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이지아가 친일파의 후손이라며 논란의 중심에 또다시 섰다. 아무래도 이지아는 2011년을 최악의 해로 선정해도 될 듯 싶다. 서태지와의 이혼 소송, 컴백 드라마의 낮은 시청률과 조기 종영, 그리고 이제는 조부의 친일파 전력 논란까지.

논란은 이렇다. 한 매체가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을 인터뷰하면서 이지아가 김순흥의 손녀임이 알려졌다. 김순흥은 일제 강점기 말미 서울 종로에서 비단상을 하며 재산을 불렸고 교육 사업에 뛰어들어 1976년 서울예술고등학교에 평창동 부지를 넘기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고의 전신인 제일고보의 이사, 학교법인 이화학원 이사 등을 지냈고 지난 1981년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김순흥은 친일인명사전에 게재된 인물로, 37년 국방헌금 1만원 헌납을 시작으로 비행기 대금, 국방헌금 등에 헌납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1만원은 현 시가로 약 5억 원 정도된다는 계산까지 나왔다.

또한 반일운동에 대항해 조직된 친일단체 '동민회'에서 활동했으며 공익을 위해 사재를 기부한 사람에게 일본 천황이 주는 감수포장을 받았던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임시정부 당시 김구 선생이 작성한 친일파 숙청 명단에도 김 씨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이지아의 사촌이라고 주장하는 이는 "이지아 할아버지, 내 외할아버지가 갑자기 친일파로 몰리게 됐다. 돈은 원래 일제시대 전부터 많이 있었고, 일제시대 때에는 일본 정부에 정치 자금을 강제로 추징 당한 것 뿐"이라며 "일제시대 때 세금 많이 내면 다 친일파가 되나 보다"라는 글을 올리며 논란을 가중시켰다.

사실 친일파는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그 후손들에게까지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았다. 조상이 잘못했다고 후손까지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온당한냐는 점이다.

사실 연좌제 등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나로서는 당연히 온당하지 않다고 본다. 친일파의 자식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여기에는 후손들 입장에서 한 가지 행동은 필요하다고 본다.

바로 사과다. 비록 자신은 잘못이 없더라도, 그 친일의 대가로 자신들의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 혜택에 대한 결과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박탈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그 혜택을 누리게 된 과정에 대한 사과는 선결되어야 한다.

이지아에 대해서도 난 마찬가지의 행동이 제시되어야 된다고 본다. 그 이외의 행동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이를 비판한다면 그 또한 '뻘짓'에 불과하다.

- 아해소리 -

728x90
728x90
반응형


서태지가 이지아의 소 취소에 '부동의서'를 제출했다. 끝까지 가보자는 것이다. 이제는 제대로 법정 소송을 벌이는 것이다.

두 스타가 맞붙을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은 대개 1년에서 길게는 2년까지 걸리는 사건이다. 일반인들이 그러할진데, 이들은 이견이 많아 더 지루하게 길어질 것 같다.

이미 알려졌듯 서태지와 이지아가 말하는 '결혼과 이혼'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97년 결혼에는 동의했지만, 실질적인 이혼 시점은 크게 달랐다. 서태지는 2000년 헤어지는 수순을 밟아 2006년 서류정리를 마무리 지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지아는 2006년 이혼을 신청했고 그 효력이 2009년 발효돼 재산 분할 및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지아의 주장을 보면 서류정리 후에도 뭔가 끈이 닿아있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서태지의 주장이 맞다면 은퇴 시기에 함께 살았고 컴백을 하면서 결혼생활이 종료돼 이지아가 재산형성에 기여했다는 주장을 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지아는 "음반 비주얼 작업에도 관여해 왔다"고 주장하며 재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서태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다. 서태지가 너무하다는 의견도 있고, 이지아가 큰 실수를 했다는 의견도 있다. 생각해보면 이지아가 서태지 성격을 몇년간 살면서도 잘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역으로 보면 이같은 서태지의 성격 때문에 이지아가 못 살수도 있을 것이다.

실상 서태지로서는 자신의 '신비주의'를 벗겨낸 이지아에 대한 원망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무결점으로 살아온, 신비주의로 살아온 서태지의 최대 오점을 이지아가 남긴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지아의 소송 취소를 순순히 받아들인다는 것은 서태지로서는 또한번의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시작도 이지아가 마지막도 이지아가 한 것으로 마치 서태지는 놀잇감만 된 꼴로 대중들에게 비춰진 셈이다.

