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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유지될 수 있을까라고 의문형으로 달아볼까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사라졌다가 맞는 듯 싶었다.

 

과거에는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있었다. 지금도 종종 사용하긴 하지만, 언론이나 홍보성 자료 이외에 대중들은 이제 이 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듯 싶다. 오래된 단어이기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이제는 배우들이 어떤 작품을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드라마는 어느 정도 유효하지만, 극장은 아니다. 이 상황이 뜻하는 것은 하나다.

 

“리모콘으로 채널을 찾으며 볼 수는 있지만, 내가 직접 극장을 찾아 시간과 돈을 투자해 영화를 볼 때, 배우는 이제 선택 사항이 아니다.”

 

 

뮤지컬 <영웅> vs 영화 <영웅>,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봐야할까.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기 몇 해 전부터 죽인 후 사형을 당하기까지의 삶을 그린 뮤지컬 , 그리고 이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 . 그러나 두 작품은 같은 듯 다른 형태로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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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 비상선언 늑대사냥 외계인

 

올해 상영한 한국영화 살펴보자.

 

<외계+인> : 최동훈 감독,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손익분기점 730만 / 극장 관객 153만)

<비상선언> : 한재림 감독,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손익분기점 500만 / 극장 관객 205만)

<브로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 (손익분기점 150만 / 126만)

<헤어질 결심> : 박찬욱,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박용우, 고경표 (손익분기점 120만 / 관객동원 188만) <자백> : 윤종석 감독, 소지섭, 김윤진, 나나, 최광일 (손익분기점 140만 / 현재까지 관객 동원 59만)

<인생은 아름다워> : 최국희 감독, 류승룡, 염정아, 박세완, 옹성우 (손익분기점 220만 / 관객 동원 113만)

<늑대사냥> 김홍선 감독, 서인국, 장동윤, 최귀화, 성동일, 박호산, 정소민 (손익분기점 220만 / 관객동원 45만)

 

감독들은 물론 배우들도 쟁쟁하다. ‘천만영화 배우타이틀은 물론 해외영화제 수상자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각각의 작품을 들어간다고 할 때, 업계와 언론들은 놀라워 (혹은 놀라워 하는 척을) 했다. 어쨌든 저 조합들을 모이게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제작비도 많이 들어가고 손익분기점 또한 높다.

 

그런데 성적은 시원찮다. <헤어질 결심>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는 하지만, 박찬욱이 메가폰을 잡았고,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이 나온다. 게다가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고, 현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떤 상이라도 받을 기세다. 그런데 국내 극장 성적에서는 처참하다.

 

 

<압꾸정> 마동석의 실패, 배우 티켓 파워 실종의 시대를 증명하다.

네이버 관람객 평점 6.3점. 12월 15일 기준 누적관객수 59만명. 그런데 손익분기점 추정은 190만. 영화 의 성적이다. 마동석이 기획부터 제작, 각색에 참여하고 영화제목까지 직접 지었으면 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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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비상선언>은 더욱 안타깝다. 배우 한명 한명이 어느 영화의 타이틀롤로서 활약을 했고, 그만한 연기를 보여주는 이들이다. 그런데 극장 관객들은 이들을 외면했다. 흥행은 고사하고 손익분기점조차 넘지 못했다.

 

이를 코로나19 탓으로 돌리기도 어렵다. 이미 올해 초부터 사실상 엔데믹 분위기로 들어갔고, 여타 영화들의 성적을 보면 확연하게 비교되기 때문이다.

 

<탑건 : 매버릭>의 경우 815만을 모았다. 영화가 이미 2D관에서 내려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맥스 등에서는 매진에 가까운 티켓 판매가 진행됐다. 여기에 영화 <범죄도시2> <마녀2> <한산 : 용의 출연> 손익분기점을 넘겼음은 물론 나름의 호평을 받았다.

 

물론 이들 영화의 특징은 다 후속편이라는 점이다. <탑건 : 매버릭>1986<탑건>의 후속편이나 다름이 없고, 다른 영화들도 후속작이다.

 

이런 전반의 내용을 정리하면 이렇다.

