍겠다" "원희룡이 선대위원장이 된다면 오세훈 역시 반한나라당의 위치에 설 것이다"라는 극단적인 글까지 남기고 있다.


글만 본다면 일부의 주장일 수 있지만, 그동안 원의원이 소장파로서 한나라당의 쇄신을 꾸준히 주장했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어떤 대우를 받았는가를 새삼 돌아본다면, 단순한 문제는 아닐 듯 싶다. 이미 많은 언론들이 원희룡의원은 박근혜후보는 물론 한나라당의 주류와 심하게 대치되는 상태라는 보도를 여러번 했고, 이에 따른 네티즌들 역시 "열린우리당에 가 있을 사람이 왜 한나라당에 있는가"라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미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머리속에는 "원희룡 = 반한나라 = 열린우리당"의 등식이 성립되어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젊은 층을 위주로 원의원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적지않지만, '적그성'과 보수성향이 강한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본다면 이들도 역시 소수그룹일 뿐이다.


이러한 연유로 오세훈후보의 원의원 선택은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와 맞붙기 전에 자칫 스스로 목을 죄는 꼴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이미 겨울 내내 놀던 베짱이가 열심히 정책을 준비하 개미들을 물리쳤다는 비꼬인 소리를 듣는 마당에 실질적으로 선거운동을 총괄하는 자리에 (사실이든 아니든) 반한나라당 정서를 가졌다고 평가받는 원의원을 앉힌다는 자체가 불안한 출발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나라당이라는 브랜드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원희룡이라는 무기로 반한나라당 지지자들까지도 일부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평가도 있다. 만일 오세훈후보가 이를 노리고, 혹은 노리지는 않았다고 해도 이같은 효과로 당선이 된다면 이는 분명 대단한 역사적 사실이고, 이후 대권까지도 노려볼 만 하다. 왜냐하면, 역대 그 누구도 여야를 함께 안고 선거에서 이긴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원희룡이라는 카드가 오세훈후보에게 어떤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는지는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겠지만, 적어도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결집에는 타격을 입힐 것만은 분명하도 여겨진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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