그래서 서태지가 독해진 것 같다. 법정 소송으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입는 것까지도 감수했으니 말이다.

- 아해소리 -

728x90
728x90
반응형



서태지 쪽의 공식 입장 발표가 오늘 오후 1시 53분에 있었다. 물론 소속사인 서태지컴퍼니 보도자료를 통해서다.

내용을 전문 그대로 보면. (뭐 말이 뒤죽박죽 섞인 거 그대로 올린다)

"먼저 서태지씨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저희 측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이미 소송에 대한 사실은 알려진 상황이고 그와 관련 없는 온갖 루머들이 난무하던 지난 수 일간 어떤 말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서태지씨의 입장이 정리되질 않아 입장발표가 늦어진 점 사과 드립니다.
 
오늘 측근으로부터 정보를 얻었다는 일부 사실이 아닌 보도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본 소송과 관련하여 사실 만을 말씀을 드립니다.
 
이미 언론에 공개된 바와 같이 서태지씨와 이지아씨는 현재 위자료, 재산분할 소송 중에 있습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서태지씨는 93년 미국에서 지인의 소개로 상대방과 첫 만남을 가지게 된 후 한국과 미국에서 서로 편지와 전화 등으로 연락을 하며 서로에게 점점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96년 서태지씨의 은퇴 이후 미국생활을 시작하면서 둘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서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997. 10. 12. 미국에서 둘만의 혼인신고 마치고 부부로서의 생활을 시작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성격과 미래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약 2년 7개월 만인 2000. 06 경 양측은 별거를 시작했으며 결국 헤어지는 수순을 밟고 다시 각자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물론 별거초반에 서로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바 있으나 이를 극복하지 못했고 서로 완전히 헤어지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영구 귀국한 서태지씨와 배우를 준비하던 상대방은 각자 바쁜 생활로 인해 헤어진 상태에서도 미국 내 혼인기록을 정리 못하였으나 2006. 01 상대방의 이혼 요청이 있은 후로 2006. 6. 12 상대 측은 단독으로 미국법정의 이혼판결 (2006. 8. 9 부부관계 완전종결)을 받으면서 모든 것은 순조롭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후 2011. 1. 19 상대방으로부터 뜻밖의 소송이 제기되었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인 관계로 저희 쪽 사실확인 내용은 오로지 법원에만 제출 중이기에 불필요한 언급은 가급적 자제하고자 합니다. 그러하니 재판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시길 바라며 깊은 양해의 말씀을 전합니다."


쉽게 정리하면.........

1. 서태지도 당황해서 입장 정리가 늦었다.
2. 서태지와 결혼 및 이혼 소송은 사실이다.
3. 헤어진 이유는 성격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4. 2006년 8월 부부관계가 완전히 종결되었다.
5. 이지아가 2011년 뜻밖의 소송을 제기해서,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6. 재판결과 나올때까지 더이상의 언급은 없다.

뭐 이정다. 그러나 이는 서태지의 또한번의 대중 기만일 뿐이다. 즉 입장 발표를 하지 않은 상황보다 더 한심한 자신을 만들어버렸다. 대중이 서태지에게 듣고 싶은 해명은 빠져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정리 사항에 대해 코멘트를 달면.

1. 입장 정리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대중의 관심도에서 급속히 멀어지기를 바랬을 뿐이다.
2. 이미 다 나온 사실을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3. 성격이 맞지 않은 것은 본인들의 문제이기에 확인할 수 없지만, 이지아와 입장이 다르다. 이지아가 이미 자신의 입장을 발표한 상황에서, 그에 대한 배려 혹은 강력한 반박이 필요한데, 서태지 측은 그냥 대충 넘어가려 한다.
4. 위자료 청구 소송 효력에 관한 시기가 중요한 시점에 재차 언급했다는 것은, 사실 6번 내용과 대치된다.
5. 역시 현재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항이다.
6. 원론적인 내용과 이미 언론보도된 내용이외에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 보도자료도 그냥 의례적인 내용일 뿐임을 강조했다.

대중들이 알고 싶어한 이유는 간단하다. 왜 숨겼냐며, 왜 그동안 인터뷰 등을 통해 거짓말을 했냐는 것이다. 그리고 2009년의 이지아의 공연 방문과 애초 이지아와의 만남 이후의 행보에 대한 것이다. 차라리 궁색할망정 이 점에 대해 언급했다면, 서태지는 한심한 모습으로 치부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원론만 읊었고, 자신의 팬들과 대중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역시 (이제는 벗겨진) 신비주의를 또한번 이용해 먹었다.

