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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참 혼란스럽다. 교도관의 시선으로 따라가기에도 그렇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집어넣어도 그렇다. 나 역시도 사형제도 폐지 찬성이지만, 강호순 같은 인간은 사형시켜야 한다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집행자'는 관객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혼란스러움을 안겨준다. '사형'이라는 제도를 '사형수'의 입장에서만 늘 바라보던 사람들은 교도관의 입장과 '생명' 그 자체를 고민하게 된다.

교도관 역을 맡은 조재현과 윤계상, 그리고 박인환의 입을 통해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12년간 봉인된 '사형 집행'이라는 제도가 현실화되었을 때, 사형 집행을 당하는 이들 뿐 아니라 사형을 집행하는 이들이 살아가면서 겪는 고통이 얼마만큼인지를 보여준다. 또 '사형'이라는 법을 집행하는 교도관이자 인간인 이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리얼리하게 그려낸다.

영화 '집행자' (감독 최진호)서 생명을 바라보는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은 '사형'과 '낙태'를 이야기하는 조재현과 윤계상의 대화에서다. 윤계상은 여자친구인 차수연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놓고 아이를 낳아야되는지, 낙태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이를 본 조재현은 윤계상이 사형 집행에 두려움을 느껴 고민하는 줄 알고 "그놈들은 사람이 아니다. 쓰레기다"라며 "태어나지 말았어야 될 놈들이고, 똥덩어리만할 때 긁어서 없애버렸어야 될 놈들"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이런 조재현의 태도는 윤계상의 이야기를 듣고 180도 변해버린다. 윤계상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말하며 낙태에 대해 고민하자 "어떻게 살아있는 것을 죽여"라는 말을 내뱉는다. 이 순간 관객들은 혼란스러워한다. 이는 비단 조재현의 이중적 태도때문이 아닌 '사형'에 대해 조재현의 말처럼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을 대다수의 관객들도 동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재현 역시 영화 밖으로 나와 사형수에 대해 평가할 때 "100명의 사형수 중 1명이 무고하다면 당연히 폐지되어야 마땅하지만, 최근 강호순 사건이나 나영이 사건을 접하면서 그런 흉악범을 용서할 생각은 없다"며 "사형수들이 교도소에서 반성을 해야하는데 자신들이 사형을 당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너무 편하게 지낸다. 사형제 폐지 여부를 떠나 이게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사형 집행 제도 그 자체에 대한 모순도 존재한다.

극중 부녀자연쇄살인범인 '장용두'는 사형 집행 하루 전 자신의 목을 찔러 자살을 시도한다. 교도소 측은 "내일 죽을 놈이 하루를 못 참아"라며 의사에게 장용두를 살릴 것을 요구한다. 이유는 하나다. 12년 만에 사형제도를 부활시킨 직접적인 당사자인 장용두가 전날 자살로 죽는다면 국민적 '이벤트'가 무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마디로 '생명'은 뒤로 물러나고 '사형 이벤트'만 남아있는 셈이다.

사형을 집행한 교도관들과 사형수 '장용두'의 말도 많은 의미를 던진다.

장용두는 자살 소동으로 병상에 누워있다가 조재현에게 "(사람을 죽이는 것이) 처음이 힘들지, 자꾸 하다보면 감각이 없죠"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형장에서도 외친다. "나는 사람을 죽이는 것이 이제 끝이지만, 너희는 앞으로도 계속 죽일 것이다"라고 말이다. 교도관과 연쇄살인범을 동일시 한 것이다. 단지 법이 허락하느냐, 아니면 법을 어기느냐의 차이만 존재하게 만든다.

