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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에서 김훈의 소설이 별로 인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정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극장가에서도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영화보다는 개연성이 떨어지더라도 크고 화려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더 인기를 얻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랄까.

 

물론 이런 이야기와 달리 김훈의 소설은 항상 나오자마자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간다. 혹자는 도서 인구가 줄어든 상황에서 김훈의 팬들만 구매를 해도 이 정도 성적은 나오기에, 베스트셀러 상황과 젊은 세대들의 성향을 연결시키기에는 무리란 분석도 나오지만, 어쨌든 김훈 소설은 탄탄한 취재와 문장으로 늘 인기가 있었다.

 

 

 

뮤지컬 <영웅> vs 영화 <영웅>,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봐야할까.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죽이기 몇 해 전부터 죽인 후 사형을 당하기까지의 삶을 그린 뮤지컬 , 그리고 이 뮤지컬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영화 . 그러나 두 작품은 같은 듯 다른 형태로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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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하얼빈

 

지난 8월에 발간 소설 <하얼빈>을 이제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왠지 이 책은 한번 더 읽고 이 공간에 끄적여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안중근 의사가 한국에서 갖는 무게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훈의 책은 다 읽은 다음 느껴지는 감정을 쉽게 정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글의 시작으로, 그리고 어떤 문장이 또다시 김훈의 손끝에서 펼쳐질지는 작가의 말에서부터 느껴졌다.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써 보려는 것은 내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었다. (……) 나는 안중근의 '대의'보다도. 실탄 일곱 발과 여비 백 루블을 지니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으로 향하는 그의 가난과 청춘과 그의 살아있는 몸에 관하여 말하려 했다.

- ‘작가의 말’에서.
 

시사회부터 붙는 영화 <영웅>과 <아바타: 물의 길>, 극장 양분 시킬 수 있을까.

‘선방’은 가, 그러나, 뮤지컬-도서가 밀어주는 도 만만치 않다. 12월 극장가 최대 기대작인 영화 과 (이하 )은 현재 바닥에서 허우적대는 극장을 살릴 구세주로 알려졌다. 모 멀티플렉스 회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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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좋아했던 (요즘은 게을러졌기에) 입장에서 이 두 문장은 탐났다. (과거 라파엘의 집에서 느꼈던 감정을 오랜만에 느꼈다고나 할까)

 

고단한 청춘이 향하는 곳은 그 고단함을 벗어날 수 있는 지점이다. 김훈의 시대와 김훈의 사고, 김훈의 상황은 다르겠지만, 보통은 돈과 명예, 권력 등이 있는 곳을 본다. 그들이 보는 곳은 젊은 나이에 많은 돈을 벌거나 유명해지거나 하는 이들의 삶이다. 흔히 ‘영앤리치’나 ‘파이어족’의 모습이다. 그게 그들에게는 ‘빛나는 청춘’이다. 그런데 김훈은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을 소설로 쓰는 것이 자신의 고단한 청춘의 소망이라고 말한다. 지금 ‘금권’을 추앙하는 한국사회의 시선에서 안중근의 청춘은 오히려 고단한 청춘이다. 이 한 문장이 전체 소설을 대변했다.

 

이후 시작되는 <하얼빈>은 일본의 초대 내각총리대신이자 조선 초대 통감인 이토 히로부미를 19091026일 하얼빈에서 사살한 안종근 의사를 중심으로 한 소설이다. 이 내용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배웠고, 이후에도 많은 창작물의 소재가 된다. 사건으로만 본다면 너무나 익숙하기에 어떻게 이를 풀어낼까 걱정마저 들 정도다.

 

그러나 김훈은 이 사건의 무게를 두지 않는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러 가기 위한 안중근의 모습, 그리고 그런 안중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 지에 초점을 맞춘다.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안중근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은 굉장히 쓸쓸했다. 가정을 꾸리고, 자신을 닮은 아이를 보는 안중근도 쓸쓸했고, 지인과 함께 거사를 준비하는 안중근도 쓸쓸했다. 거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동포를 협박할 수 밖에 없었던 안중근도 쓸쓸했다. 그 쓸쓸함은 이토 살해 후 체포된 순간부터 사라진다. 특히 법정에서의 안중근은 오히려 빛난다. 김훈은 안중근의 빛나는 청춘이라 말했지만, 난 이 말을 붙일 수 있는 장면은 오로지 체포된 이후의 모습, 그리고 법정에서의 모습에 한정되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토를 죽인 까닭은 이토를 죽인 이유를 발표하기 위해서다. 나는 한국 독립전쟁의 의병 참모중장 자격으로 하얼빈에서 이토를 죽였다. 그러므로 이 법정에 끌려 나온 것은 전쟁에서 포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토가 한국 통감이 된 이래 무력으로 한국 황제를 협박하여 을사년 5개 조약, 정미년 7개 조약을 체결하였다. 이것을 알기 때문에 한국에서 의병이 일어나서 싸우고 있고 일본 군대가 진압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일본과 한국의 전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일본도 그리 느꼈을까. 일본은 안중근을 정치범이 아닌 단순한 테러리스트, 살인범으로 격하시키려 노력한다. 안중근과 법정 다툼에서 확연히 밀리는 일본 검사는, 인중근을 사형에 처하기 전 그를 문화국인 일본을 이해하지 못해 벌인 테러범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그가 굴복하길 바랬고, 그것을 품어 안중근에 대한 처벌을 다르게 하면서 자 우리 문명국인 일본은 이렇다라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영화 <남한산성> | 말(言)이 갈리고 깨지며 칼이 되다.