서태지컴퍼니는 '공식 입장'이라고 했지만, 정확히 이야기하면 언론에서 다 나온 이야기를 소속사를 통해 재차 언급한 수준일 뿐이다. (물론 이런 내용도 중요하긴 하다. 살은 이미 빠져있기에 '소속사 공식 발표'의 의미 이외는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엉뚱하게 서태지의 이런 공식 입장 발표 후 이지아가 소송을 취하했다. 이지아의 소송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은 이날 "이씨가 결혼 및 이혼 소식이 알려진 뒤 지나친 사생활 침해 등으로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게 돼 긴 시간이 예상되는 소송을 끌고 가기 어려워 소취하를 결정했으며 오늘 취하서를 법원에 냈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확하게 제기되는 여러 쟁점이나 이혼 사유 등에 대해 더는 논란이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과연 이번 소송으로 사건은 누가 이겼고, 누가 졌을까. 서태지? 이지아?

- 아해소리 -

728x90
728x90
반응형


 



디스패치라는 매체가 있다. 옛 스포츠서울닷컴에서 파파라치식 취재를 하던 멤버들이 고스란히 나와 만든 매체다. 그 매체 구성원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임근호 기자에 대해 소개를 하면서 "스타의 사생활 요구는 욕심이라고 우김"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최근 서태지와 이지아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면서 이 부분은 다시금 생각해볼 문제라 여겨졌다.

개인의 사생활은 분명 보호받아야 된다. 그러나 재미있는 것이 인간사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어느 집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면, 온 동네가 난리다. 아주머니들은 모여 수근대고, 아저씨들도 술자리에서 그 일을 입에 올린다. 다른 사람의 은밀한 사생활에 대한 관음증은 아마도 인류가 만들어지고 계속되어졌다. 그리고 "난 아니다"라고 여기서 한발짝 벗어나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위선일 뿐이다. 그들은 철저하게 자신에게만 집중할까? 절대 아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소개받고 싶다.

그런데 이 '개인'이 '연예인'이란 직업으로 넘어가면서 갑자기 '논란'으로 변신한다. 연예인의 사생활이 보호되어야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개인'과 구분되는 이 '연예인'이라는 직종에 있는 사람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당연하다"고 말하고, 일부에서는 "보호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개인적의 의견부터 밝히고 가면, '연예인 개인의 한해서는' 공개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연예인의 가족과 주변인에게 피해를 주는 정도라면, 문제지만 연예인 개인에 한정되어서는 다른 문제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예인들은 그 스스로가 상품이다. 그들의 외모와 태도, 성격 등 모두가 하나의 상품을 구성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을 내세워 수입을 올린다. 그러기 위해서 유명 기획사에 들어가고, 방송에 나가려 한다. 여기서 몸 가치를 올려, 광고와 행사 등을 통해 어마어마한 수입을 올린다. 때로는 그것을 위해서 방송에 나와 사생활을 팔기도 한다. 과거에 헤어진 이성을 팔기도 하고, 직찍이라는 사진을 올린다. 기획사 역시 이같은 사생활 마케팅을 펼친다. 그런데 이게 불리하면 태도가 바뀐다. '사생활 보호'라는 방패 뒤에 숨는 것이다.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 산다. 때문에 자신을 거짓 뒤에 숨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이 밝혀질 경우 일어날 파장은 고스란히 자신의 몫이다. 그런데 사생활을 통해 이미지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이유로 보호를 요구한다. 그렇다면 연예인을 하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된다. 앞서 언급한 일반적인 개인도 어느 정도 주변인들에게 사생활 침입을 받는다. "남의 일에 간섭마"라는 말을 너무나 쉽게 듣는다. 그런데 온 국민을 대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팔아 돈을 버는 연예인들이 "우리의 사생활은 보호되어야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사생활 침입을 축소시키려먼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 된다.

어느 이들은 말한다. 가수는 음악만 잘 만들어 들려주고, 연기는 연기만 잘하면 되는데 그들이 열애를 하든 이혼을 하든 왜 상관해야되냐고. 첫째는 이미 앞서 말했듯이 그들은 자신을 상품화해 돈을 벌기 때문에 그들의 사생활은 동시에 '연예인'이란 상품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다. 두번째는 그들이 가진 대중에 대한 영향력이다.

