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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후에 당당히 한국 영화를 눌러버리고 극장가를 장악한 '007 스카이폴'.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는데, 오락 영화로서 꽤 재미있다. 스토리나 각각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뭐 굳이 거론할 필요없고.


사실 '007 스카이폴'이 갖는 두 가지 강점은 속도감 넘치면서 관객을 순식간에 휘어잡은 도입부와 뛰어난 영상미, 그리고 이 영상미에서 나오는 몽롱함이다. 


도입부는 그 어느 영화보다 뛰어나다. 제임스 본드가 요원 리스트를 탈취해간 악당을 쫒는 장면은 관객들을 스크린으로 빨려들게 만든다. 차 추격장면부터 오토바이 추격장면 그리고 기차 위에서의 격투. 이 장면의 흐름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만든다. 


실상 오토바이로 터키 이스탄불에서 지붕 위를 다니는 모습은 익숙하다. 이미 '테이큰2'에서 리암 니슨의 딸이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도감은 '007 스카이폴'이 당연 위다.


이후 시작되는 '007 스카이폴'의 영상미는 스파이 영화라기 보다는 시적이고 아름다운 드라마에 가깝다. 터키, 영국 런던, 상하이, 스코틀랜드, 그리고 가상의 섬. 이 모든 장면은 관객들에게 몽롱함까지 안겨준다. 긴박한 사건과 몽롱한 느낌의 영상미의 결합은 묘하게 어울리면서 관객들을 흡수하기 시작한다.


영화를 본 직후 '또 한번 봐도 될 듯 싶다'라는 생각을 줄 정도였다. 한국 영화 긴장해야 할 듯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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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영화 '후궁:제왕의 첩'을 본 이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어느 이는 '방자전'의 조여정을 기대했는데, 그보다 수위가 약하다고 말하고, 어느 이는 한편의 조선왕조실록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소 비판적인 견해는 있을지 몰라도, 나쁜 반응은 그다지 많지 않은 듯 싶다. 


굳이 '후궁'을 몇자로 정리하면...


1. 조여정은 역시 사극이 잘 어울린다. 이는 신체적 구조에 기인한다.


2. 조여정은 '방자전'에 이어 노출 연기의 물이 올랐다. 특히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3. 궁이라는 공간이 갖는 잔인함을 보여주려 했지만, 결국 거기도 인간 사는 사람 공간임을 알려줬다. 


4. 남자보다 무서운 것이 여자다.


실상 '후궁'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궁 내의 권력관계를 통해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혹은 나약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사람들은 권력 앞에 약하고, 돈 앞에 약하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일단 획득한 이러한 권력을 지켜나가는 과정은 더욱 치열하다. 이 내용을 '후궁'에 담고 있다.


실상 어떻게 보면 이러한 내용은 조여정의 노출을 제외하고는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봐왔다. 단지 이러한 내용을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하느냐, 아니면 지리하지만 디테일하게 전달하느냐의 차이 정도만 보일 뿐이다.


대개 어느 정도 수순이 예상되는 영화를 보다가 진짜 이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한 모습이 나온다. 권력에 대한 아랫사람들의 마음이다. 조여정과 죽은 왕을 두고 궁녀는 조여정에게 옷을 덮어준다. 조여정은 살아있는 권력이고 죽은 왕은 사라져버린 권력이다. 그 판단을 수십년간 궁에서 살았던 궁녀는 단번에 해낸다. 


- 아해소리 -


PS. 아래는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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