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멈춰진 시간’, 속도감 있는 전개와 높은 짜임새 그러나 아쉬운 점은?
관객의 눈물과 흐느낌을 끌어낸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박근형 +손숙)
어느 순간부터 뮤지컬이나 연극에서 관객들은 반응을 자제했다. 뮤지컬 넘버가 끝나거나, 연극 1막이 끝나면 박수와 호응을 보내지만, 그 외에는 속칭 ‘시체 관극’ 수준이다. 그런데 세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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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광복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멈춰진 시간’은 오리지널 극본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너무 익숙한 주제다. 내 가족을 죽은 사람에 대한 복수. 그것이 큰 줄기를 이룬다. 그러나 ‘멈춰진 시간’은 이를 좀 더 복잡하게 구성하려 했다.
스토리는 이렇다. 한 변호사가 살해 당한 잔인한 사건 현장. 형사 세영과 해욱이 현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연극은 시작한다. 무대 위는 다소 잔인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후 화면은 바뀌고 상훈과 연인인 수연은 장밋빛 미래를 약속하지만, 그날 밤 상훈은 납치 당한다. 아들을 끔찍이 아끼는 상훈의 아버지인 병철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한 사업가다. 그러나 그 성공의 바탕에는 여러 비밀스런 일들이 있다. 권력층과 줄을 닿으려 하고, 비정규직 직원들은 무시한다. 아들 상훈과 여자친구인 수연을 보기로 한 날, 아들의 납치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어느 날 아들의 행방을 안다는 수연의 전화를 받는다. 납치 사건을 수사 중인 해욱은 소방관 동생을 잃은 아픔이 있다. 후배 형사 세영 역시 어느 날 동생이 살해 당한 아픔을 가지고 있다. 둘은 변호사 살인 사건과 상훈 납치 사건을 조사하다가,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만난 룸싸룽 접대 여성은 의문스런 면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대략 이 줄거리만 보고 나면, 어떻게 흘러갈 지는 뻔하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요소가 있다. 복수의 당사자도 다수지만, 복수를 하려는 사람도 다수다. 그런데 각각 다른 게 이를 접근한다. 누구는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누구는 잊고, 누구는 잊지는 않지만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런 가운데 밝혀지는 내용에 대해서도 각각 다르게 판단하고 행동한다. 그 과정에서 누구는 사적 복수를 이뤄내지만, 누구는 공적인 법 집행과 사적 복수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리고 여기서 제목이 왜 ‘멈춰진 시간’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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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진 시간’은 소극장 연극답게 빠르게 진행된다. 그리고 배우의 연기가 흐름을 확연하게 좌우한다. 특히 범인이 누군지를, 사건이 무엇인지를 가져가는 키를 쥐고 있는 배우의 연기가 확연하게 눈길을 끈다. 만약 그 배우가 자칫 ‘보이는 연기’를 하게 되면 연극은 중간부터 힘을 잃는다. 그러나 ‘감추는 연기’를 하게 되면 연극은 점점 더 미스터리한 힘을 갖게 된다. 영화든 드라마든 뮤지컬이든 공통적이긴 하지만, 특히 연극은 이 미스터리함을 끝까지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멈춰진 시간’은 나름 경력 있는 배우들이 촘촘하게 이를 만들어 간다.
김은혜&김수연 역의 이송이‧양혜원‧조예은과 박세영&박세연 역의 손우경‧김평화‧제민경, 변해욱 역의 한태수‧천우영‧김대흥, 김승재 역의 장용석‧고성재‧오현철, 이병철&반장 역의 강인기‧권혁준‧노진원, 상훈&멀티 역의 박준석‧김재윤‧이슬마로가 출연한다.
아 하나 더. 광복극장은 대학로 소극장 답지 않게 의자가 편안한 편이다. 그러나 각 열의 방향은 조금씩 다시 잡아야 할 듯 싶다. 앞사람이 조금만 움직여도 전체적으로 무대가 보이지 않는다.
- 아해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