 

관객들은 더 이상 감독의 연출이나 배우의 연기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 특히 내가 실질적으로 지갑을 열어야 하는 극장에서는 이 부분은 더 이상 고려요소가 아니다. 후속작들이 성공했다는 것은 전작들이 주는 안정감 때문이다. 즉 어느 배우가 어떤 연기를 어떻게 할 것이며, 대략의 내용을 알기에 ‘관람 실패율’이 낮다. 그리고 이 같은 환경을 조성한 것은 코로나19 당시 OTT의 영향이 크다. 거북하거나 잔잔한 영화, 즉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영화들은 “굳이 극장에서 봐야 하나. 곧 OTT에 공개될 텐데”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블록버스터급 영화가 아니면 극장을 굳이 갈 이유를 찾지 못하게 됐다.

 

 

극장 쏠림 심각‧암표 난리 ‘아바타: 물의 길’, 영화 보고 출근할 분위기?

오늘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 현재 한국 관객들의 관심은 “언제 ‘아바타2’를 볼 것이냐”가 아니라, “어디서 ‘아바타2’를 볼 것이냐”이다. 14일 오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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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감독이 연출을 잘하고, 배우가 연기를 잘한다고 해서 사람들은 티켓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는다. 물론 영화가 재미있다고 입소문이 나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는 스토리와 극장에서 볼만한이란 전제가 깔려야 한다.

 

감독과 배우의 이름이 먹히지 않는 시대에, 관객들의 지갑을 열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이 들어갈 시점이지 않을까 싶다.

 

추가로. ‘마동석자체가 흥행 브랜드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데 사실 이에 대해 그다지 공감하지 않는다. 마동석이 <범죄도시>로 흥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외의 영화를 보면 사람들을 잘 끌었을까 의문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압꾸정>이 아마 그 평가의 기준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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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배두나, 조정석, 김소진, 김대명, 이성민, 이희준, 조우진, 송영창, 박지환, 최귀화, 유재명, 김홍파....대충 여기까지만 나열해도 쟁쟁한 선수들이다. 그런데 이런 선수들을 모아놓고 우민호 감독이 외친다.

 

당신들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과 내 전작인 <내부자들>을 따라와라. 그러면 흥행할 것이다

 

 

마약 투약 에이미 “잃어버린 10년”…그러나 10년 전에도 이랬다.

에이미 변호인 “피고가 방송인으로서 공황장애를 앓을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각했고 오랜 외국생활로 국내 현행법에 대해 무지했다” 에이미 “범죄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 에이미 가방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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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개인 플레이나 팀 플레이 모두 뛰어난 선수들에게 준 전략이 새로운 것도 아니고, 기존의 전략을 창의력 있게 분해해서 구성한 것도 아니다. 흥행한 경기의 전략 두 개를 대충 비벼서 만들었다. 결과는 졸작이다.

 

<마약왕>1970년대를 배경으로 마약업자 이두삼의 성공(?) 신화를 그렸다. 선과 악의 기준도 사라졌고, ‘잘 살아보세라는 구호 아래 을 위해서는 모든 것이 허용된 시대였다. 마약이 유통되어도, 외화를 벌어들 수 있다면 국가는 눈감아 줬고, 그 돈을 고위층들이 차곡차곡 챙겼다. 이두삼이 이 나라는 내가 먹여살렸다라고 어이없는 말을 지껄여도 그 시대에는 반박할 수 없었다. 1970년대 국내 최대 마약업자 이황순을 모델로 하였기에, 이런 시대적인 이야기는 한결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다.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그냥 그런 무난한 상업 영화다. 아마 이런 평이나마 할 수 있는 이유는 배우들의 스타 플레이급 연기 때문이다. 그리고 송강호는 확실히 슈퍼스타급 면모를 보인다. 어느 이는 댓글에서 송강호가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영화라고 표현했는데, 맞는 말이다. 다른 이들을 까메오 수준으로 낮춰버렸으니 말이다. 쉽게 말해 극 중 송강호와 일대일 연기를 펼치는 장면을 보인 배우들은 모두 순식간에 훅 밀린 것이 느껴질 정도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이 감독의 신기하고도 요상한 연출력이다. 영화는 아예 새로울 수 없다. 아무리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 SF영화를 찍더라도,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랑 이야기를 그리더라도 일정한 공식이 있고, 스토리 라인이 있다. 때문에 아예 이 공식에 맞추거나, 아니면 이를 교묘하게 뒤틀어야 한다.