연예인이 자살하면 팬들은 따라하는 이들이 있다. 일반인들은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또 거기서 나온 연예인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 삶의 어려움을 일부 회피하려고 한다. 과거 5공때 3S 정책으로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 하는 것이 이를 알기 때문이다. 즉 연예인과 그들을 통해 나오는 작품들이 대중에게 끼치는 영향력은 지대하다. 때문에 이들의 행동은 감시받고 평가받아야 한다. 정치인의 말 한마디보다 유명 연예인의 말 한마디가 대중의 마음을 더 움직인다. 그래서 이들에 대해 '공인' 논란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이들의 사생활은 그냥 놔둬야 된다? 그건 아니다.

여기서 또 딴죽이 들어올 수 있다. 악플이나 무분별한 과거 파헤치기는 어찌할 것이냐는 것이다. 이야기 제대로 하자. 사생활의 공개가 악의적인 내용까지 공개되는 것을 용인하자는 것은 아니다. 가족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것은 사생활 공개의 영역이 아닌, 그냥 '나쁜 짓'이다. 연예인끼리 데이트 하는 장면을 포착해 내보내는 것을 보고 "사생활 보호하자"고 난리치는 것은 이해 못하지만, 연예인이 사고쳤다고 그 부모님들 사진까지 공개하는 것은 엄연한 사생활 침해다. 선은 분명히 긋고 가야한다.

하나 더, 서태지 이지아의 이혼 소식이 들려오자 몇몇 근엄하신 분들이 이런 말을 한다. "저게 뭐 중요한 뉴스라고 저 난리냐. 저들이 정책을 만드냐, 정치를 하냐"라고 말이다. 뉴스 가치로 봤을 때 정책적으로 중요한 내용이 있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내용이 있다. 연예인의 자살은 정책적으로 중요한 일은 아니다. 그게 경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거나, 어머니들의 장바구니를 무겁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는 사회적으로 분명 중요한 내용이다. 대중의 심리는 움직이고, 호기심을 움직이고, 이는 다시 사회 구성원인 개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크게는 경제, 사회까지 흔들 수 있다. (물론 이는 수치적으로 증명은 불가능하다)

서태지와 이지아는 분명 '신비주의' '미혼' 등의 이력으로 인해 대중들을 기만했다. 여기에 정우성까지 개입되어 사실상 추잡한 느낌마저 준다. 어느 사람은 "이들이 뭘 잘못했냐"고 말한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이것이다. 이들에게 성직자와 같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거짓을 말하지 않는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다. 그들을 사랑하는 대중이 있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

 

728x90
728x90
반응형



9월 마지막 토요일에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상공은 서태지의 목소리와 톨가 카쉬프(Tolga Kashif)가 지휘하는 로열 필하모닉의 선율이 울려퍼졌고, 관람석과 경기장 내부는 팬들의 환호와 몸짓으로 가득 채워졌다.

27일 3만명의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된 'The Great 2008 SEOTAEJI SYMPHONY(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는 8시 정각에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라가 착석을 했고 약 15분 후 돌가 카쉬프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한 영상과 신비로운 무대 분위기가 이어지며 '프롤로그(Prologue)'가 10여분간 연주되는 가운데 무대가 열리며 서태지가 등장했다.

팬들은 그라운드석을 변형한 스탠딩석이나 뒷편 관객석을 가리지 않고 모두 환호성으로 서태지를 반겼고 이어 '인터넷 전쟁''모아이''죽음의 늪''시대유감''교실이데아'등으로 이어지는 서태지의 노래와 로얄 필하모닉의 음악을 모두 일어서서 즐겼다.

앞서 서태지는 "ETP때는 더워서 땀을 많이 흘렸는데 지금은 선선해서 공연하기 좋아요"며 "여러분이 산 티켓이 많이 비쌌죠? 아마 학생들은 많은 부담이 되었을거에요. 여러분은 돈을 주고 공연에 왔고 저희들은 무대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왜 여기에 서 있는 것일까요"라며 모두를 실망시키지 않는 공연을 만들 것임을 선언했다. 사실 그의 선언 이전에도 이미 필하모니와의 모습은 어떤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일지 기대케했다.

