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노 가즈아키의 소설 ‘제노사이드’, 거대한 스케일과 촘촘한 구성 그러나 호불호 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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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소설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는 ‘대가’로 불린다. 치밀한 취재와 글의 구성으로 독자를 소설 속으로 끌어들인다. 2001년 장편소설 ‘13계단’으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받으며 데뷔한 다카노 작가는 2011년 장편 ‘제노사이드’로 야마다 후타로상과 일본 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하며 일본 추리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도 ‘제노사이드’가 10만부 이상 팔리며 인기를 얻었다.

한국에 2012년에 출간한 ‘제노사이드’를 뒤늦게 읽은 것은 그가 올해 ‘죽은 자에게 입이 있다’를 일본보다 앞서 한국에서 최초로 출간한 것이 계기가 됐다.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의 책인지라 유튜브 등에서도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다. 그래서 책의 줄거리, 일본과 한국에서의 평가 등에 대해서 정리해 보려 한다.
1. ‘제노사이드’ 줄거리.
'제노사이드'는 두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한 명은 이라크에서 용병으로 복무하며 난치병을 앓는 아들의 치료비를 벌어야 하는 조너선 '호크' 예거이며, 다른 한 명은 아버지로부터 미지의 연구를 이어받게 된 일본의 약학 대학원생 고가 겐토다.
예거는 아프리카 콩고에 잠입하여 위험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피그미족과 그들과 함께 지내는 인류학자, 그리고 ‘처음 보는 생명체’를 사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이 임무는 사실 인류의 진화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인류, 즉 '신인류(누스)'를 제거하기 위한 미국의 비밀 작전 '네메시스 작전'의 일부다. 이 작전은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보기관, 국방부가 진행하는 것으로 한 마디로 “사피엔스보다 뛰어난 신인류는 등장하면 인류에게 위협이 된다”는 전제 하에 진행된다.
겐토는 갑작스럽게 사망한 바이러스학자 아버지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통해 아버지가 남긴 비밀 연구실과 '‘기프트’(GIFT)라는 고도의 신약 개발 소프트웨어를 발견한다. 아버지가 연구하던 난치병 치료제 개발 임무를 이어받게 된 겐토는 한국인 유학생 이정훈의 도움을 받으며 연구를 진행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예거 팀은 인류의 멸망을 초래할지도 모르는 '신인류'의 존재를 알게 되고, 겐토는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하이즈먼 리포트'의 진실에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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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본과 한국에서의 평가
'제노사이드'는 일본에서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여러 상을 수상하고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작품의 방대한 스케일, 치밀한 조사,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에 대한 호평이 많다. 특히 할리우드 영화를 능가하는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와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이 주목받았다. 다만, 일본의 과거사(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난징 대학살 등)를 비판적으로 다룬 부분에 대해 일본 내 일부 독자들 사이에서 불편함을 표하는 의견도 있었다. 작가는 이에 대해 '공평한 비판'을 위해 일본의 과거사도 언급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제노사이드'가 출간된 후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일본인 작가가 한국의 '정' 문화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한국인 유학생 '이정훈' 캐릭터를 고(故) 이수현 씨를 모델로 하여 긍정적으로 그려낸 점이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인 유학생 이정훈은 주인공 겐토의 든든한 조력자로 등장하며, 그의 헌신적인 모습은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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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
‘제노사이드’는 소설로서 재미도 있지만, 작가의 집요한 취재와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제노사이드(대학살)와 인간의 잔혹성을 현실적으로 묘사해 ‘인간은 왜 서로를 죽이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돌아보면 나치가 유태인을 죽인 것이나, 아프리카에서 여전히 ‘인종청소’라 불리며 다른 종족을 죽이는 행위, 그리고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상대국들이 작은 나라를 침범하는 행위 모두가 그렇다. 여전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싸우고, 여전히 종교 때문에 테러가 일어난다. 소설에서 미국은 나치 수준의 국가로 그려진다. 시리아를 통해 고문하고, 자신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번즈라는 가상의 대통령은 누군가를 죽이는데 서슴치 않는다.
그런데 앞서 언급했듯이 재미있는 사실은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이들도 드물고, 이 때문인지 유튜브 등에서 제대로 정리를 한 내용도 없다. 왜일까 생각해봤더니 너무나 전문적인 내용과 세세한 묘사 때문이다. 치료약을 만드는 과정의 세세함을 일반 독자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또 신인류가 행하는 암호체계나 그들이 움직이는 여러 해킹에 대한 이야기를 독자들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그것을 600페이지가 넘는 상황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다보니 정독을 하는 독자들 입장에서는 이게 공부인지 소설을 읽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그래서 오히려 정독이 아닌, 전체적인 스토리만 추려서 보는 것이 이 소설을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사실 그렇게 읽어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겐토와 이정훈이 주거니받거니 하면서 말하는 전문적인 치료약 개발 과정에 몰입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아해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