 

그 강도를 조절하는 힘은 배우가 아니라, 감독이다. 그 조절된 강도 안에서 배우들은 연기를 펼치고, 카메라 감독은 찍으며, 후반 작업이 이뤄진다. 그런데 감독이 이 강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영화는 진부해지거나, 표절 수준의 작품이 나온다. <마약왕>은 후자에 가깝다.

 

일단 모든 면이 <범죄와의 전쟁>이 그대로 떠오른다. 배우들의 역만 봐도 송강호는 최민식이, 조정석은 곽도원이, 배두나는 김혜은이, 조우진은 하정우가, 윤제문은 조진웅이, 이중옥은 김성균이 떠올랐다. 여기에 부산과 1970~80년대 배경, 송강호와 최민식이 갑자기 마약 제조 혹은 건달로 전업(?)하는 과정, 수첩 속 공권력과 그 공권력의 개입 등이 <마약왕>을 보는 내내 겹쳐졌다.

 

마약왕 조정석

 

 

<내부자들>은 사실 영화가 직접적으로 겹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권력과 건달, 검사를 보는 시선이 <내부자들>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마치 조정석은 곽도원이기도 하지만, 조승우이기도 한 것처럼 말이다.

 

총론은 <내부자들>, 각론은 <범죄와의 전쟁>을 따른 셈이다. 그런데 여기에 개연성까지 떨어진다. 당연히 관객들은 지루해 할 수밖에 없다. 배우들의 연기력에만 기대기에는 러닝타임이 너무 길고, 스토리는 뚝뚝 끊긴다. 배우들이 갑자기 사라지기도하고, 극중 팀과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놀기도 한다.

 

송강호가 일본에 가서 야쿠자 두목을 구하더니 갑자기 돈을 만지고, 마약 제조 방법을 배워 돈을 벌더니 공권력과 결탁하고, 이 힘을 바탕으로 다시 일본에 가서 돈 많은 회장과 만나고, 한국에 와서 다시 돈을 불리고 하는 과정이 빠르게 흘러가지만 임팩트는 없다.

 

우 감독은 어느 인터뷰에서 <내부자들>은 직설적이었지만, <마약왕>은 은유적이라고 말했다. 그 은유적인 면을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 장담했다. 그런데, 그 은유를 찾기도 전에 관객들은 지친다. 게다가 그 지친 관객들이 은유를 찾기 위해 다시 한번 극장을 찾지는 않을 것이다.

 

캐스팅 낭비에 연출력의 구멍은 송강호가 아무리 멱살 잡고 이끌고, 인공호흡을 하더라도 살리기 힘들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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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견된 일이었다. 이현승 감독과 송강호가 아무리 '장래가 촉망되는 배우'라고 손가락을 올려도  대중들이 연기력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극장을 찾는 것과 TV프로그램을 돌리는 일은 전혀 다른 일이다.

 

바로 신세경 이야기다.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푸른소금'이 손익분기점 200만에도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져 나오면서, 1차적으로 관계자들의 시선을 잡은 것은 신세경이다. 물론 영화가 망한다고 해서 배우가 금전적인 손실을 입지는 않는다. 그러나 참패의 영향은 이후 영화판에 진입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

 

사실 신세경이 주연 배우를 맡는다고 했을 때 불안했다. 연기력과 흥행 둘 다 신세경 때문에 뭉개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과거 여배우 때문에 발목 잡힌 남자 배우들을 많이 봐왔기에, 이번에도 신세경 때문에 송강호가 발목을 잡힐 듯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예측은 사실로 드러났다.

 

 

부진 여배우들, 그들은 '준비'라는 것을 알까.

요즘 고소영이 연일 때려맞는다. 연기력부터 시작해 기타 주변 상황도 꽤 좋지만은 않다. 그래도 CF서는 그녀는 제법 잘 나간다. 한때 잘 나가다가 시청율이나 연기력 평가에서 부진한 여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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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세경을 보고 선뜻 표를 살 수 없을까. 한때 '거침없는 하이킥'의 히로인으로 국민여동생 자리에 올랐던 신세경인데 말이다. 그 이유는 일차적으로 그의 정통 연기가 과연 검증되었느냐에서 시작한다.