사형을 집행한 교도관들이 술집에서 나눈 대화는 이들의 존재까지도 흔들리게 만든다. 사형집행수당 7만원을 던져버린 한 교도관은 "그러니까 우리가 망나니였네"라며 자책한다. 국가는 사형을 허락하며 '법을 집행했을 뿐'이라는 정당성을 부여했지만, 이들의 마음은 '살아있는 생명을 죽인 망나니'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이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색감이나 느낌이 무겁다. 그러나 영화가 던지는 의미의 무게를 생각하면, 그 무거움은 진지함으로 바뀐다. 그리고 그 진지함은 다시 영화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만 존재하지 않으며 일종의 사회적 메시지 창구로서 역할을 어떻게 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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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열전2' 공식 폐막식은 지난 13개월간 '연극열전2'에 참여한 배우, 스태프, 관객들의 '연극열전2'가 남긴 의미를 짚어보며 향후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그리고 '연극열전2'에 참여한 모든 이들의 축제였다.

배우이자 국악인인 오정해의 축하무대로 시작한 폐막식에는 이순재, 나문희, 손숙, 박철민, 최화정, 윤주상, 박용수, 이승비, 유형관, 고수, 이한위, 이지하, 황정민 등의 배우들과 유인촌 문화관광체육부 장관, 박계배 연극협회 이사장, 홍기유 동숭아트센터 씨어터컴퍼니 대표, 허지혜 연극열전2 대표 등은 물론 일반 관객들,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했다.

'늘근도둑이야기'의 박철민과 '리티길들이기'의 최화정의 사회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웃음의 대학'(연출 이해제)과 이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 송영창이 '연극열전2' 참여 배우와 스태프, 언론사 기자, 관객 등이 선정한 작품상과 배우상을 수상했다. 송영창은 수상소감에서 "힘들었을 때 늘 옆에 있고 무대에 서라고 대본을 계속 보여주었던 홍기유씨에게 감사드린다"며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영창의 수상은 관객들에게 인지도 높은 많은 스타 배우들을 제치고 받았다는 것에 대해 의의가 있었다. 연기력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이다.

또 공식적인 시상식과 축사가 끝난 후에는 '연극열전2'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선정한 '가장 많이 동숭아트센터 주차권을 가져간 사람''공연을 하러 가장 멀리서 공연장을 찾아온 사람''구내 식당을 가장 많이 이용한 사람' 에 대한 이색 시상식이 열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연극열전2' 관계자들에게 가장 많이 지갑을 연 사람으로 선정된 배우 손숙은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이유는 아직도 많이 도와주고픈 연극인들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눈길을 끌었던 것은 참가자들의 발언들. 박철민은 "그동안 늘근도둑에 대한 사랑 이제는 필요없습니다. 여러분이 아니더라도 표는 계속 팔립니다. 이제 그 넘치는 사랑 '리타길들이기'의 빈자리를 채워주십시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축하무대에 나선 오정해는 "어제 밤 12시에 조재현씨가 술 취한 목소리로 갑자기 전화해 와 달라고 해서 왔다"고 말했고, 피날레를 장식했던 윤도현 역시 "조재현씨가 그냥 쫑파티라고 해서 청바지에 간단하게 왔는데 이런 자리인줄 몰랐다. 그래서 원래 준비했던 선곡 역시 바꿨다"며 내내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박계배 이사장 역시 "원래 순서에는 내 축사가 없다고 해서 편하게 왔는데 역시나 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지만, 바로 박철민과 최화정이 "그렇게 말한 것 치고는 축사가 3일 내내 준비한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007년 12월부터 13개월간 총 10편의 작품을 선보인 '연극열전2'는 2008년 연극계에서 최대 화제로 떠오르며 많은 기록들을 남겼다. 첫 작품 '서툰 사람들'부터 10번째 작품 '민들레 바람되어'까지 집계된 관객 수는 총 24만 7814명, 객석 점유율은 96%로 작품당 평균 1억 5000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총 4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다른 극단들의 공연과 달리 스타들을 무대에 세워 관객들을 끌여들인 '스타 마케팅'의 결실일 뿐, 순수하게 연극 그 자체의 성과로 보기 힘들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실제 이는 더블캐스팅시 스타들이 출연하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에 대한 관객들의 지지가 달랐다. 예매율 자체가 틀렸고, 표를 구하는 것 역시 달랐다. 오죽하면 연극열전2 관계자들이 스타들이 출연하지 않는 날에 대한 홍보에 더 신경을 썼을 정도다.