​ 글, 말, 논쟁, 명분, 실리... 조선 시대 지배층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긍정적으로 표현하든, 부정적으로 표현하든, 이 단어들은 어김없이 등장했고, 지금까지도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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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을 다룬 다른 콘텐츠에서도 이를 다루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와 닿진 않았다. 아마 안중근을 부각시키려 하다보니, 일본의 행위, 사고를 확장시키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른다.

 

“우덕순이 자백한 살해의 동기는 사감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었지만, (관동도독부 검찰관) 미조부치는 그 정치성을 인정할 수 없었다. (중략) 우덕순 같은 하층의 불량배에게 정치사상이 있고 그것을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정신의 용력이 있다는 것을 미조부치는 인정할 수 없었고, 그것은 본국 외무성이 이 재판에 요구하는 방향이기도 했다. 미조 부치는 우덕순이 저지른 행위의 사실과 우덕순의 사상 사이의 연관을 부정하는 쪽으로 신문의 방향을 정했다. 우덕순의 진술은 어눌했으나 규정력이 강해서 미조부치는 미리 설정된 방향으로 밀고 나가기 어려웠다."

 

"안중근의 정치성을 부재하는 것으로 몰고 나갈 수는 없었고, 그 정치성이 이토의 문명개화주의와 동양평화 구상에 대한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몽매의 소산이라는 것을 신문을 통해 드러내기는 쉽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안중근의 정치적 동기를 현실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내 보이고, 문명한 절차에 따라 사형에 처한다는 것이 일본 외무성의 방침이었다."

 

소설은 이 외에도 카톨릭 신자였던 안중근의 눈을 통해 종교가 갖는 무력함과 선입견도 폭로한다. 세례명이 토마스였던 (안중근이 도마인 이유) 안중근은 의거 이후 카톨릭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그가 카톨릭 신자로 복원된 것은 1990년대다.

 

소설을 읽으면서 김훈의 시선 중 의아한 것은 이토 히로부미였다. 김훈은 이토가 생각하는 동양의 평화와 발전을 그려냈다. 일본 중심이긴 하지만, 이토는 이토 나름의 동양 발전론을 구상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방법론은 모두가 알다시피 침략과 침탈, 살인을 통해서이지만 말이다. 이런 면에서 소설은 대한과 일본이 아닌, 안중근과 이토의 대치로 보이기도 한다.

 

 

4800여명 친일명단 공개 그리고…

친일 명단 공개까지는 좋다. 그리고 그들에 대한 역사적인 재정리도 의미있다. 그러나 거꾸로 독립을 위해 노력했던 분들에 대한 의미와 그 후손들에 대한 책임은 어찌할 것인지 궁금하다. 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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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한 번 더 언급하겠지만, 소설 <하얼빈>12월 전후로 사람들의 관심을 또 한 번 받을 것이다. 뮤지컬 <영웅>LG아트센터 마곡 무대에 오르고, 이 무대에 오르는 정성화 주연의 뮤지컬 영화 <영웅>이 개봉을 하기 때문이다. 뮤지컬-영화-소설이 한 흐름을 만들어 낼 분위기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대일본 시선도 현재 한 몫 하고 있긴 하다. 수많은 자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 정진석이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시대에 우리가 살게 해주고 있다. 이 말은 식민사관 학자들의 말이자,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매달려 꿀물을 빨며 살다가, 해방 후 변신해 현재까지도 친일이 시대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이다.

 

<하얼빈>은 이들에게 조선은, 대한은 끊임없이 일본과 전쟁을 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안중근은 법정에서 그 이유를 세계를 향해 말했고, 일본은 그때의 수치스러움을 감추려 한고 있다. 정진석 같은 부류는 이런 일본의 노력에 도움을 주고 있는 꼴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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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MB 보호 급해 뻘짓하는 정진석

정진석 친일자위당 의원이 또 뻘 소리 해댄다. 하긴 쥐박이 목 죄어가는 상황에서 공범자인 자신이라고 무사할 수 있으랴. 쥐가 자연재해 전에 도망 가듯이 정진석 역시 본능적으로 살고자 발버둥치는 거 같다.

일단 정진석이가 주장하는 것을 보자.

 

 

MB 보호 급한 '친일 후손' 정진석의 어설픈 '노무현 물타기'.