 

신세경은 영화 '어린 신부'와 '오감도'에 출연했다. 주연이 아닌 조연급으로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다. 두 영화 모두 신세경의 '하이킥'이후 '신세경이 출연한 영화'로 재소개됐을 정도다. '하이킥'의 경우 시트콤 특성상 정통 연기라기보다는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영역이다. 시트콤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감정 표현과 이를 받아들이는 대중들과 소통이 드라마나 영화와 확연히 다르다. 시청자들도 그러한 마음으로 본다. 거기서 신세경은 황정음 등과 히로인으로 떠올랐다.

 

 

이후 신세경은, 아니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판단 미스를 한다. '하이킥' 이후 신세경은 톱스타 대우를 받으며 CF 등을 종횡무진한다. 그가 대중들의 입에 오른 정도는 샤이니 종현과의 열애설 정도였다. 그의 연기력이 검증 받을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혹자는 '하이킥' 이후 '푸른소금'에 매진했다고 하지만, 신세경이 갈 길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통한 한층 단단하게 했어야 했다.


왜일까. 방송에 대한 인식 대부분은 무료로 시청하며, 언제든지 채널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영화는 직접 돈을 주고 표를 구입해 들어가, 2시간 여동안 한 자리에서 몰입해야 한다. 이 차이는 크다. 앞서도 몇번 거론했지만, 이 때문에 사람들은 감독을 보고, 배우를 본다. 드라마에서 흥행을 일궈낸 김태희가 영화에서 힘을 못 쓰는 이유와 똑같다.

 

 

영화 <마약왕> | 송강호가 인공호흡 해도 살리기 힘들다.

송강호, 배두나, 조정석, 김소진, 김대명, 이성민, 이희준, 조우진, 송영창, 박지환, 최귀화, 유재명, 김홍파....대충 여기까지만 나열해도 쟁쟁한 선수들이다. 그런데 이런 선수들을 모아놓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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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이 영화에서 주연으로 어떤 연기를 선보였는지에 대한 이전 단계가 드라마였어야 했다. 자신이 주연으로 중간중간 모니터링하며, 또 시청자들에게 평가를 받으며 변화될 수 있는 시점을 찾을 수 있는 드라마에서 한껏 비판도 받고 칭찬도 받고 했어야 했다. 그런데 그녀는 바로 '영화배우'를 꿈꿨다. 그리고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누구는 이야기한다. 이제 겨우 첫 작품이라고. 그러나 그 신세경의 첫 주연 작품을 위해 모인 사람들의 면면, 즉 남자배우, 투자사, 감독 등의 모습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올까 싶다. 물론 여배우 중에서 첫 작품만에 터트려 일약 톱스타로 올라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그 이후에 추락한다. 전지현이 그랬다.

 

'푸른소금'을 본 사람이나, 혹은 보지 않은 사람들이 과연 다음 작품에서 신세경이라는 배우를 보고 선뜻 표를 살까 의문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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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대작품인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이 드디어 국내에 첫 공개됐다. 송강호-이병헌-정우성과 김지운 감독이라는 환상의 라인업때문에 제작 당시부터 관심을 끌었던 영화다.

시사회장은 아니나다를까 북새통을 이뤘고, 영화 시사회에는 유례없이 5개관 오픈은 물론 이틀 연속 시사회 개최라는 기록도 남겼다. 한국영화가 전무하다시피한 상황이라 이같은 '놈놈놈'의 선전이 반갑기는 했다. 본격적으로 영화를 보면 일단 '재미있다'로 정리될 수 있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송강호(윤태구), 이병헌(박창이), 정우성(박도원)이 보물지도(?)를 서로 쫓고쫓기며 쟁취하려 한다. 이에 일본군도 가세하고, 독립군도 개입된다. 만주라는 배경도 그렇지만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김치 웨스턴'을 표방한 이들은 정말 그 모습을 잘 그렸다. 서양에서도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서부 활극이 한국에서 새롭게 조명되는 것이다.

그러나 캐릭터별로 분석하면 조금 아쉬운 모습을 가진다. 사실 3명의 특급 배우가 나오기는 하지만, 누가 뭐라도 주인공은 송강호다. 이야기의 시작도 송강호고 끝도 송강호가 맺는다. 송강호가 나오면 관객들은 웃을 준비를 하고, 송강호가 진지해지면 같이 진지해진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장면도 송강호의 모습이 같이 비춰지면 이곳저곳 웃음이 터진다. "역시 송강호"라는 말이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한다.