이에 박계배 이사장은 "'연극열전2'에 대해 각계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관객들에게만은 공헌한 것 역시 사실"이라며 "'스타 마케팅'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무대에 오른 53명의 배우 중에서 실제 연극과 관계없는 사람은 10%정도 밖에 안된다. 그것을 가지고 스타 마케팅이라고 하는 것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손숙 역시 "처음에는 너무 스타 위주로 가는 것이 아니냐 싶었다. 실제 과거 스타 위주의 연극이 실패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유는 너무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타들이 연극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희생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그런데 이번에는 스타들이 너무 많이 희생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숙은 "스타들이 바쁜 것은 알겠지만 너무 더블 캐스팅이나 트리플 캐스팅으로 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연극열전3'에서는 이런 점들이 보강이 되어 관객들이 더 찾아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는 12월부터 13개월간 이어질 예정인 '연극열전3'는 스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중극장 규모에 맞춘 작품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극단 골목길과 공동 제작했던 '돌아온 엄사장'처럼 대학로의 극단들과의 협업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프로그래머 조재현은 이날 "'연극열전2'가 잘하고 있는 것보다 못하고 있는 게 많다는 것을 알지만 '연극열전3'에서 전부 다 바꾸려 하지는 않겠다"며 "자만하지 않고 서서히 바꿔가면서 연극열전을 이어가겠다"고 향후 방향에 대해 제시했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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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연장하고 앵콜공연이다. 두 늙은 도둑들이 세상 진짜 도둑들에 대해서 '찐'하게 이야기한다.

신정아도 나오고 삼성도 나온다.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도 나오고 문제의 작품 '행복한 눈물'도 거론된다. 경찰청장, 국세청장, 농림부 장관도 나온다. 미친 소도 나오고, 대운하도 나온다. 말이 안통하자 "네가 2MB냐"라며 상대를 윽박지른다.

현재 대학로에서 앵콜공연을 하는 '연극열전2 - 늘근도둑 이야기'는 그렇게 세상을 이야기한다. '도둑질'은 나쁜 짓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거론하는 사람들에 비해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은 관객들에게 말한다.

관객들은 이들이 내뱉는 말 사이사이 '진짜' 도둑놈들과 나쁜 놈들, 이상한 놈들 나오면 웃음을 터트린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격인 이 연극은 그러나 앞서 뭐 묻은 개들은 웃겨주기라도 하지, 거론되는 뭐 묻은 개들은 '분노'만 일으키는 구조로 진행된다. (연극에서는 도둑놈들이 거론해줘서 웃긴 대상으로 변하긴 했지만)

자신을 향해 짓는 개들을 향해 "나 국민이야"라는 외치는 취객이나, 잘못을 저지르고 나면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에게 고개를 굽신거리는 국가 공권력에게 "장애인을 제대로 우대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늙은 도둑들은 지금의 답답한 '국민'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뭐 이래저래 이런 복잡한 해석이 아니더라도 그냥 웃고 즐길 수 있으며 이상하게 돌아가는 세상의 '윗사람'에 대한 욕 한번 듣고자 하는 사람들은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 (뭐 거꾸로 가는 정부라면 혹 불순분자, 혹은 대학로 배후를 거론할 수 있을 수 있지만)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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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학로는 '연극열전2' 열풍이다. 인기리에 공연되는 다른 공연들도 많지만 '연극열전2' 시리즈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연극열전2'가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3가지. 첫번째는 조재현이 프로그래머로 나섰다는 것. 두번째는 스토리가 탄탄한 연극들이 단순히 재미만 주는 여타 연극들과의 차별성을 둔다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도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 나오는 스타들이 무대에 직접 선다는 것이 '연극열전2'가 대학로 열풍을 일으키는 주요 이유다.

