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홍수현의 노래실력에 민망.
27일 저녁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뮤지컬 를 봤다. 우리가 흔히 심심하면 하는 게임을 뮤지컬화해 흥미로웠던 점도 있었지만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였기에 주저없이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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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는 연기를 하려는 혹은 드라마나 영화만 하는 연기자들에게는 뭔가 ‘점프’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 아이돌 가수 출신들에게는 ‘연기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연극 무대에 섰다”라는 커리어는 이들에게 큰 자산이다. 이런 면에서 아이오아이와 위키미키에서 활동했던 김도연이 연극 ‘애나엑스’를 통해 연기에 첫 도전을 한 현장을 보면 미묘한 생각이 들었다.
현재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연극 ‘애나엑스’는 미국 사교계를 발칵 뒤집은 애나 델비(본명 애나 소로킨)의 사기극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넷플릭스에서는 드라마 ‘애나 만들기’로 만들어졌고, 연극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했다.
공연의 주인공인 애나의 사기극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991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2007년 독일로 이주한 애나는 트럭 운전사의 딸이다. 대학을 중퇴했고 홍보 업계 인턴으로 일했으며 파리로 날아가 잡지사 인턴을 했다. 거기서 ‘화려함의 힘’을 알게 됐고, 뉴욕으로 건너가 이 힘을 본격적으로 캐치해 활용하기 시작했다. 애나는 비싼 호텔에서 돈 한 푼 내지 않고 취식을 했고, 공짜로 개인 전용기에 탑승했다. 은행에서 많은 돈을 빌렸고, 부자 친구의 카드를 몰래 긁기도 했다. 백 달러씩 팁은 건넸고, 돈 좀 있고 권력 좀 있다는 남자들은 애나에게 빠져 그녀를 추종했다.
김도연이 연기해야 하는 애나는 실존하고 있고,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애나엑스’는 연극에 첫 도전하는 이에게는 쉽지 않다. 단 두 명의 배우가 100분간 쉴 새 없이 대사를 쏟아내는 2인극이다. 현실에서 과거로, 다시 현실로, 시대의 변화도 심하다. 자신을 ‘너’라는 2인칭으로 부르며 모든 시점을 현재형으로 말하는 형식도 쉽지 않다. 자신들이 연기해야 하는 역할뿐 아니라, 제3자의 연기도 해야 한다.
관객의 눈물과 흐느낌을 끌어낸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박근형 +손숙)
어느 순간부터 뮤지컬이나 연극에서 관객들은 반응을 자제했다. 뮤지컬 넘버가 끝나거나, 연극 1막이 끝나면 박수와 호응을 보내지만, 그 외에는 속칭 ‘시체 관극’ 수준이다. 그런데 세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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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서 이야기했지만 애나는 과시와 욕망으로 얽힌 소셜네트워크(SNS) 세상에서 거짓을 진실로 포장하고 가짜를 사실로 조작하는 게 얼마나 손쉬운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애나 역을 맡은 배우는 이런 상황을 관객에게 ‘보여줘야’ 한다.
지난 15일에 마곡에 있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본 김도연의 연극 도전은 일단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김도연의 애나 연기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김도연이 가지고 있는 외모다. 애나는 거침이 없어야 했고 타인을 속이는 데 있어서 당당해야 했다. 김도연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이런 ‘거침없음’과 ‘당당함’을 등장부터 보여줬다. 이후 거침없이 쏟아낸 대사와 자유분방하게 보여준 연기는 김도연의 매력과 잘 어울려 ‘애나’를 만들었다.
사실 171cm의 키와 피지컬은 같은 역할을 맡은 한지은이나 최연우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한다. 한지은이 키가 168cm로 작진 않지만 그간 매체를 통해 보여준 이미지는 애나로서는 다소 아쉽다. 최연우는 연기로서는 뛰어나지만 뭔가 화려함을 보여주기에는 밋밋한 부분이 있다. 김도연이 피지컬로 이미지적으로 이들 선배와 위 혹은 그 중간 쯤 서있는 셈이다.
또한 작품 선정도 절묘했다. ‘가짜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연극이지만 무겁지 않다. 오히려 젊은 남녀의 로맨스처럼 보였다. 김도연과 이현우가 내뱉는 대사는 19금 수준이다. 성적 표현 가득 담은 대사가 오갔고, 아슬아슬한 행동을 표출했다. 극이 진행되는 내내 김도연은 청바지와 하얀 면티만 입었다. 간혹 후드점퍼를 입긴 했지만, 기본 의상은 하나였다. 피지컬이 좋은 김도연에게 흰티와 청바지는 당연히 잘 어울렸고, 이런 부분이 오히려 이현우와 로맨스를 젊은 에너지를 보여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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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2인극이라는 점이 오히려 김도연에는 득이 됐다. 이날 오롯이 김도연과 이현우의 연기만을 평가할 수 있었다. 이들이 다소 호흡이 안 맞아도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둘이 해결하면 그만이었다. 극의 흐름상 큰 저해도 없고, 젊은 남녀의 실수 정도로 이해하게 됐다.
만약 김도연의 첫 연극 도전이 많은 선배 배우들과 나오는 메시지 가득한 연극이라고 보자. 박근형이 나오고 이순재가 나오고 손숙이 나오고 한다면? 김도연의 연기력의 비교 대상이 달라진다. 부담이 더 될 수밖에 없다.
앞서 김도연의 피지컬과 뜻밖의 연기력과 많은 대사 소화력이 놀라웠다면, 아쉬웠던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첫 연극 연기 도전’이라는 점이 반쪽짜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어우러지고, 그 안에서 다른 김도연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딱 맞는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안 맞는 옷을 나에게 딱 맞추는 모습 말이다.
- 아해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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