이날 무대는 ETP때 보여준 무대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오케스트라 65명과 파주시립합창단 60명은 화려한 영상을 자랑하는 무대를 더욱더 꽉 차게 했으며, 기존에 보여줬던 강한 전자음에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음을 더해 풍성한 느낌의 노래를 선보였다. 특히 이날 서태지는 관객들에게 '익숙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안겨줬다. '모아이'는 오케스트라 선율에 잔잔해졌고, '교실이데아' '컴백홈'은 더 강하게 메시지를 던졌다. 앵콜곡으로 부른 '난 알아요'는 이런 느낌이 더 강하게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그러나 풍성하기는 했지만 서태지와 오케스트라가 꽉 끼어 돌아간 느낌을 주지는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서태지의 음악과 무대의 익숙함이 오케스트라와의 결합의 느낌을 다소 느슨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케스트라가 서태지에 묻혔기 때문이다. 어떤 측면에서는 서태지 그 자체로서의 공연은 뛰어났지만, 협연의 모습은 미숙했다. 무대를 채우기 위한, 그리고 사운드를 풍부하게 하기 위한 공연으로서는 성공적이었지만 결합의 목적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 (로얄필하모닉이 아니라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세워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을 분위기)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한 서태지의 발전적인 모습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아해소리 -

728x90
728x9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 한 공연을 일방적으로 깍아내리려는 의도는 없지만, 지난 15일 잠실벌에서 보여준 두 공연은 분명 비교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과 동시에 어쩔 수 없이 '깍이는' 대상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판단되었다.

야구경기장과 주경기장에서 각각 개최된 ETP페스티벌과 SM TOWN공연은 '음악'에 대해 주최하는 측이 어떻게 접근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낳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ETP는 '음악'을 추구했다. 음향 시설에 많은 초점을 두어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배려했다. 아티스트들이 나와 자신의 열정을 쏟아붓고 있는데, 그 열정이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앞뒤가 안 맞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관객들은 스스로 즐기기 시작했다. 어떤 음악이 나오든, 어떤 아티스트가 나오든 관객들은 몸을 흔들었고, 눈을 감고 음악을 들었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것없이 자신이 음악의 한 가운데 서있게끔 했다. '쾅쾅' 울려대는 강력한 사운드와 아티스트의 열정은 그대로 '즐기는' 관객에게 전달되었다.

그 덕에 뒤쪽 자리에 위치한 관객들은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귀로 들으면서 몸은 자유롭게 움직였고 시선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혹은 스스스로 즐기고 있는 스탠딩 관객들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아티스트들과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나'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 자유로워보였기 때문이다.

100여m남짓 지나 개최된 SM TOWN 공연.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 선데이가 첫 포문을 열었지만, 들리지조차 않았다. 아해소리가 잠시 위치했던 자리가 제법 무대와 멀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얼마나 음향에 투자하지 않았는지 알만하다. 결국 SM측이 이날 수 만명을 불러놓고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음악'이 아닌, 아이돌 그룹들의 '재롱잔치'였던 것이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서태지로 인해 보아의 공연을 못봤던 부분이다. 그나마 SM에서 인정할 수 있는 가수인데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M 소속 아이돌그룹들의 팬들 입장에서는 이런 '재롱잔치'가 감사운 일일수도 있다. 그러나 무대에 선 이들은 엄연히 가수이고, 팬들 역시 그들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기에 팬클럽에 돈을 내고 가입을 하고 어렵게 버스를 대절해 지방에서부터 올라왔다. 그런데 '음악'을 안 들려주고 '재롱잔치'에만 만족토록 한 것은 한마디로 이들을 기만한 것이다. 전에 슈퍼주니어의 멤버 추가에 대해 이들은 '소비자 운동'형태로 반발해 보기 드물게 언론의 칭찬을 받았다. 그런데 그들이 결국 그 반발의 결과가 '음악'을 소화해내는 '가수'를 지켜내는 것이 아닌, 소속사에 의해 철저하게 꾸며진 유치원 수준의 재롱잔치 연습생이라면 그 반발 역시 헛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날 SM측도 사실 서태지쪽을 의식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줬다. 모든 SM소속 가수들이 다 나옴에도 유독 보아만 2부에 배치해 서태지 등장 시간과 비슷했다는 점이나, 공연을 언론에 잘 오픈하지 않았떤 전례에 비춰볼 때, 많은 기자들에게 현장을 공개한 것이 의외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했다.