지금 공연되고 있는 '라이프인더시어터'의 이순재, 장현성, 홍경인 뿐만 아니라 '돌아온 엄사장'의 고수, '블랙버드'의 추상미, '리타길들이기'의 최화정 등 여타 전문 배우들이 연기하는 공연보다는 관객들에게 일단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간다.

실제로 더블캐스팅을 하는 '라이프인더시어터'의 경우 연극배우인 전국환-장현성 팀이 훨씬 연극다운 연극을 펼침에도 불구하고 이순재-홍경인 팀이 티켓파워에서는 월등한 결과를 낳는다.

이때문에 대학로 타 극단들의 불만은 적지않다. 그동안 대학로 극단으로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했고, 또한 재정적 문제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스타 마케팅'을 '연극열전2'가 아예 대놓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편으로는 연극의 부활을 위한 '연극열전2'가 한순간 열풍처럼 대학로에 '스타 마케팅'붐만 일으켜놓고 사라져 자칫 연극으로만 먹고사는 배우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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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프로그래머인 조재현은 '연극열전' 중간결산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스타가 나오지 않더라도 매진이 되는 연극을 만들어야 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연극열전 2'의 이번 캐스팅은 극약 처방이었다"며 "이 문제를 두고 대학로의 타 기획사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 본적도 있다. 결론은 관객들이 찾는 연극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적은 같지만 방법론적으로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되는데 연극열전은 '연극열전'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올해에는 대중 스타들을 연극무대에 참여시키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결과는 성공적"이라며  "그러나 '연극열전' 페스티벌의 장기적인 방향으로는 올해처럼 대중스타들이 무대에 서지 않더라도 정말 좋은 연극을 관객들이 골라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그 과제를 자칫 '남아있는 자들'의 무거운 짐으로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배우들로만 이뤄져 공연을 펼치던 극단들이 스타들이 남기고 간 '후유증'까지 껴안아 더 힘든 무대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연극열전2'의 시리즈는 더 남아있다. '연극열전2'이 남긴 스타들의 흔적이 향후 연극 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해악을 미칠지 좀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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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그나마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MBC 메디컬드라마 '뉴하트'다. 메디컬드라마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연기자들의 연기도 꽤 마음에 든다. 지성과 김민정의 연기도 각각 스스로의 역할을 잘 표현하는 것 같고, 조재현의 무게있는 연기나 박철민의 물오른 감초 연기는 더할나위없다. 덕분에 수목드라마 강자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면서 새삼 씁쓸한 것은 나뿐일까. 지금까지 의사다운 의사를 한 명밖에 보지 못한 내 입장에서는 '뉴하트'는 씁쓸하면서도 부러운 상황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사실 대한민국 국민은 굉장히 불행하다. 법을 내세워 자신을 묶을 수 있는 경찰과 검찰, 법원도 믿지 못하고 생명을 다루는 의사도 믿지 못한다.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일선 공무원도 믿지 못하고 자신과 자신의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도 믿지 못한다.

그런데 그 '믿지 못하는 존재'에 대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따라가야 한다. 이 점이 불행하고 불쌍한 것이다. 때문에 이들 국민들은 자기 자식을 자신과 같은 국민들로부터 '믿지 못하는 존재'를 만들려 한다. 아이러니하다. 국민이 믿지 못하는 존재가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국민들은 그들을 위해 돈을 내고 있다. 앞뒤 안 맞는 상황이지만 그게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난 의사를 불신하는 편이다. 천하 명의도 아닌 이들이 나에게 어떻냐고 3~4분 물어보고 처방을 내리는 것도 어이없다. 3일 방송분에서 조재현은 의사보다 인터넷을 믿는 환자에 허탈해한다. 하지만 이는 의사가 허탈해 내용이 아니다. 의사 스스로가 그렇게 만들었다.

환자가 환자가 아닌 고객, 손님으로 대접받는 시대에 그들에게 뭘 바래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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