이병헌의 연기 변신 역시 성공적이다. 악역을 처음 하는 이병헌은 정말 죽이고 싶을정도의 악역이라기보다는 피하고 싶은 악역을 제대로 소화해냈다.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이병헌의 모습에 관객들은 소리를 지르고 고개를 돌린다. (표정없이 사람의 신체를 훼손시키는 모습은 언제봐도 질린다)

문제는 정우성이다. 사실 정우성은 정말 멋있게 나온다. 말 위에서 장총을 돌리면서 장전하거나 일본군 전체를 혼자 상대하다시피한 모습에서는 여성관객들의 눈길을 100% 잡을 것이다. 그러나 캐릭터가 없다. 분명 '좋은 놈'의 역이 정우성이긴 한데, '이상한 놈'에게 밀려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영화상에서 송강호와 같이 다니는 정우성은 송강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차라리 이병헌처럼 송강호와 대척점에 있으면 장면마다 혼자 부각될 수 있는데, 이것도 아니다.  캐릭터별로 따졌을 때 2% 부족한 느낌을 주는 이유다.

영화가 하반기 한국영화를 띄울 것은 분명하다. 나름 1천만 관객도 기대해 보겠다는 영화계 관계자들도 있다. 그러나 나중에 다시 쓰겠지만 한국영화 한두편의 흥행에 '부활'어쩌구하는 꼴갑은 떨지 않았으면 한다. 지금도 개봉조차 못하는 한국영화가 숱하니 말이다.

- 아해소리 -

PS. 댓글 남기시는 분들 제발 공지 좀 읽으시길. 삭제 한 글 중에서는 좋은 글도 많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출처없이 "글 잘 읽었습니다"라고 남기면 삭제합니다. 왜 늘 앞뒤 재지않고 5초만 생각한 후 댓글을 남기는지 원. 그렇게 자기가 누군지 인터넷상에서 감추고 싶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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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재미있게 봤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블록버스터라는 점도 인정한다. 매끄러운 CG와 배우들의 개성 강한 연기도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한껏 높혀줬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치를 너무 높혀놨는지 몰라도,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그 정도로 칭송을 받을 영화는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족감이 영화에서가 아니라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 오기는 처음이였다.


모두가 만족하는 영화란 없다. 봐서 자신에게 재미있으면 그게 최고의 영화일 것이다. 영화 괴물이 어느 사람에게는 최고일 수도 있고, 어느 사람에게는 최악일 수도 있다. 나에게는 그저 볼만한 영화 수준이였다.


단, 영화 개봉 전에 언론이나 평론가들의 띄우기 멘트는 다소 오버한 감이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것은 관람하는 이들이 실질적으로 영화를 느끼기에 도리어 악영향을 미쳤다. 이는 나중에 관객들의 평가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동안 언론이나 평론가들의 멘트와 느낌이 그대로 녹아있다. 즉 이미 영화를 보는 시각의 틀이 만들어져, 마치 자신은 이 영화를 최고라 말하지 않으면 안되는 듯한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어느 네티즌은 말했다. 단기간에 100만, 200만, 300만을 넘어선 것을 보면 정말 재미있는 영화이고, 관객들의 평가는 정확하다고...관객들은 재미없으면 안 찾는다고...맞다..재미있는 영화고, 관객들은 냉정하다.


그러나, 이 점은 분명히 하자. 영화 초반에 관객몰이를 하는 것은 영화 자체보다 '기대감'과 '스크린 수'에 좌우한다. 언론플레이와 기타 홍보 그리고 엄청난 스크린 장악으로 인해 이는 예견된 일이다. 정말 괜찮은 영화라면 이 수준이 초반과 똑같이 지속되어야 한다. 아니, 더 불어나야 한다. 본 사람이 그 감동과 느낌을 가지기 위해 다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 왕의 남자가 한국 최고의 영화라 불리어질 때, 그 뒤에는 일명 '왕남 폐인'이라 불리며 몇 번씩 가서 봐준 관객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이다.


영화 '괴물'은 볼 만한, 재미있는 영화이기는 하지만, 아직 최고 혹은 한국영화 역사를 바꿀 정도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라는 등의 평가는 이른 것 같다.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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