​ 정진석 자유한국당(이라 쓰고 친일자위당이라 읽는다) 의원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개 짖는 소리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에게 정치 보복을 받아 자살한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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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석은 노무현 정부 당시 생산된 '국정브리핑 국내언론보도종합 부처 의견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국정홍보처 공문을 공개했다.

이 공문은 앞2013년 이노근 전 의원(새누리당)이 공개한 문건으로 “해당 언론사의 인터넷 홈페이지 해당 기사에 부처 의견 실명 댓글 기재”, “각 부처 출입기자에게 관련 기사와 부처 의견을 메일로 송부”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정진석이 이 문건을 가지고 이렇게 짖어댄다.

"노 전 대통령 지시로 주요 언론보도 기사에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라고 지시한 문건이다. (수신자) 맨 앞이 국정원이다. 국정원에 댓글을 달라고 했다. 이게 도대체 자유민주주의 국가서 이런 발상이 가능한지 저는 소름이 끼친다. 이게 오늘 현재 이 시각에 문재인 정부서 자행하는 언론장악 기도 음모의 현주소고 대한민국의 우울한 자화상이다”

 



바보도 이런 바보가 없다. 사람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는 멍멍이 인증일까.

​​쥐박이 정부는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가 비공개로 ‘댓글 부대’를 동원해 특정 정치인이나, 진보성향의 문화계 인사, 학자들을 대상으로 인신공격하거나 비하하며 여론을 조성하려 했다.

노무현 정부는 국가부처가 실명 댓글로 언론보도에 대한 정부 정책을 의견을 밝히라고 한 거다.


이것을 같은 급으로 보는거다. 초등학생도 이거 보고 "어 같은 짓이네" 말하지 않을 수준이다. 물타기를 하려고 해도 정상적으로 해야, '앗'하고 놀라는 모습이라도 보일텐데 이건 뭔 바보 인증에 어이없기만 하다.

아무래도 정진석도 쥐박이와 공범자임을 스스로 밝히는 중인가 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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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자유한국당(이라 쓰고 친일자위당이라 읽는다) 의원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개 짖는 소리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에게 정치 보복을 받아 자살한 것이 아니라 부부싸움 후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다. 근거? 친일의 후손이 그 따위 내용을 제시할리 만무하다.

그런데 여당이 반발하자 다시 페이스북에 더 희한한 글을 올렸다. 언뜻 보면 해명처럼 보이지만, 애초 개 짖는 소리에 개 짖는 소리를 더했을 뿐이다.

 

 

영화 <리멤버>┃충분히 재미있는 이 영화의 최악의 문제점은 ‘이것’.

영화든 드라마든 일제강점기 당시 일을 현대로까지 끌고 오는 일은 조심스러워야 한다. 대중이 분노하는 지점은 너무나 명확하지만, 그 때문에 어설프게 접근했다가는 오히려 ‘일본 향한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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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결심이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보복 때문이었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 올린 글일 뿐,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위한 것이 아니라고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제 뜻을 권여사께 잘 전달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 ​박원순 시장의 주장에 반박하려면 근거를 대야하지 않을까. 그러니 개소리란 이야기를 드는 것이다. 애들은 유감이라는 단어 뜻 부터 다시 공부해야겠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애통해 할수록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나 사법처리 또한 신중해야 한다고 저는 믿습니다. 현직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 고발하고, 문성근 김미화씨 같은 분들이 동참하는 여론몰이식 적폐청산이 나라에 무슨 보탬이 되겠습니까?"

-> ​여론몰이라. 범죄를 저지른 범인의 행각이 다 드러났고, 때문에 잡자는 것인데 여론몰이라. 정진석 같은 친일파 후손들에게 대한 적폐청산을 제대로 못해서 지금 나라가 이 지경이다. 너희 살자고 나라 팔아먹지 마라. 쥐박이 닭 친일자위당이라는 적폐 청산으로 나라는 다시 태어난다.

"한쪽이 한쪽을 무릎 꿇리는 적폐청산은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을 반복시킬 뿐입니다."

-> ​한쪽을 무릎 꿇리는 정치보복은 너희가 했지, 지금은 제대로 적폐청산을 하는 중이다. 어설프게 물타기 하지 말아야 한다. 정진석은 이 방법이 아직 통한다고 보는 병신 생각을 아직도 하는 걸까.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정말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보복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았다고 믿으십니까? 노무현 대통령의 한을 풀기 위해서 또 다른 형태의 정치보복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답해준다. 믿는게 아니고 사실이다. 정진석이 뭔가 착각하는데 지금 노무현 대통령 한을 풀기 위해 적폐 청산을 하는 게 아니고 국민을 위해 하는거다. 이걸 정치보복으로 보는 것은 너희 기준에서, 너희가 해왔던 것이 그 짓 밖에 없어서다.

"노무현 대통령은 유서에서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 '​​누구' 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거다. 쥐와 닭. 치일자위당(대한민국 정당 아님)을 대상으로 말하는 게 아니다. 제대로 읽어야.

-아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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