"가수는 노래를 해야 한다"는 수많은 선배 가수들의 지속적인 지적과 동시에 그러한 가수들의 노래를 제대로 전달해 주는 시설과 고민을 SM은 했어야 했다. 그들 팬들이 SM의 돈줄을 대주는 '봉'이거나 오로지 아이돌그룹을 띄우기 위한 들러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ETP 페스티벌쪽에 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주경기장으로 발길을 향하던 SM 김영민 대표가 '우리 가수들을 오랜만에 보여주자'가 아니라 '팬들에게 제대로 음악을 들려주고 즐기게 하자'는 ETP쪽의 느낌을 가졌다면, 공연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 아해소리 -


728x90
728x9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음반판매량이 50만장 이하로 떨어지고 제대로 된 콘서트를 기대하기도 어려우며, '가수'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가요계 사람들 자신들에게 있다. 수익에만 연연해 뿌리는 썩고 있는데 희한한 약만 뿌려 만든 나뭇잎만 풍성하게 보이려고만 한 것이다. 다시말해 실력있는 가수들이 설 자리는 사라지고 어릴 적부터 기획사에서 가수가 아닌 '스타'만 노리는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설쳐대니 가요계 자체가 망가지는 것이 아닌가. SM을 필두로 YG, JYP 등 일명 대형 기획사들의 돈벌이에 가수뿐만 아니라 가수라고 나와서 설치는 아이돌들 그리고 그런 노래에 금방 금방 질리면서도 딱히 들을 노래가 없어 아예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모두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가요계에는 그 시대에 맞는 '가요계 왕'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과거의 왕들만 불러댈 뿐, 현재의 '왕'을 만들 생각을 안한다. 인기가요에서 '다비치'가 1등 했다고 그들을 왕으로 생각하는 이가 누가 있을 것이며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태양이 1위 했다고 그를 누가 '왕'이라 생각하겠는가. 가요계 실종과 그로인한 수익 부재는 가요계 관계자들의 생각이 바뀌기 전까지는 지금의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다"

며칠 전 한 가요 평론가가 한 말이다. 너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그동안 문제라고 인식되었던 점에 대해 정리해주어서 기입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이 평론가의 말처럼 근래 몇 년간 새로운 가요계의 정상이 부재한 상태다. 과거에 우리는 이런 말을 많이 들었다.

"한국 가요계는 조용필 이전과 조용필 이후로 한번 나뉘었고, 다시 서태지 이전과 서태지 이후로 또한번 나뉘었다"

이 말에 부정하는 이들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조용필은 그 자체로서 무게를 지닌다. 가수와 콘서트를 평가하는 자리에서 조용필은 논외의 인물이다. 이미 현 수준에서 그를 논하기에는 그 존재감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1등, 2등, 3등의 순서를 매긴다면 조용필은 늘 0등의 자리에 있었다. 그에게 '가수'이외에 명칭이 붙혀진 것은 없다. 그리고 서태지. 그 역시도 '문화대통령'으로 불리우며 한 시대의 왕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이 대중에게 그리고 다른 가수들에게 그만한 자리를 인정받는 이유는 단순히 그들만을 놓고 뛰어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과 같은 시대에 존재했던 '뛰어난' 가수들 사이에서 그들이 뛰어난 재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대에 데려다놓으면 한명 한명이 모두 '왕의 귀환'을 논할 수 있을 정도의 가수들 사이에서 시대를 변화시켰다.

지금 가수라고 나오는 이들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들의 인터뷰를 볼 경우 대부분 롤모델을 90년대 활발한 활동을 한 가수들을 삼는 경우가 많다. 서태지, 신승훈, 김건모, 듀스, 이적, 김동률 등등..그런데 이들의 롤모델 시점은 이들이 성공해 정점에 섰을 때의 모습 만이다. 그들이 걸어온 길이나 추구했던 이상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인기있는 모습'만을 롤모델로 삼는다. 결국 여기서 한계가 생기고 만다. 그리고 과정를 무시하게 되고 결국 앞서 평론가의 말대로 뿌리는 약하고 입사귀만  풍성한 꼴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가요계는 더이상 '왕들의 귀환'만 쳐보다면 이들을 통해 '가요계 부흥' '가요계 부활'을 외쳐서는 안된다. '가수'라는 이름에 걸맞는 새로운 왕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전 세대가 공감하고 추후 수년이 흘러도 '노래'라 인정받을 만 한 곡을 가지고 있는 '가수' 말이다.

- 아해소리 -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