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둘러싼 의혹, 청와대 검증 실패? 아니면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 문제만 공개?
이재명은 왜 이혜훈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을까. (+보수 분열 +윤어게인 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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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하루가 멀다하고 터진다. 이 글을 쓰는 11일에도 이혜훈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이혜훈의 차남과 삼남이 군대 대신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것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게다가 이 둘다 서울 서초구와 방배경찰서에 근무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것을 공개한 사람이 국민의힘 박수영이다. 그러다보니 이게 참 묘하다. 청와대의 검증 실패라고 국민의힘은 주장하지만, 그 의혹이 일어난 모든 시기가 국민의힘 소속일 때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공천을 다섯 번이나 했고, 주요 당직자도 맡겼다. 정말 청와대 검증 실패인가, 아니면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이 수십 년간 부실했다는 것만 드러난 것인가. 이재명의 뜻은 무엇일까.

1. 이혜훈 둘러싼 의혹은 무엇인가: ‘갑질’부터 ‘재산 증식’까지
이혜훈을 향한 공세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첫째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을 향한 이른바 ‘갑질 및 폭언’ 의혹이다. 최근 공개된 녹취록에는 인턴 직원에게 “아이큐가 한 자리냐”, “정말 죽였으면 좋겠다”는 등의 인격 모독적 발언이 포함되어 있어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임신 중인 구의원에게까지 압력을 행사했다는 추가 폭로가 나오며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둘째는 석연치 않은 재산 증식 과정이다. 이혜훈의 재산은 2020년 국회의원 퇴직 당시 62억 원에서 최근 175억 원으로, 약 5년 만에 110억 원 이상 급증했다. 친척 회사 비상장 주식 100억 원 상당을 보유한 점과 서초구 재건축 아파트 투기 의혹, 과거 상가 매매를 통한 거액의 시세 차익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셋째는 자녀의 ‘엄마 찬스’ 의혹으로, 셋째 아들이 고교 시절 동료 의원실에서 인턴을 하며 입시 스펙을 쌓았다는 점이 청년 세대의 역린을 건드리고 있다. 여기에 오늘 언급된 병역 특혜 의혹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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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청와대의 검증 실패인가? 국민의힘 공세가 ‘공허’한 이유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청와대의 ‘인사 참사’로 규정하며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공세는 국민의 시각에서 다소 공허하게 들린다. 이혜훈이 누구인가. 그는 한나라당, 새누리당, 미래통합당을 거치며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만 무려 5번의 공천을 받았던 인물이다.
만약 이혜훈이 장관으로서 부적격한 ‘비리 종합선물세트’라면, 지난 20여 년간 그에게 공천장을 쥐여주며 서초구민과 국민 앞에 내세웠던 국민의힘의 검증 시스템은 과연 작동했느냐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갑질’이나 ‘재산 의혹’ 중 상당수는 그가 당적을 가졌을 당시에도 충분히 인지하거나 걸러낼 수 있었던 사안들이다. 자당의 핵심 자산이었던 인물이 진영을 옮기자마자 ‘부적격자’로 돌변하는 모습은 결국 정치적 이해타산에 따른 ‘내로남불’식 검증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이는 곧 국민의힘이 가진 공천 시스템의 부실함과 인물난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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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혜훈 지명한 이재명의 ‘숨은 뜻’은? 통합인가, 교란인가?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이혜훈을 예산 총괄의 수장으로 지명한 배경에는 고도의 정치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첫째는 ‘실용주의와 통합’의 가시화다. 진보 정권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코드 인사’에서 벗어나 능력이 검증된 보수 인사를 중용함으로써 중도층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둘째는 ‘야권 흔들기’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배출한 스타 정치인을 공격해야 하는 모순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실제로 민주당 내부에서는 “국민의힘이 5번이나 공천한 인물을 우리가 쓰겠다는데 왜 반대하느냐”며 역공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국민의힘이 공격하는 그 모든 것이 국민의힘 스스로 괜찮다고 여겨 5번이나 공천한 것을 두고, 보수의 민낯 프레임을 형성했다. 이는 야권의 분열을 유도하고, 국정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성동격서’식 전략으로 풀이된다.
4. 향후 이혜훈 행보는?
전문가들은 이혜훈 낙마할 경우 이재명 정부의 ‘통합 실험’이 초반부터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청문회를 통과하더라도 ‘갑질 정치인’이라는 낙인은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혜훈은 장관이 될 가능성이 낮다. 이는 청와대가 청문회까지 밀어붙이는 상황을 보면 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재명의 이혜훈 임명은 사실 실제로 장관으로서 사용한다기보다는 야권 흔들기가 더 크다고 본다. 어쨌든 이혜훈 때문에 국민의힘 공천 시스템의 허술함과 보수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 두명만 더 국민의힘 인사나 보수인사를 세운다면, 그리고 그 실체적 일을 알고 있는 국민의힘이 공격을 계속 한다면, 보수는 이런 사람들이다라는 것을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꼴이다.
- 아해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